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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김명희 기자의 알파맘 도전기

영어 유치원 보내지 않고도 영어 몰입교육 하기

‘똑!똑! 영어놀이터’ ‘Word World’…

글&사진 김명희 기자

2009. 07. 10

영어 유치원 보내지 않고도 영어 몰입교육 하기

요즘 로또 당첨과 함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것입니다.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사실 좀 뜨끔합니다.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스케줄 짜서 테이프 들려주고, 동화책 읽어주는 열성 엄마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영어 방문교사가 찾아오는데 평소엔 신경도 안 쓰다가 가끔 한번씩 진도를 점검하며 “이것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혼내기 일쑤입니다.
얼마 전엔 아들 유치원의 영어 참관수업에 다녀온 남편이 한숨을 푹 쉬더군요. 웬만해선 공부에 관한 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남편이기에 이날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아이가 수업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데다 발표시간에도 손을 드는 둥 마는 둥 하더라는 것입니다.
시름이 깊어지던 차에 다른 엄마의 소개로 EBSe채널에서 오전에 방영되는 ‘똑!똑! 영어놀이터’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영어에 흥미를 못 느끼던 자신의 아이도 이 프로그램만큼은 재미있게 본다는 겁니다.
찾아보니 ‘딩동댕 유치원’ 같은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Mr. Moe라는 원어민 진행자가 아이들 수준에 맞춰 천천히 대화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더군요. 일주일마다 계절·운동·동물·악기 등 큰 주제를 정해 월요일에는 그 내용에 관한 포괄적인 접근을 하고 화요일엔 과학적으로, 수요일엔 도덕적으로, 목요일엔 수학적으로 접근한 뒤 매주 금요일에는 한 주간 나온 표현을 총정리하는 등 프로그램 구성도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중간에 스토리텔링을 하고, 워크시트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오려 붙이기 등을 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더라고요. 인터넷 홈페이지(www.ebse.co.kr)를 통해 방송에 나왔던 노래·스크립트·워크시트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워크시트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흥미 느껴
프로그램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아이들은 일단 영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더군요. 억지로 TV 앞에 앉히고 워크시트를 다운받아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냥 보는 것보다는 워크시트를 이용해 오려 붙이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흥미를 조금씩 갖는 듯했습니다. 코에서 알파벳을 줄줄 뿜어내는 엉뚱 코끼리,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 양, 뭐든지 배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먹는 먹보 하마 등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나중에 다른 엄마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영어 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내지 않고 아이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는 주부들 사이에선 ‘Super Why’ ‘Word World’ 등과 함께 꽤 유명한 프로그램이더군요. ‘Super Why’는 주인공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휘력을 늘릴 수 있게 만들어졌고, ‘Word World’는 모든 등장인물, 사물이 알파벳으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스펠링을 익힐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저희 아들은 ‘Super Why’보단 ‘Word World’를 더 좋아하더군요.
대단한 변화는 아니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와 조금씩 낯을 익혀가는 아이를 보며 큰 산 하나 넘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로또도 꾸준히 연구하면 길이 보인다는데, 영어 잘하는 것쯤이야 그보다 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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