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10월의 과일, 달콤한 무화과 디저트 5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4. 10. 10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했다고 알려진 무화과는 10월이 제철이다. 파티시에 각각의 개성이 엿보여 더 흥미로운 무화과 디저트를 놓치지 말자.

껠끄쇼즈

@quelquechose_seoul

@quelquechose_seoul

‘서두르지 않으면 텅 빈 쇼케이스만 바라보게 된다’는 소문이 무성한 디저트 핫플. 매해 가을 선보이는 ‘무화과 클라시크’가 올가을에도 돌아온다. 해남의 하바구 농장에서 올라온 질 좋은 무화과를 사용한다. 강석기 파티시에는 “과일은 해마다 날씨나 작황에 따라 맛이나 당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라, 매해 밸런스를 새로이 맞추어가며 그해의 무화과에 어울리는 맛으로 레시피를 조정한다”고 말한다. 무화과가 가진 풍성한 맛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부재료를 매치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무화과 원물의 향은 무화과 잎을 활용해 내고, 특유의 흙 향은 밤꿀에서 뽑아온다. 풍미는 블루치즈가, 고소함은 피스타치오 다쿠아즈가 맡아 맛을 끌어올린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70길 5
OPEN 목~월요일 오후 12시 30분~7시 30분(화〜수요일 휴무)
MENU 무화과 클라시크 1만4000원

파티세리 송버드

@patisserie.songbird

@patisserie.songbird

지난해 9월에 오픈한 파티세리 송버드는 이미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을 호사스러운 취미 생활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지향하는 파인 디저트를 맛봐야 할 이유는 충분할 듯. 매달, 계절에 걸맞은 5가지 디저트를 선보이는 까닭에 제철 식재료의 참맛이나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기회가 된다. 올가을 파티세리 송버드에서 소개할 여러 종류의 무화과 디저트 중 제일 앞서 맛볼 만한 갸또는 무화과 라즈베리 케이크. 꽃잎처럼 피어난 바닐라 크림 사이로 고개를 내민 무화과 과육 아래로는 무화과 잼과 라즈베리소스, 클래식한 케이크 시트가 차례로 쌓여 맛의 층위를 단단히 받친다. 라즈베리소스는 무화과의 섬세한 단맛 사이에서 산미를 보강하는 요소다. 가장 아래 깔린 재료는 구운 호박씨를 곁들여 만든 아몬드 크런치로, 부드러운 무화과의 식감을 보충하고 고소한 맛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이하고 보디감이 좋은 레드와인을 곁들이면 풍성한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34길 32 하나빌딩 1층
OPEN 화~토요일 낮 12시~오후 8시(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 일〜월요일 휴무)
MENU 무화과 케이크 1만1000원

랑꼬뉴

@linconnu_seoul

@linconnu_seoul

페이스트리 숍으로 오픈했다가 지난해 11월 제과와 프렌치 아이스크림을 결합해 현재의 모습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올가을에는 무화과 타르트로 손님들을 만난다. 이 타르트의 진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심히 살펴야 할 게 있다. 바로 갈색의 타르트지인데, 유독 반짝이는 까닭은 코코넛 슈거를 사용해 윤기를 더했기 때문. 다이아몬드 사블레라고도 불리는, 이 타르트지 안에 채운 아몬드 크림과 말린 무화과가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낸다. 타르트 위에 올리는 콩포트는 무화과 잎을 인퓨징한 시럽과 과육을 함께 졸인 것으로 무화과의 농축된 맛을 내는 요소다. 여기에 상큼함을 더하기 위해 라즈베리 즙을 사용해 만든 크림 파티시에 베이스의 크림을 올리고, 목포에서 매일 조달하는 재래종 무화과를 듬뿍 얹어 완성한다. 유럽산 무화과와 달리 수분 함량이 높은 토종 무화과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즐겨보자.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9-6 1층
OPEN 월~목요일 낮 12시~오후 8시, 금~일요일 낮 12시~오후 10시
MENU 무화과 타르트 미니 4만9000원, 무화과 타르트 미디엄 7만 원

크레뮤 클럽

@cremeux_club

@cremeux_club

크레뮤(cremeux)는 크림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제대로 만든 크림이 얼마나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녹진한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크림을 활용해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이곳의 의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계절의 풍미를 제대로 내는 과일 등의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올가을에는 크레뮤 클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인 프렌치토스트와 무화과가 만난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단맛의 무화과를 살리기 위해,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재료를 두루 조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고소하고 폭신한 프렌치토스트, 레몬으로 산미를 더한 리코타 휘핑크림, 맛있기로 유명한 영암산 무화과가 각각 고소함과 상큼함, 달콤함을 맡는다. 그래놀라와 크랜베리 콩포트, 메이플시럽은 맛에 악센트를 더한다. 무화과의 푸릇하고 싱그러운 맛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무화과 판나코타를 주문해보자. 말차 판나코타에 몽테 크림, 무화과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선보인다. 무화과 잎을 직접 우려낸 시럽으로 만드는 무화과 소다도 추천한다.

ADD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1 2층
OPEN 매일 낮 12시~오후 9시 TEL 0507-1303-5483
MENU 무화과 리코타 프렌치토스트 1만5000원, 무화과 판나코타 9500원

포포민즈낫띵

@44meansnothing

@44meansnothing

먹기도 아까운 갸또, 포포민즈낫띵의 디저트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말이 또 있을까? 프렌치 디저트를 기반으로 하는 파티세리답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비주얼과 섬세한 향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항상 5가지의 프티 갸또를 준비해두는 것이 이곳의 원칙. 철마다 바뀌어 등장하는 디저트는 메뉴 카드와 함께 서빙돼 파티시에의 의도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올가을에는 총 3가지의 무화과 디저트가 번갈아가며 자리할 예정. 첫 번째 디저트는 ‘무화과 타르트’로 무화과 생과에서 느낄 수 있는 흙의 뉘앙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맛을 설계했으며, 시나몬과 흑설탕, 다크 럼이 무화과의 풍미를 끌어올린다. 또 다른 디저트는 ‘무화과 프레지에’. 치즈와 간장을 이용해 짭짤한 맛을, 호두로 고소한 맛을 얹은 터라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무화과 잎에서 추출한 향을 듬뿍 담아낸 ‘무화과잎 아이스크림’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화과 생과에 곁들여 내 원물과 아이스크림을 비교해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듯.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28 1~2층
OPEN 매일 낮 12시~오후 8시(제품 소진 시 조기 종료)
MENU 무화과 타르트 9700원



#무화과 #무화과디저트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