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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으로 주목받는 장동건

멜로 영화의 주인공보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강한 캐릭터를 선호

기획·김명희 기자 / 글·윤경철‘헤럴드경제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2006. 01. 04

영화 ‘태풍’으로 주목받는 장동건

장동건(34)은 지난 한 해 최고의 이슈메이커였다. 세계적인 시사잡지 ‘타임’ 아시아판 표지 모델, 수십억원에 달하는 한 해 수입, 동료 배우 최지우와의 결혼설 등으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난 12월 중순 개봉한 제작비 2백억원 규모의 대작 영화 ‘태풍’을 통해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풍’에서 남북 모두에서 버림받은 탈북자 씬 역할을 맡은 그는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실제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만나고 북한말을 녹음, 반복해 들었다고 한다.
“탈북자 역할에 감정이입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그분들이 ‘태풍’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피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분단의 아픔이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연기에도 도움이 됐죠.”
‘태극기 휘날리며’와 ‘친구’로 각각 1천1백만 명과 8백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는 ‘태풍’의 흥행 여부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다행히 개봉 첫날인 12월14일 28만 명의 관객이 보았을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는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점점 더 관객 숫자가 영화 성공의 잣대가 돼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상업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흥행 여부를 곧 영화의 완성도로 연결짓는 풍토는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최지우와의 결혼설에 대해서 묻자 그는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 그런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무시했어요. 인터넷에서 소문으로만 돌고 있을 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아니라 해명하기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혹시 나한테도 속이는 거 아니지?’라고 물으셔서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 돼 공식적으로 부인하게 됐죠.”
최지우와의 결혼설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어쨌든 그도 이제 슬슬 결혼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를 사귈 만한 기회가 생길 자리에 자주 가지 않아 쉽사리 연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군가 있다고 해도 지금은 너무 바빠 잘해줄 자신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때가 되면 하겠지요. 다행히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해서 그런지 부모님이 큰 부담을 주지 않으세요.”
영화 ‘태풍’으로 주목받는 장동건

영화 ‘태풍’에서 탈북자 출신 해적 씬을 연기하기 위해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고 몸무게도 10kg이나 감량했다는 장동건.


장동건은 의리파로도 유명하다. 김승우·김남주의 열애 사실을 알고서도 두 사람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침묵을 지켜 ‘자물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았던 그는 김남주가 아이를 낳는 날에는 김승우와 함께 밤새 병실 앞을 지키기도 했다.

“승우형에게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었어요. 얼마 전 형이 보내준 딸 동영상을 봤는데 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아빠, 엄마의 우성인자만 닮았는지 신기하더라고요.”

그는 또 최근에는 한 해 수입이 68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소속사 스타엠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1월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동건은 지난 한 해 광고 출연료 43억원을 비롯, 총 68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는 이런 사실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눈치였다.

영화 ‘태풍’으로 주목받는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등과 공연한 그는지난 11월 시사잡지 ‘타임’ 아시아판의 표지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68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저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갖가지 사연으로 도와달라며 전화하는 사람들로 인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배우는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는구나’ 싶어서 답답했죠. 68억원은 제가 직접 번 돈이라기보다는 저로 인해 발생한 소득의 총액이기 때문에 실제 수입은 그것보다 훨씬 적어요.”

장동건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편한 역할보다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역할을 선호하는 데 있다. 조각처럼 수려한 외모 덕분에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어필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그는 ‘연풍연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에서 남성미 물씬 풍기는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대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처럼 내용이나 캐릭터가 강한 영화를 좋아해요. 그런데 데뷔 초엔 이런 작품의 섭외가 잘 안 들어왔어요. 곽경택 감독님이 ‘친구’ 시나리오를 건네줬을 때 저 자신도 의외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결국 저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 모습을 이끌어냈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곽 감독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태풍’ 촬영 초반 무려 10㎏ 가까이 살을 뺐다. 때문에 ‘태풍’ 초반부와 후반부에서 그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살을 뺀 비결을 묻자 “안 먹고 운동하는 게 최고”라고 답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이야기는 다 거짓말인 것 같아요(웃음). 저는 칼로리를 적절하게 섭취하면서 운동을 하고 오후 7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으면서 살을 뺐어요.”
“알 파치노 같은 성격파 배우를 꿈꾼다”는 장동건. 1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배우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켜가고 있는 그가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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