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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는 ‘슈퍼 스타일리스트’ 손에서 탄생한다

오한별 객원기자

2024. 04. 04

슈퍼스타의 3가지 필수 요소는 실력과 스타성 그리고 스타일이다. 뒤에서 스타들의 스타일을 연출하고 완성하며, 때로는 트렌드까지 이끌어내는 슈퍼 스타일리스트(슈스스)의 면면을 소개한다.

로 로치  Law Roach

배우 젠데이아 콜먼은 영화 프레스 투어 때마다 작품의 콘셉트에 맞는 의상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영화 ‘듄: 파트2’ 런던 시사회에서 마치 로봇이 연상되는 갑옷 같은 의상을 입고 모래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룩은 뮈글러의 1995년 가을·겨울 컬렉션 아카이브였다. 매번 젠데이아의 개성 넘치는 패션과 애티튜드를 완성해준 건 가족과도 같은 그녀의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 그는 2021년 ‘더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젠데이아를 비롯해 셀린 디온, 안야 테일러조이 등 여러 스타의 의상을 책임져온 로 로치는 2023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젠데이아 외에 다른 셀러브리티는 맡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젠데이아와 함께 전설적인 룩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다니 미셸  Dani Michelle

최근 SNS를 점령한 ‘몹 와이프’ 트렌드에 대해 아시는지? 몹 와이프란 ‘마피아의 와이프’를 일컫는 속어로, 마치 마피아의 아내가 된 것처럼 아주 세 보이게 입는 스타일이다. 클린 걸, 올드 머니 등 미니멀하고 세련된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과장되고 맥시멀한 패션 스타일링이 특징.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앞다투어 탑승하고 있는 이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창조해낸 사람은 바로 스타일리스트 다니 미셸이다. 다니 미셸은 주로 강렬하면서 과감한 룩을 선호하는데, 그녀의 클라이언트들 또한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즐기는 슈퍼모델 군단으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지난해 초 패션계를 강타한 켄달 제너의 ‘팬츠리스’ 룩도 다니 미셸 작품이다. 이다음 트렌드는 무엇일지 점치고 싶다면, 다니 미셸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해보자.

로렌조 포소코  Lorenzo Posocco

데일리 룩부터 화려한 무대의상, 레드카펫 룩까지. 두아 리파의 모든 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로렌조 포소코는 MTV에서 스타일링 어시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 두아 리파를 비롯해 톱모델 비토리아 세레티, 트로이 시반이 그의 주 고객. 이탈리아 출신답게 1990년대와 이탈리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2023년 멧 갈라에서 두아 리파가 선보인 화이트 드레스 역시 샤넬의 1992년 제품. 로렌조 포소코는 디자이너 톰 포드나 지아니 베르사체를 동경하는 만큼, 여성의 몸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볼드하고 섹시한 룩을 선호한다. 그 때문인지 베르사체 의상을 입은 두아 리파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벤 리어던  Ben Reardon


최근 샘 스미스의 패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전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며 완전한 변신을 꾀하는 중.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러플 디테일이 풍성하게 들어간 핑크빛 드레스! 하나의 거대한 꽃을 연상케 하는 이 강렬한 드레스는 디자이너 ‘토모 코이즈’ 작품이다. 또 제43회 브릿 어워드 레드카펫에선 풍선처럼 부푼 듯한 ‘해리’의 블랙 라텍스 슈트를 입고 등장해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샘 스미스가 과감한 룩을 선택할 수 있는 데는 스타일 디렉터인 벤 리어던의 공이 크다. 그는 매거진 에디터이자 큐레이터, 스타일리스트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른 슈퍼 스타일리스트와 달리 언론에 노출되거나 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얼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샘 스미스는 SNS를 통해 이처럼 독특한 의상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준 스타일리스트 벤 리어던에 대해 “당신의 재능과 비전은 내 인생에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 못 한 예술과 창의성에 대해 용감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줬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리아트 바루크  Liat Baruch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젠지들이 주목하고 있는 ‘올드 머니 패션’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테일러링을 활용해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패션을 구현한다. 올드 머니의 대표적 아이콘인 소피아 리치의 스타일리스트는 리아트 바루크다. 소피아의 언니인 니콜 리치의 스타일도 함께 책임지고 있는 그는 패턴 없는 고급스러운 소재의 톱이나 니트, 팬츠에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 주는 것을 즐긴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똑떨어지는 실루엣이 인상적. 특별한 테크닉 없이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룩을 연출한다. 유례없는 초호화 웨딩으로 화제가 된 소피아 리치의 결혼식 드레스 역시 리아트 바루크와 샤넬 오트쿠튀르 수석 재단사가 함께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제이미 미즈라히 Jamie Mizrahi

제이미 미즈라히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스타일리스트다. 그의 주 고객으로는 제니퍼 로렌스, 아델, 라일리 코프, 제레미 앨런 화이트 등이 있다. 제이미 미즈라히가 유명해진 계기는 스타일이 항상 아쉬웠던 제니퍼 로렌스를 신흥 스타일 아이콘으로 만든 덕분이다. 과거 외모와 실루엣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복 패션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제니퍼 로렌스가 제이미 미즈라히를 만나 콰이어트 럭셔리 선두 주자로 부활한 것. 레드카펫에서는 우아한 디올의 드레스를, 일상에서는 미니멀하고 세련된 더로우의 코트를 즐겨 입는 등 하나하나 따라 하고 싶을 정도다. 훌륭한 패션 선생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대표적인 예다.

#슈스스 #몹와이프 #올드머니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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