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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아이와 함께

정원이 있는 미술관

봄·봄·봄 만끽하러 떠나요~

글·변인숙

2011. 03. 04

오랜만에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면 정원이 있는 미술관에서 운치 있는 봄맞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 감상도 하고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에서 생명의 기운도 느껴보자.

드넓은 공원 안에 자리한 소마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자리한 소마미술관은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 가장 아름답다. 주변에 호수공원과 조각숲, 대초원, 동심의 거리 등 도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넓은 부지가 조성돼 있어 전시 관람 전후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는 고유 수목과 계절별 야생화가 가득하다.
미술관에서는 3월13일까지 ‘내일-오픈 아카이브(Tomorrow-Open Archive)’ 전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들이 미래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과 상상의 세계를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소마미술관 건물은 특히 자연친화적인 갈색 목재 외관이 아름다운데, 네모난 상자 모양의 전시 건물이 땅과 수평을 이루면서 모던한 감각을 드러낸다. 전시장 앞으로는 세계 여러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몽촌토성역과 올림픽공원역, 성내역 부근 등 어떤 출입구로 들어가도 미술관까지 가벼운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공원 안 미술관 부근에는 가족이 들를 만한 레스토랑도 많다. 날이 따뜻할 때는 아이와 함께 공원 안에 있는 놀이용 기차를 타거나 말을 타보는 것도 좋다.
위치 서울 송파구 방이동 88-2,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평화의문 오른편 도보 200m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문의 02-425-1077 www.somamuseum.org

삼림욕 즐기는 장흥아트파크 어린이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장흥아트파크는 미술관·아틀리에·야외 공연장·조각공원 등을 두루 갖춘 종합 문화테마파크다. 특히 가나아트에서 운영하는 부대시설도 많아 여러 문화생활을 한데 즐길 수 있다. 2만㎡(6천여 평)의 넓은 숲 속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일본 인기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한 원형 극장도 이색적이다.
미술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국내 최대 우주파크인 ‘송암천문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청암민속박물관, 자생식물원도 가깝고 장흥 계곡 근처에서는 매년 문화예술 축제가 열린다.
장흥아트파크 내 어린이 미술관에서 3월27일까지 ‘Pop Party 팝아트 특별전’이 열린다. ‘보자’ ‘생각하자’ ‘만들자’라는 세 가지 테마로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모토 나라 등 외국 작가와 강영민, 이동기, 마리킴, 탐리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번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1-877-0500 www.artpark.co.kr

삼청공원 나들이, 아프리카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서울 경복궁 건춘문 앞에 위치한 아프리카미술관은 인근에 삼청공원이 있다. 삼청동 카페골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심 속 자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삼청공원이 등장한다. 평지와 언덕이 적절하게 섞여 있고 경사가 높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미술관 관람을 마친 뒤 경복궁까지 둘러보는 계획을 세워도 좋다. 수문장 교대식이나 어도를 따라 도는 임금님 산책 이벤트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프리카미술관은 서울 관훈동 갤러리 ‘통큰’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3월에는 작가 릴랑가의 전시가 앙코르로 이어진다. 릴랑가는 아프리카 현대미술계에 영향을 끼친 팝아티스트로 아프리카의 신화와 일상을 동화적으로 그린 캐리커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렬한 색채와 질감의 아프리카 문화를 감상한 뒤 고즈넉한 공원과 고궁을 둘러보면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사간동 64 관람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화요일 휴관) 문의 02-730-2430 www.africarho.co.kr

문화 체험장 한데 모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경복궁, 청계천 등 도심 속 역사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종로에 위치해 있다. 그 덕분에 미술관 감상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 인근 30여 개 문화기관들이 ‘세종벨트’란 브랜드로 미술 전시와 공연 등을 한번에 즐기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있는 ‘세종벨트 통합티켓팅 · 인포센터’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3월6일까지 연극배우와 함께 체험하는 ‘명화 속 과학 체험전 시즌2:미스터리 과학탐험대, 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전시를 연다. 명화에 얽힌 비밀을 역할극으로 풀어가면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가 끝나면 3월26일부터 5월22일까지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이 열린다. 오드리 헵번,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앤디 워홀,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의 오리지널 필름 사진을 선보이는 것. 20세기 유명인사의 사진과 작가의 생생한 메모를 통해 살아 있는 20세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세종로 81-3,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30분 문의 02-399-1114~6 www.sejongpac.or.kr

잔디밭·호숫가에서 휴식, 국립현대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드넓은 부지에 야외 분수대와 호수, 조각공원 등이 어우러져 있어 사계절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공원 잔디밭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거나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 건물은 옛 성곽과 봉화대 전통 양식을 본떠 만들었고, 미술관 밖 정원도 고즈넉한 옛 한국 정원을 모티프로 해 설계됐다.
또한 미술관 내에는 어린이미술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현재 그곳에서 ‘달토끼, 어린이미술관에서 놀다’라는 제목의 체험형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 작품 ‘토끼와 달’에서 따온 제목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동심을 일깨워준다. 아이 연령대에 맞춰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태양광 자동차’ ‘움직이는 장난감’ 등은 직접 만질 수 있다. 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전시장 내부는 친환경 페인트로 칠해놓았다.
7월 말까지는 ‘미술관 가는 날’ 이벤트가 진행돼 미술관 내 어떤 기획 전시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위치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58-4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은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관) 문의 02-2188-6000 www.moca.go.kr

호수공원 산책, 뮤지엄 만화규장각

정원이 있는 미술관


경기도 부천영상단지 안에 있는 뮤지엄 만화규장각은 우리 만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만화복합공간이다. 인근에는 부천 상동호수공원이 있어 박물관 관람 후 아이들과 함께 야외 활동 하기에 좋다. 2003년 만들어진 인공 호수를 끼고 1.2km·1km·700m 조깅코스가 있고,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수 한가운데 분수대도 설치돼 있어 하늘 위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뮤지엄 만화규장각은 만화박물관·만화도서관·애니메이션상영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4D상영관에서 입체영상으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은 한국 대표 만화가들의 캐릭터를 나무에 새긴 ‘만화가 명예의 나무’, 한국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 제작한 ‘크로스오버디지털병풍’ 등 미술과 만화가 한데 어우러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산수화를 배경으로 하는 ‘이두호의 머털이’ ‘신문수의 로봇찌빠’ ‘박수동의 고인돌’ ‘윤승운의 맹꽁이서당’ 등 한국의 대표 만화 캐릭터도 새롭게 선보인다.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문의 032-310-3090 www.komacon.kr/museum

낙산공원·이화마을 근처 아르코 미술관

정원이 있는 미술관


공연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미술관은 인근에 마로니에공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무료 공연이 열려 전시 감상 외에 또 다른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술관 근처 낙산공원은 오래된 성곽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그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이화마을에서는 예술가들이 참여해 그린 벽화를 감상해 보자. 알록달록한 벽화가 적적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도 잘 맞는다.
빨간 벽돌이 친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르코 미술관은 전시 외에도 교육 워크숍, 세미나 등 여러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통합 예술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라면 관심 가져볼 만하다.
아르코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인사미술공간도 봄꽃놀이와 미술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창덕궁 바로 옆에 위치한 인사미술공간은 신진 작가 및 독립 큐레이터 활동을 북돋우며 젊은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대학로 100,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앞 관람시간 동절기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문의 02-760-4850~2 www.arkoartcen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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