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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K- 금융 롤 모델 미래에셋, 인도 9위 자산운용사로 성장

철저한 현지화와 투자로 현지 금융사와 어깨 나란히

김명희 기자

2023. 11. 30

2023년 1월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 박현주 회장과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2023년 1월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 박현주 회장과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가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인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9%로 예측했다. 우리나라(1.4%)의 4배가 넘는 수치. 코로나19 이후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많은 글로벌 기업과 금융사들이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서 탄탄한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는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세금 체계와 규제 등으로 인해 외국 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와 반대로 철저한 현지화 및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덕분에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5년을 맞은 올해 24조 원가량을 운용하는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룹 회장인 박현주 GSO(글로벌전략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다양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는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은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을 이끌고 있는 스와럽 모한티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미래에셋그룹 내 첫 외국인 부회장으로, 그만큼 그룹이 인도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TF 지수 개발로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 구축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사람 비중이 높은 세계 인구 1위(14억 명) 대국, 더욱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장점 때문에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박현주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부분의 운용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41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22년 37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5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그 비결로 꼽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비은행금융회사,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인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했다. 전 세계에서 총 134조 원 규모의 글로벌 ETF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글로벌 인디시스의 ETF 지수 개발을 시작으로, 유동성 공급과 운용까지 ETF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또 인도 자산관리(WM)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그뿐 아니라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등 대체투자 분야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 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하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면서 “인도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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