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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태종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연극 ‘코끼리와 나’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2007. 09. 10

조선시대 태종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연극 ‘코끼리와 나’

소도둑 쌍달은 소를 잘 다루는 재주로 인해 코끼리를 길들이라는 명을 받는다.(좌) 코끼리를 보고 놀라는 관료들과 쌍달.(우)


태종 11년 2월22일 일본국왕 원의지가 사자를 보내 코끼리를 바쳤다. 코끼리라는 것은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던 동물이니 대소 관원들이 보고 크게 놀랐다. 이것을 사복시(고려·조선 시대 궁중의 가마·말·목장 등을 관장한 관청)에서 기르게 하니, 날마다 콩 4~5두(斗)씩 소비했다.
태종 12년 12월10일 공조전서 이우가 죽었다. 기이한 짐승이라 여겨 가보고 그 꼴이 추함을 비웃고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진노하여 밟아 죽였다.
태종 13년 11월5일 병조판서 유정현이 진언했다. “일본국에서 바친 코끼리는 전하가 즐기고 좋아하는 물건도 아니요 나라에 이익도 없습니다. 일년에 먹는 콩이 수백 석에 이르니, 주공이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낸 고사를 본받아 남쪽의 외딴섬에 두소서.” 임금이 웃으며 코끼리를 전라도의 외딴섬에 두도록 했다. -‘태종실록’ 중에서

조선시대 태종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연극 ‘코끼리와 나’

연극 ‘코끼리와 나’는 태종실록에 기록된 조선 최초의 코끼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 동물 잘 다루는 재주를 인정받아 코끼리 관리인으로 발탁된 소도둑 ‘쌍달’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코끼리 ‘흑산’이 주인공이다.
일왕은 친선의 예물로 코끼리를 보내지만 본심은 조선 왕실이 성질 사나운 코끼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죽이면 그를 빌미로 고려대장경을 달라고 생떼를 쓰려는 것이다.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는 조선 왕실은 엄청나게 먹어댈 뿐 아니라 사람을 해치기까지 한 코끼리를 다룰 사람을 찾는다. 우여곡절 끝에 우시장에서 미쳐 날뛰는 소를 능란하게 처리한 소도둑 쌍달에게 임무가 맡겨지고, 도망칠 궁리만 하던 쌍달은 차츰 코끼리를 이해하며 교감을 나누게 된다.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소도둑 쌍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코끼리는 기다란 코나 다리 같은 몸체의 일부, 그림자, 인형 등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배경음악으로는 전통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한다.
‘다리퐁 모단걸’ ‘흉가에 볕들어라’ ‘로빈슨 크로소의 성생활’ 등을 통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해제가 연출을 맡아 코끼리와 인간의 우정을 통해 인간성과 순수, 교감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공연일시 9월21일~10월21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9월24~26일, 10월3일 오후 4시) 장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원(8세 이상 입장가능) 문의 1544-5955 www.cfnm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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