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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영상] 지금 대세 ‘K-직장인’ 김대호 아나운서를 만났다

윤혜진 객원기자

2024. 02. 13

수려한 언변의 유쾌한 ‘아나테이너’는 많았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결이 다르다. 날것의 매력으로 MBC 예능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그를 만나 물었다. 사표를 쓰고 싶냐고. 돌아온 답은 그가 지금 대세인 이유 그 자체였다. 

올해로 마흔 살, MBC 아나운서국 차장인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발굴된 예능 원석이다. 서울 인왕산 기슭 오래된 주택에서 고양이, 도마뱀, 물고기 등과 함께 혼자 아닌 혼자 살면서 VR로 방구석 세계여행을 떠나고, ‘따릉이’로 출근하는 색다른 일상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주는 정돈되고 지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유롭고 엉뚱한 기안84에 가까웠다. 여세를 몰아 프로그램 곳곳에서 부름을 받다가 타사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까지 진출한 그는 기어이 예능 신인상으로 2023년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김대호 아나운서의 두 번째 발굴이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 2011년 방영된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에서 5509: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3인으로 선발돼 공채 30기로 입사했다. 당시 엉뚱하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오디션 내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불만제로 UP’ ‘댄싱 위드 더 스타’ ‘이브닝 뉴스’ ‘생방송 오늘 저녁’ 등 예능과 교양, 뉴스를 오가며 열심히 일했으나 소위 ‘대박’은 없었다.



송곳은 주머니에 숨긴들 뚫고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원석을 두고 입사 후 12년이나 지난 거면 본인이 세간의 관심을 피했다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든다. 하지만 1월 15일 상암동 MBC 로비에서 만난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런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예능 제작진이 나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우리 팀은 다 익숙한 내 모습인데, 섭외의 도화선이 된 아나운서국 유튜브 콘텐츠 ‘뉴스안하니’나 ‘4춘기’ 속 모습이 신선했던 모양”이라는 것. 이어 그는 “덕분에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일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데 요즘은 다 재미있다”며 웃었다.



‘아나운서계 기안84’와 ‘K-직장인’ 사이

처음에 “전화가 늦어 미안하다. 지금도 인터뷰가 유효하냐”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요청하는 쪽에서도 제작 일정이 있을 텐데 당연히 물어봐야죠. 스케줄 관리를 제가 하다 보니 뒤늦게 발견하는 것도 있고 그래요. 지금 시즌제나 파일럿까지 포함하면 방송 스케줄은 한 7개 정도 있어요. 일주일에 4일 정도는 종일 빡빡하게 일하고, 이틀 정도는 그 밖의 외부 활동이나 배당받은 아나운서 기본 업무를 해요. 한 달에 2~3일 정도 쉬는 것 같아요.

그럼 출퇴근 시간의 개념이 없겠군요. 숙직도 서나요.

원래는 한 달에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 숙직 또는 라디오 뉴스 업무를 해야 하는데, 작년 몇 달 정도는 도저히 물리적으로 버티지 못할 상황이라 회사에 요청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일단 조정해준 상태이고 올해 상황 봐서 유지하거나 늘리거나 해야겠죠. 회사에서 제 사정을 많이 봐주세요.

최근 기대작인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 진행도 맡았어요.

아나운서들이 하는 일 자체가 거의 섭외로 이뤄져요. 다른 부서에서 콕 집어 원하면 일정이 되는 한 협조해줘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를 인정해준 거니까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웬만하면 회사 일은 다 참여하려 합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 ‘아나운서 기안84’로 불리는데, 자신이 봐도 이건 닮았고 이건 다르다 하는 점이 있다면요.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기안84도 처음 ‘나 혼자 산다’에 나왔을 때는 직장 생활하는 모습으로 시작했잖아요. 제가 입사 2~3년 차 됐을 무렵일 때 기안을 보면서 사는 게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내적 친밀감이 쌓여 만나보고 싶던 친구인데, 실제로 보니 제 모습에서 기안의 예전이나 지금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또 시청자분들이 제 나이대의 혼자 사는 삶이나 직장 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저와 기안을 친근하게 봐주는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제 생각에 기안은 저보다 더 본능에 충실한 듯해요. 예술가니까요. 저는 10년 넘게 조직 생활을 했으니 아무래도 조금 더 계획적이고 사회적이랄까요.

취향이 확실하고 섬세한 성격인 것 같아요. 자연에 둘러싸여 있고 텃밭도 마련했는데 굳이 동식물이 사는 비바리움 만든 것을 보면요.

요즘 바쁘다 보니 비바리움이 좀 망가졌어요. 거의 2~3년 동안 아침에 한 번, 퇴근하고 한 번 하루에 2시간씩 보살폈거든요. 바빠지면서 예전만큼 손이 가질 못하니까 물고기들도 그렇고, 이끼나 식물에서 티가 나요. 그래서 시간을 좀 더 내서 원래 제 루틴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반려묘 나나와 비바리움에는 말도 걸고 친절한 분이 왜 직장 후배들한테는 말을 잘 안 걸어주는 거예요. ‘뉴스안하니’에서 후배들이 마이 웨이 선배라고 하던데요.

그건 후배에 따라 달라요(웃음). 후배 중에는 자상하게 말 붙여주면 좋아하는 친구가 있고, 저처럼 챙김 받는 걸 좋아하지 않고 그냥 놔두길 원하는 친구가 있어요. 무엇보다 회사에서는 흔히 ‘선배’ ‘후배’라 하지만 저는 동등한 ‘동료’라 생각해요. 왜냐면 일반 직장이라면 사수와 부사수가 있어서, 아랫사람에게 업무의 노하우를 물려주고 자기는 윗사람에게 또 다른 걸 배워야겠지만 방송은 좀 다르거든요. 일단 선배라고 해서 방송 능력이 월등히 좋지도 않고요. 방송은 각자의 캐릭터가 있어서 협업을 통해 같이 만들어가는 공동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후배들을 존중하는 거였군요.

네. 우리는 동료니까 제가 더 높은 위치에서 꼭 무얼 해줘야 한다고 생각 안 했던 건데 관심이 없는 걸로 비쳤나 봐요. 말 걸어주길 원했던 후배들한테는 먼저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오해는 말아줬으면 해요. 사실 제가 누굴 챙깁니까, 피해나 안 끼치면 다행이죠.

“내 직장 생활 비결은 자기 객관화”

집에 꾸며놓은 ‘호장마차’에서 혼술할 때 행복한 김대호 아나운서(위). 댄스 동아리 출신으로 MBC ‘연예대상’ 오프닝 무대에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완벽하게 선보여 화제가 됐다.

집에 꾸며놓은 ‘호장마차’에서 혼술할 때 행복한 김대호 아나운서(위). 댄스 동아리 출신으로 MBC ‘연예대상’ 오프닝 무대에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완벽하게 선보여 화제가 됐다.

안 그래도 혼자 이끌어가는 ‘4춘기’를 보면서 ‘츤데레’라고 생각했어요. 40대의 취미를 찾는단 콘셉트에 따라 시키면 툴툴대도 다 하더군요. 심지어 열심히 해요.

해야 하면 하죠. 다만 시킨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 일단 물어봐요. 물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최대한 소화해내야 하는 게 조직원의 몫이기도 하지만, 일이라는 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해야 하잖아요. 일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서로 협의가 된 상태에서 “제가 해보겠습니다” 말한 다음부터는 당연히 의욕적으로 해야죠. 저도 처음에는 쭈뼛거리고 그랬어요. ‘불만제로’ 할 때 제로맨이 콩트를 많이 했는데 한 번에 끝내지 못하면 두 번, 세 번 해야 하니까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방송에서는 ‘나는 원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마인드가 필요 없어요. 이런 김대호, 저런 김대호를 보여주는 게 좋죠. 여러 훈련 끝에 이제는 한 번에 합니다.

지금 말한 일하는 방법이 방송에서 말한 잘 사는 방법과도 연결되는 듯해요. 방송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사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위기의 순간 더 큰 빛을 발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런 과는 아니에요. 그냥 제가 가진 역량으로 노력해서 잘 갈무리하는 스타일이에요.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인데요. 사람들한테 큰 피해 끼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되니까, 그 일을 하기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할지언정 이미 마음 정한 일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요. 제가 잘해봐야 뭘 얼마나 잘하겠어요? 하하.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화면 밖에서 볼 때는 행동으로 옮기기 전의 객관화 과정이 나타나지 않으니까 제가 거침없는 것처럼 여겨질 거예요.

‘업글형 인간’이나 ‘갓생 살기’ 트렌드 속에서 이런 가치관이 꽤 신선하네요.

물론 배움엔 끝이 없죠. 배워서 점점 발전할 수도 있고, ‘갓생’을 사는 것 또한 의미 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저는 지금 거의 완성형이에요. 이 상태가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주어진 인생을 재미있게 살면 됐지, 여기서 더 발전시켜 완벽하게 거듭나겠단 목표가 없다는 거죠. 이런 가치관이 나중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 삶에 충분히 만족해요. 그래서 저는 자기 계발서도 안 읽어요. 훌륭한 내용이긴 해도 그 저자의 삶이지 제 삶은 아니잖아요.

이렇게 살면 ‘대충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오해를 사지 않나요.

오해를 받죠. 저는 평소에도,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비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제 모습일 텐데 어쩔 수 없죠.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살면서 선 넘은 적 없고 남에게 피해 준 적 없어요. 그냥 사는 대로 살아왔어요. 아, 굳이 바로잡고 싶은 오해를 고르자면 술이요. 요즘 날것의 모습을 보고 제 인생을 오해 없이 받아들여주는 고마운 시청자들도 많지만, 저한테 알코올의존증이나 알코올중독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생방송을 7년 가까이 했는데 주중에는 술을 거의 안 마셨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예요.

내키는 대로 사는 자유인처럼 보이지만 김대호 아나운서의 자유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눈치 보지 않기다. 그래서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해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고민했던 입사 3~4년 차 때 사표를 내기도 했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조직에서 사표를 반려했고 3개월 휴직 끝에 그는 돌아왔다. 이후 시간이 흘러 차장이 됐고 상황이 180˚ 바뀌었다. 많은 사람이 김대호 아나운서가 가슴속에 고이 다시 넣어둔 사표를 언제 꺼낼지 주목하고 있다.

고민의 연속인 인생, 프리랜서 고민도 계속하는 게 정상

만약 신입 사원이 사표를 쓰고 싶다고 한다면 뭐라고 말할 거예요.

일단 이유를 들어보겠죠.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정은 스스로 하라고 할 거예요. 사표를 써서 그 친구에게 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모르니까 쓰지 말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제가 들었던 대로 좀 쉬고 와보란 얘기는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때 사표를 써서 더 잘됐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재미있게 잘 지내니까요.

그땐 그랬고, 지금처럼 계속 업무량이 많다 보면 출연료 4만 원과 거절한 CF 등 불만이 쌓일 텐데요. 그럼 사표를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광고처럼 눈에 보이는 큰돈은 아쉽지 않을 수 없죠. 다만 제 것이 아니니까 포기해야죠. 그게 계속 아까우면 나가야 해요. 제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아나운서이자 직장인으로서 맡은 일에 책임감과 애정이 있어서예요. 또 분명히 여기서 제가 얻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에요.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면서 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이 원래 생각이 없다가도 자꾸 주변에서 물어보면 ‘그런가?’ 하게 되잖아요.

사표 얘기를 자꾸 듣다 보면 고민하게 되겠죠. 그런데 그런 고민들을 당연히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래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잖아요. 그때그때 생각들이 바뀌니까 지금은 사표를 쓸 마음이 없지만 정년퇴직할 때까지 안 쓴다고는 또 말 못 하죠. 대신 아나운서는 일이 있을 때는 있고, 없을 때는 일반 직장인보다 워라밸이 좋아요. 길게 봤을 때 어느 쪽이 더 제 인생을 만족스럽게 해줄까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지만 물이 언제까지 들어올지도 모르고, 제가 노 저을 준비가 아직 안 됐어요. 그렇다고 손으로 저을 순 없잖아요.

계속 고민 중이라면 꿈꾸는 미래가 있나요.

제가 매체를 통해 빠른 은퇴를 한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싶다 이야기한 건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든 거고요. 그냥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는 삶을 원해요. ‘굳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삶이요. 비바리움도 관리하려면 힘든데 굳이 하는 거잖아요. 선택도, 포기도 빨리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있는 메뚜기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수단으로서의 돈이 있으면 좋겠단 결론에 도달해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다 느끼는 거고요.

그 미래 안에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그림도 있나요.

선택지에 있어요. 하지만 결혼은 VR처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선택해서 하는 거니까 아주 만족감이 클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선택에 대한 리스크까지도 감수해야겠죠. 그래서 선택지에는 있는데 큰 결단이 필요해요.

‘4춘기’에 출연했던 배우 경수진 씨 같은 야무진 사람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 경수진 씨는 어쩌다가 우리 콘텐츠에 나와서 자꾸 이렇게 언급이 되는 건지,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요(웃음). 저도 연애는 해봤잖아요. 사람은 만나봐야 알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나와 맞지 않을까’라는 건 막연한 상상이죠. 다만 최근 이런 생각은 해봤어요. 제가 금전 관리에 약해서 경제적 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이 인터뷰가 나가면 어머니께서 경제적 관념이 있는 분과 선보라고 하시는거 아니에요.

아뇨. 어머니가 저한테 당분간 혼자 살아도 좋다고 하셨어요. ‘나 혼자 산다’에 계속 출연해야 하니까요. 하하하.

무지개 멤버에서 빠지면 안 되죠(웃음). 2011년 입사 후 아나운서 홈페이지에 “시청자와 아나운서국 선배님들께 ‘너 없으면 안 돼’라는 한마디를 꼭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들었나요.

간접적으로나마 들었죠. 제가 지난해에 일을 열심히 했잖아요. 아주 많은 분은 아닐지라도, 저로 인해 시청자분들이 아나운서국에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 유튜브 채널도 구독해주시고요. 아나운서라는 직군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배들이 좀 인정을 해주는 것 같아요. 올해도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니까 또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더 해내면 좋겠지만 저는 더 이상은 없어요(웃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대호 #나혼자산다 #아나운서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나혼자 산다’’MBC 연예대상’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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