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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만점자 나온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가보니…“입주 때 3.3㎡당 1억5천만원 넘을 것”

글 정혜연 기자

2021. 07. 22

서울 시내 분양 단지를 향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주변 시세의 반값 정도에 분양하는 터라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 상반기 최대어로 불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현장을 찾아가봤다.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건축 현장.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건축 현장.

무주택자에겐 주택 청약만 한 내 집 마련 선택지는 없다. 최근 3~4년 사이 집값이 2배 가까이 폭등해 근로 소득만으로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 기 때문. 특히 서울에서는 무주택자의 청약 시장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 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24.7:1 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97.1:1과 비교하면 약 1.27배 높아진 수치다. 당첨자들의 청약 점수도 해가 갈수록 높아져 올해 상 반기 서울 아파트 최저 당첨 가점은 84점 만점에 60.9점이었다. 이 때문에 서 울 인기 분양단지는 70점은 넘겨야 ‘당첨 안정권’이란 소리가 나온다.

‘로또 중의 로또’ 강남 재건축, 최고 1800 : 1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로또 중의 로또’로 불리며 전국적인 인기 를 끈다. 지난 6월 중순, 전체 2천9백90세대 가운데 46 · 59 · 74m² 총 2백24 세대를 일반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72.9점이 었다. 직전 최고 평균 가점인 은평구 ‘DMC센트럴자이’의 71.1점을 넘어선것.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에서만 3만6천1백16명이 몰려 평균 161.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시 상반기 평균보다 약 1.29배 높은 수치다.

심지어 84점 만점짜리 청약통장도 나와 놀라움을 안겼다. 6세대만 모집한 74m²B 주택형에서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충족하고 본인과 부양가족 포함 7인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35점까지 모두 만족시킨 당첨자가 나온 것. 서울에서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온 것은 지난 1월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래 미안 원베일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 주택형의 당첨 최저점은 78점, 평균 가점은 80.5점이다. 또한 2세대를 모집한 분양가 약 9억2천만원인 46m²A 주택형에서는 통장 3천7백47개가 몰려 1873.5: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가점은 76점, 73점이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로 평균 분양가는 3.3m² 당 5천6백53만원이었다.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겨 중도금 대 출은 불가능했다. 바로 옆 2016년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가 현재 3.3m²당1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이어서 가점이 높은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렸다.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7월 중순 현장을 찾아가봤다. 용산구 이태원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강남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고가 도로 오른쪽으로 공사가 한창인 래미안 원베일리 건축 현장이 한눈에 들어 왔다. 올림픽대로와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한 부지 여서 교통은 편리한 반면 도로와 인접한 동은 소음이 다소 있을 것으로 예 상됐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방향으로 우회전하자 바로 왼편으로 ‘래미안 퍼스티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2009년 완공된 아파트로 잠원초, 세화여중, 신반포중 배정에 자사고인 세 화고, 세화여고와도 인접해 강남권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단지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래미안 퍼스티지의 바로 맞은편에 들어서 래미안 타운 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들어 서울 전세값과 집값은 또다시 서서히 오르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미안 원베일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지 금이 제일 싸다”고 말했다. 건축 현장 옆 상가 내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는 “원래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약간의 가격조정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 곳은 서울 시내 1급지여서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입주 물량 가운데 2천세 대 이상이 조합원 물량이고, 완공 이후 거주할 목적인 분들이 많아 매물이 귀하다. 입주할 때 3.3m²당 1억5천만원은 기본이고 한강이 보이는 경우 3.3m²당 2억원까지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권은 3.3m²당 1억원 이상에 시세가 형성돼 있 다. 지난 7월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84m²(29 층) 입주권이 지난 5월 15일 34억9천6백2만원에 거래됐는데, 3.3m²당 가 격은 1억2백82만원이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은 10년 전매제한에 묶여 있 지만 조합원 입주권 가운데 기존 조합원이 1주택자로 10년 이상 보유하고 5 년 이상 거주한 경우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해 거래가 성사됐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상투를 잡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에선 도리 어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본다. 인근 B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은 “재건축 조합원 가운데 팔려는 생각을 가진 이도 드물지만 조건에 맞아서 내놓는 경 우도 매우 드물다. 현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m² 시세가 36억~38억원으로 3.3m²당 1억9백~1억1천5백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거래가 성 사돼 공시된 입주권은 싼 편이다. 아마 나중에 입주할 때는 이 가격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포주공 1단지까지 들어서면 강남 한강변 미니 신도시 완성

빌딩도 아닌데 아파트 한 채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서초구 반포2동 한강변 아파트 단지는 한강공원을 걸어 서 이용할 수 있고, 백화점과 대학병원, 반포종합운동장 등 생활 편의시설 이 1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명문 학군에 서울 지하철 3 · 7 · 9호선이 지나는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인접해 강남권에서도 ‘넘사벽 입지’로 불린다. 또한 해당 지역은 1970년대 개발 당시 구획을 지정해 대단지 아파트를 한꺼번에 분양한 까닭에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찾아보기 어려워 강남권에서도 신도시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주거 환경도 남다르다.

특히 올해 연말 이주가 마무리되는 ‘구반포’ 반포주공 1단지 1 · 2 · 4주구(디에 이치 클래스트)는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주로 완공 이후 반포2동의 아파트 시 세를 끌어올리는 ‘형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은 2018년 건설 사 선정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워 오페라하우스, 스케이트 장, 수영장, 극장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 설계를 약속해 수주를 따낸 바 있 다. 내년 초부터 철거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5년 초 입주가 시작된다. 해 당 아파트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해간 단지로 입주할 때 추가 세금 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BTS 멤버 지민이 2018년 전용 140.33m²를 40억8 천만원에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후 3년 뒤부터 반포2동에는 래미안 원베일리(2천9백90세대)에 이어 디에 이치 클래스트(5천3백35세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프레스티지 바이 래 미안, 2천91세대)까지 총 1만4백여 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강남 한강변에 미 니 신도시가 세워지는 셈.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고 조되는 분위기다.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강남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은 헛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들은 건설사 브랜드와 입지, 한강 조망권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입주할 때 3.3m²당 2억원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8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2023년 8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59m2 내부 인테리어(왼쪽). 단지 내 조경 조감도.

59m2 내부 인테리어(왼쪽). 단지 내 조경 조감도.

사진 박해윤 기자 사진제공 래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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