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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의혹 & 해명

박해진 우울한 과거사 & 병역 진실 공방

정신질환으로 군 면제?!

글·이혜민 기자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1.01.19 09:22:00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하남’으로 인기를 얻은 박해진이 병역 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데뷔 전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됐느냐가 관심의 초점. 하지만 박해진은 “떳떳하다”며 자신의 병역 비리에 대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 논란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박해진 우울한 과거사 & 병역 진실 공방


탤런트 박해진(28)이 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지난 11월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연예인이 정신분열증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기사가 나오고, 네티즌들이 그 장본인으로 박해진을 지목한 가운데 언론보도를 통해 그의 실명이 거론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9월경 박해진의 병역 비리 혐의 첩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종료한 상황이었다.
당시는 MC몽 병역 기피 의혹,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병역 문제에 대해 여론이 민감하던 시기. 논란이 확산되자 박해진 측은 지난 11월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어린 시절부터 앓던 우울증이 악화돼 2003년 6월께부터 치료를 받았고 병무청에 진단서를 제출, 심사를 거쳐 2004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박해진의 법률대리인은 “당시 그가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노력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2006년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했지만 그 이전에는 연예활동을 하지 않아 병역 면제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뒤이어 12월2일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에서는 그의 병원 진료기록이 공개됐다. 박해진은 2003년 6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총 27차례 치료를 받은 뒤 이 기록을 병무청에 제출해 2004년 3월 병역을 면제받고, 그 이후에도 2005년 11월까지 18회에 걸쳐 통원치료를 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불화로 어린 시절부터 우울증 앓아
당시 박해진의 병원 기록에는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을 안 하고 방에서 3, 4일씩 안 나온다. 본 비디오를 계속 다시 보고, 밥도 안 먹고, 사람 상대를 어려워한다. 목욕탕에서 4시간씩 앉아 있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이라 친구가 없다. 아버지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박해진 측근에 따르면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친척집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고 그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옷가게와 테이프 공장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증세가 악화됐다고 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박해진을 데리고 병원에 다녔다는 그의 친누나는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정말 아팠던 시기에 치료를 받고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데 그 내용이 비하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동생이 사춘기 때부터 가정불화로 우울증 증세가 있었어요. 동생이 어렸을 땐 괜찮겠지 하면서 보고만 있었는데 커가면서 점점 증세가 심각해졌어요. 그때 당시 폐 질환을 앓으면서 증세가 더 깊어졌죠. 저도 동생과 같이 우울증이 왔는데 동생이 더 심각해서 먼저 진료를 받았죠.”

그의 안타까운 과거가 공개됨으로써 문제가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네티즌들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왜 갑자기 치료를 받았는지, 왜 주거지인 부산이 아닌 대구에서 치료를 받았는지, 치료가 끝난 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어떻게 연예계에 데뷔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해진 측은 “상태가 더 나빠져 치료를 받았을 뿐이며,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면 병역 면제 판정 후 1년6개월 동안 치료를 더 받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당시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는 지역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고지가 아닌 다른 곳을 택했고, 경제적으로도 곤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주지가 부산임에도 입원 치료가 아닌 통원 치료가 가능한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치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예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식구들이 자주 만나는 자리를 만들면서 호전됐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박해진은 지난 12월5일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군대는)대한민국 국민이고 남자면 당연히 다녀와야 하는 곳이지만 그때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정신분열증이라고 많이 보도가 됐는데 의학적으로 정신분열증으로 얘기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우울증을 앓았고요, 당시 신발가게에서 누나가 일할 때인데 쉬는 날이면 저를 대구(병원)까지 데리고 가는 게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많이 건강해졌고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처음 연예계 데뷔 당시에는 군 면제 처분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연기자 제의에 거리낌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매니저에게 당시 저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가 정말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이 보기에 조금이나마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면 그렇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겠죠. 하루빨리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밝혀 여러분을 떳떳하게 찾아뵙겠습니다.”
더 나아가 박해진은 결백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 12월7일 경찰에 자신의 병역 의혹을 재수사를 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 측은 여전히 “공소시효가 지난 병역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재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007년 병역법상, 병역면제를 위해 속임수를 쓴 혐의의 공소시효는 5년에서 7년으로 늘었지만 박해진은 법 개정 이전인 2004년 병역을 면제 받아 변경된 법안의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돈을 주고받아 가짜 진단서를 떼는 행위에 대한 부정처사죄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수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견되면 박해진은 현역 입대 상한 연령인 만 30세가 지나지 않았으므로 재심의를 거쳐 군대에 갈 수 있다. 한편 박해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록 6년 전 병역면제 판정을 받긴 했지만 박해진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재신체검사를 받을 의사가 있고, 과거와 비교해 건강한 신체가 군복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해 드라마 ‘에덴의 동쪽’‘열혈장사꾼’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등에 출연하며 한류스타가 된 박해진. 그는 2010년 초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소송을 벌이다 지난 10월 합의했으며 현재는 소속사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상태다. 과거부터 함께 일해 온 해외 매니지먼트사의 도움으로 현재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박해진은 마음을 추스르고 2011년 초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뒤 브라운관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11년 1월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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