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스텔라매카트니의 광고 캠페인.
다행인 것은 버려진 플라스틱 병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생 섬유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과 폐기물을 수거해 깨끗하게 세척하고 파쇄, 정제 과정을 거치면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로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원료와 폴리에스테르 원료가 같다는 것을 발견한 셈.
폐 플라스틱 병을 소재로 만든 파타고니아의 ‘블랙 홀 백’ 캠페인(왼쪽). 파타고니아 ‘블랙 홀 백’.
랄프로렌의 ‘어스 폴로’ 티셔츠. 나우(nau) 플리스 재킷. 노스페이스 스노우 시티 플리스 재킷(왼쪽부터).
친환경 플랫 슈즈 로티스(왼쪽). 스텔라매카트니 광고 캠페인.
메건 마클과 배우 귀네스 팰트로, 케이티 홈즈 등 셀레브러티들이 자주 신는 친환경 플랫 슈즈 로티스는 플라스틱 병에서 뽑은 실을 3D 프린터에 넣어 제작된다. 신발 한 켤레 만드는 데 6분이면 충분하고, 3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 2016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까지 3천만 개가량의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보기에도 예쁘면서 발도 편한 신발로 재탄생시켰다.
스텔라매카트니도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로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2013년부터 가죽과 모피, 깃털 같은 동물성 원료를 철저히 배제 하고 있으며 또 모든 핸드백의 안감과 섬유로 플라스틱 물병에서 뽑아낸 폴리에스테르와 재생 마이크로파이버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멀버리 M 컬렉션(왼쪽). 플리츠마마 니트 플리츠 백.
국내에서도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페트병에서 뽑은 실로 니트 가방을 제작하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가볍고 예쁘기까지 하다. 가방 하나에 500ml 기준 약 16개의 페트병에서 뽑은 실이 들어간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최소화했다. 원단을 재단하는 게 아닌 가방 모양대로 편직하기 때문에 자투리 원단이 생길 일도 없다.
지금까지 버려진 페트병의 이유 있는 재탄생을 살펴보았다. 요지는 당장 포부를 가지고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환경운동가로 살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애쓰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의식을 가지고 플라스틱 제품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나우 노스페이스 랄프로렌 로티스 멀버리 스텔라매카트니 파타고니아 플리츠마마
*제로 웨이스트는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여성동아의 친환경 기사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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