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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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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물주 스타의 클라쓰

EDITOR 이나래

2020. 03. 26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은 요즘, 이를 녹일 훈훈한 스타 바람이 등장했다.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를 위해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에 나섰고, 귀한 마스크를 나누는 미담도 이어졌다.

임대료 인하도 부창부수 비 & 김태희

지난 3월 2일, 가수 비(38)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건물 ‘레인 애비뉴’ 임차인들에게 3월 임대료를 50% 인하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아내 김태희(40) 역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본인 소유 건물 임차인들에게 같은 내용의 소식을 전하면서 말 그대로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미담을 완성했다. 레인 애비뉴는 2019년 5월 준공한 신축 건물로 청담동 명품 거리 뒤 블럭, 청담동 주민센터 인근에 자리했다.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청담동 인근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2008년 대지를 매입할 당시의 시세는 1백68억원대였지만, 현재 신축 건물의 시세는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희가 보유한 건물은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도보 5분 이내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2014년에 매입했으며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요식업체와 북 카페, 경영컨설팅 회사 등이 입주해 있다.

평소 스타일처럼 조용한 선행 원빈 & 이나영

배우 원빈(43)과 이나영(41) 부부도 임대료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3~4월 두 달간 임대료 50%를 감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속사에 확인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부부가 개인적으로 조용히 준비한 일이라 회사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부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청담동과 성동구 성수동에 건물을 갖고 있다. 이 중 가장 최근인 2018년 1백45억원대에 매입한 청담동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 위치해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화끈한 부부의 통 큰 감면 이효리 & 이상순

가수 이효리(41)와 이상순(46) 부부는 통 큰 인하 폭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건물의 임차인들에게 3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부부의 건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임차인은 개인 SNS에 ‘코로나19 터진 이후 매출 많이 빠져서 힘들었는데!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뉴스에 많이 나온 우리 건물주, 착한 임대인! 정말 감사해요! 아 멋져요! 예전처럼 식사하러 놀러 오세요~’라는 글을 올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 부부의 빌딩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레스토랑과 헤어 & 메이크업 숍, 스튜디오 등이 영업 중이다. 2019년 6월, 58억원대에 매입한 이 빌딩은 이효리와 이상순이 각각 69%, 31%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임대료 한 번 더 인하한 서장훈

임대료를 장기간 올려 받지 않아 착한 건물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46)은 서울 강남구 서초동과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건물의 요식업 임차인들에게 2개월간 임대료를 10% 인하했다. 서장훈이 보유한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서초동에 자리하며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양재역 바로 앞, 강남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IMF 직후 경매로 매입해 높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옥외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어 수익률도 좋다는 평이다. 서장훈은 임대료 인하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빌딩 부자 1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지현

연예인 빌딩 부자 1위로 손꼽힌 배우 전지현(39)도 임대료 인하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에 보유하고 있는 빌딩 임차인들에게 3~4월 두 달간 임대료의 10%를 감면하겠다고 밝힌 것. 전지현이 가장 최근인 2017년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건물은 당시 매매가가 3백40억원에 달했는데, 인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개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년여 만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후문이다. 또 전지현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초보 건물주도 빠지지 않는 동참 기안84

본업은 웹툰 작가지만 최근에는 예능 대세로 더 주목받고 있는 기안84(36)는 건물주가 된 지 4개월 만에 기부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해 11월, 약 46억원에 매입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의 지하 1층, 지상 4층 상가 건물에는 식당과 각종 사무실 등이 운영 중이다. 영업 중인 매장의 임차인들은 “1월 중순경 중개사무소를 통해 건물주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임대차계약은 다시 체결해야 하지만 임대료는 올리지 않고 원래대로 받겠다고 해서 기존대로 계약서를 썼다”고 밝혔는데, 연이어 3~4월 두 달간 임차료를 20% 인하한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듣게 됐다. 기안84는 임대료 인하와 더불어 대구 시청에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했다.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 백종원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더본코리아’를 운영하는 백종원(54)은 전국 1천4백84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했다.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커피 원두,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의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고, 매장이 임시 휴업한 경우에는 휴업 기간 중 폐기한 식자재 값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가맹점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매일 2회 자체 소독 권장’ 등의 교육을 통해 가맹점 내 감염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백종원의 뜻깊은 소식과 더불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로열티 면제, 물품 무상 지원, 원료 무상 공급, 대구·경북 지역 식음료 지원, 취약계층 식료품 지원 등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기부, 성금 쾌척… 따뜻함을 전한 스타들

마스크 나눔을 위해 대구에 방문한 김보성.

마스크 나눔을 위해 대구에 방문한 김보성.

통 큰 현금 기부에 나선 스타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아이유는 연달은 기부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한 일등 공신이다. 굿네이버스에 1억원, 서초구 3천만원, 경기도 과천시 3천만원, 대한의사협회에 방호복 3천벌(1억원 상당) 등 총 기부금은 3억원이 넘는다. 소지섭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 3억원, 나훈아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 이민호는 기부 플랫폼 프로미즈(PROMIZ)를 통해 8개의 기부 기관에 3억원을 전달했다. 현빈·김희선은 각각 2억원을 기부했으며, ‘피겨 여왕’ 김연아는 팬들과 함께 모은 성금 1억8백50만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강호동·권상우&손태영 부부·김수현·김우빈·김혜수·박서준·봉준호·설경구&송윤아 부부·소유진·손예진·송강호·송중기·수지·신민아·염정아·유재석·이병헌·이서진·이승기·이정재·전현무·정려원·정우성·혜리 등은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리남’ 배우 김보성의 행보는 남달랐다. 지난 3월 1일 대구 지역을 직접 찾아 특수 제작한 마스크 5천 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곧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는 총 1만 장의 마스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가수 홍진영은 1월 말 1차로 마스크 5천 장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월에는 마스크 5천 장을 인천 지역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에 기부했다. 3월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대구 시청과 경북 도청에 각각 1만 장씩 마스크를 전달했다. 축구 선수 이동국 역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을 위해 마스크 2만 장,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마스크 2만 장과 손 소독제 1천5백여 개를 기부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하트하트재단을 통해 손 소독제 1만 개(1억원 상당)를 지원했다.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 뉴스1 뉴시스 동아DB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빌사남공인중개사 원빌딩 원탑빌딩 월간비어포스트 이든나인 페이스북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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