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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민낯 #수영복 #연인김우빈, 지금 신민아를 빛나게 하는 것들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0.09.29 10:30:01

신민아가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원톱 주연 영화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비인두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연인 김우빈과의 사랑, 영화 속 민낯까지. 지금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밝게 빛나고 있다.
배우 신민아(36)에게선 늘 청량감이 느껴진다.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 반달 눈, 시원스러운 입매를 보노라면 절로 경계심을 풀게 된다. 얼굴만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해사한 소녀 같은데, 몸매는 170cm 가까운 키에 볼륨감 넘치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본 투 비 스타’라는 말은 신민아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특유의 매력은 일찌감치 연예계에서 알아봤다. 신민아는 1998년 중학교 2학년이던 당시 패션 잡지 ‘키키’의 1기 전속모델로 뽑혀 활동을 시작했고, 2001년 영화 ‘화산고’의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때려’(2003), ‘이 죽일 놈의 사랑’(2005), ‘마왕’(2007),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아랑 사또전’(2012), ‘오 마이 비너스’(2015), ‘내일 그대와’(2017), ‘보좌관’(2019) 등 2~3년에 한 편씩 출연했다. 데뷔작을 제외하고는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영화계의 러브 콜도 꾸준했다. ‘달콤한 인생’(2005), ‘고고70’(2008),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9), ‘경주’(2014),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등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신민아는 동료 배우 김우빈과의 열애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15년 교제를 시작했으나 김우빈이 2017년 비인두암(뇌 기저에서 연구개에 이르는 인두의 가장 윗부분인 비인두에 발생한 악성 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신민아는 김우빈의 곁을 한결같이 지켰고 덕분에 김우빈은 지난해 말 완치 판정을 받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나이는 30대 중반에 불과하지만 벌써 그녀도 연기 경력 20년 차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멜로드라마·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을 맡았고, 언제나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더 바랄 것도 없을 법한데 신민아는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데뷔 후 처음,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의 여주인공을 맡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것. ‘디바’는 한국 최고의 플랫폼 다이빙 선수 이영과 그녀의 오랜 친구 수진의 경쟁 구도를 그리는 동시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실종된 수진의 행방과 그날의 진실을 쫓아가는 작품이다. 배우 이유영이 친구이자 라이벌 수진으로 등장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각색, ‘가려진 시간’의 각본을 맡은 바 있는 신예 조슬예 감독의 데뷔작이다. 

여자 다이빙 선수 역할이라니. 아무리 메이크업을 해도 물에 들어가면 민낯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운동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지 않는 이상 수영복만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서기 힘든 건 당연지사다. 여배우로서는 선뜻 출연을 결심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배우 신민아는 홀로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섰다. 전에 없이 불안·초조해하고, 질투와 광기에 휩싸인 눈빛과 표정까지 장착하고 말이다.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은 신민아를 영화 개봉 일주일 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약간의 긴장과 설렘을 간직한 채 연신 미소 지으며 성실히 답하는 그녀에게 누구라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신민아는 6년만에 복귀한 
영화 ‘디바’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등 열연했다.

신민아는 6년만에 복귀한 영화 ‘디바’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민낯을 드러내는 등 열연했다.

다소 부담스러울 법한 작품인데 출연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반가웠어요. 사실 여자가 주체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은 한국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배우로 일하면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할 시간이나 겨를이 없었는데 마침 시기적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영화를 관람한 많은 분들이 ‘낯선 얼굴’이라고 평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기존에 사랑스럽고 건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 영화를 보니 제 얼굴이 낯설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어요. 

1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들었어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훈련을 많이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극복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지상 훈련 2~3시간, 수중 훈련 1~2시간 정도를 매일같이 진행했어요. 아주 기초적인 훈련부터 촬영에 필요한 최대치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는데, 다이빙이란 종목이 연습한 대로 100% 표현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날의 컨디션과 뛰어내릴 때의 마음가짐 등이 매번 반영되니까요. 처음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섰을 때 너무 무서웠어요. 물론 0m부터 단계별로 연습을 해나갔지만 ‘실수로 발을 헛디디면 잘못 떨어져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공포감이 밀려왔거든요. 다행히 코치님과 다른 배우들이 곁에 있고 응원해줘서 사고 없이 끝낼 수 있었어요. 

이유영 씨가 제작발표회에서 “후배라 나서서 먼저 하려 했는데 항상 신민아 선배가 앞서 뛰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어요. 두 사람의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작품이 마음에 들었고, 이 시점에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아마도 상대 배우가 다른 태도나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다행히 유영 씨에게 저와 비슷한 열정과 애착이 느껴졌고, 마음가짐도 비슷해서 반가웠어요. 또 연습을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실력이나 이런 것들이 비슷하게 성장했어요. 영화에서처럼 상대가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는 것처럼 실제 연습에서도 그런 게 있었죠(웃음). 그러면서도 훈련과 촬영이 힘들다보니 동지애와 전우애가 생기기도 했어요. 

촬영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요. 

부담이 컸어요. 민낯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10m 높이에서 다이빙을 하니까 수영복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어요(웃음). 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몸매를 부각시키거나 여성성(섹슈얼리티)을 강조하는 시선의 촬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셔서 안심됐어요. 촬영 초반에는 부담이 됐지만 계속 찍다 보니 그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편해지는 순간이 찾아왔고, 끝까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신민아 씨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평이 많아요. 

감정이 너무 과해 보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주인공에게서 알 것 같으면서도 속 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자주 나눴고, 이영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한 부분을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후반부에 감정이 폭발하는 신이 있는데 그 방점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은 누구나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런 경쟁 속에 인간관계는 또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죠. 특히 어떤 경쟁 속에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에서는 인간관계가 더욱 어렵죠. 그런 주제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다이빙 선수로서 스트레스를 받는 역할인데, 연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20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해왔는지 궁금해요. 

그래서 더욱 이 시나리오에 공감이 갔나 봐요. 배우는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야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작은 부분에서라도 무너지면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죠. 제 자신에게서 조금 떨어져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 작품도 굉장히 열정을 갖고 임했지만 ‘반드시 잘해내야 해’라고 스스로를 옥죄고 흔들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했다면 아마 끝내기 전에 무너졌을 거예요. ‘소중한 기회가 왔으니 즐겁게 소통하며 임하자’고 마음먹었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드라마 ‘보좌관’에서 초선 의원, ‘내일 그대와’에서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 매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왔어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작품에 따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른 것 같아요. ‘보좌관’은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터라 기획 자체가 신선해서 선택했어요. ‘내일 그대와’ 역시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이 신선했고 송미란이라는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에 선택했어요. 생각해보면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 평범한 건 없었어요. 구미호(‘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처녀귀신(‘아랑 사또전’) 등 특별한 역할이 많았죠. 최근에는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나 공감 가는 캐릭터인가 하는 부분을요.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 정도 흘렀어요. 슬럼프도 겪었을 것 같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을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오면서 작품이 몰렸던 기간도 있고, 한창 시기에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를 찍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정은 변하지 않았어요. 연기할 땐 항상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죠. 물론 저도 슬럼프의 시간이 있었어요. 즐겁게 촬영하는 작품이 있었던 반면 괴로웠던 작품도 있었고요. 그 시간들을 견뎌왔다는 데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어요. 특히 이번 작품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으면 더욱 칭찬해주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들뜨지는 마’라고 말하기도 하죠(웃음). 

연인 김우빈 씨가 연기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요. 

같은 직업이고 응원하는 사이라서 서로 ‘파이팅!’해주고 있어요. 저도 우빈 씨가 복귀하니까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서로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나요. 

악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한번 해봤으면 싶어요. 또 여성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여성상을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게 어떤 몸매나 섹슈얼한 의미에서 어른스럽다는 게 아니라 생각이나 행동이 어른스러운 그런 건강한 여성상은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예요.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길 원하나요. 

항상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이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해왔어요. 그런 배우로 기억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보여드릴 게 많으니 앞으로도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여배우는 사실 작품이나 배역에 한계가 있어요. 20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했지만 여성 주연의 기회가 많이 안 왔어요. 여성이 주인공인 이런 작품은 기획부터 투자, 제작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와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제공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주)



여성동아 2020년 10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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