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樂서’는 우리 시대 최고의 멘토와 청년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형 토크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무려 1백98명의 멘토가 20개 도시에서 80회의 강연을 통해 30만 명의 청년들과 만나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이 더 챌린지’는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인 젊은 세대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해온 기업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도전 DNA를 전파함으로써 청년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련한 토크 콘서트다. 시행 첫 해인 2015년 한 해만도 서울과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토크 콘서트와 걷기 대회 형태로 총 10회가 진행되었으며 참가 인원은 3만7천여 명에 이른다.
‘2016 청춘問답’은 지난해 ‘플레이 더 챌린지’ 캠페인의 성공에 힘입어 마련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라이브 퀴즈 콘서트’라는 새로운 쌍방향 소통의 플랫폼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청년들과 함께 ‘기업’을 주제로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이들이 긍정적인 미래상과 자기 계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고무한다는 것이 캠페인의 기본 취지다. “희망보다는 절망에 익숙해져버린 젊은 세대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의 길을 마련하는 것이 ‘청춘問답’의 큰 목적”이라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청춘問답’은 각계 명사들의 오프닝 강연 ‘키노트 스피치’를 시작으로 젊은 세대가 꼭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의 역사와 현황부터 경제·경영, 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의 최신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는 ‘퀴즈쇼’, 전문가들의 ‘패널 토크’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구성되어 흥미를 더한다. 퀴즈쇼는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년들의 즐거운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성적 상위자 10여 명에게는 갤럭시S7 등 삼성의 최신 제품을 시상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크는 단순히 퀴즈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퀴즈 주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참가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시간으로, 각계 전문가 2~3명이 출연해 주요 퀴즈에 대해 해설하고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 형식이다.
미래의 핵심 키워드는 체험, 상상력, 집단지성

토크 패널로는 세종대 이지훈 교수,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참여해 강연의 깊이를 더하는 식견을 들려줬다.
2016년 9월 현재 누적 참가자 수 6천1백여 명. 참가자들의 호평으로 매회 신청자가 대거 몰려 사전 온라인 퀴즈와 지원 동기 심사를 통해 행사장 규모에 맞춰 참가자를 선발해야 할 정도로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2016 청춘問답’은 올 연말까지 총 9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은 행사 종료 후 출제한 퀴즈와 해설을 삼성 블로그(blog.samsung.co.kr)에 공개함으로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과도 행사의 내용과 취지를 공유하는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춘問답 Highlight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그는 또한 틈만 나면 몽상에 빠져 선생님에게 혼났던 어린 시절의 일화를 언급하며 “어릴 때 상상하는 맛을 들이니 점점 상상하는 기술이 늘었다”는 위트 있는 말도 덧붙였다. “상상력도 조깅이나 요가 같은 운동처럼 반복을 통해 숙달되고 향상될 수 있다”는 그의 조언은 참석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됐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기업이 소비자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상상이다”라는 이색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기업이 진화시킨 대표적인 상상력의 산물로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스마트폰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세대’에게는 스마트폰이 곧 상상을 돕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정보량이 많은 시대에는 상상을 통한 지식의 재조합 능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췌장암으로 지인을 잃은 15세 소년이 간단하고 저렴한 췌장암 진단 키트를 발명하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빅 데이터와 유의미한 상상력이 만나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5회 ‘2016년 청춘問답’은 9월 27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키노트 스피치 강사로 연단에 오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제약 기술의 발전으로 피부암 등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제가 출시됐고, 알츠하이머병을 치료·예방할 수 있는 항체 의약품 개발도 머지않았다”면서 그간 불치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질병까지도 바이오 의약품을 통해 치료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 전반이 둔화하고 일자리 창출이 저조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 분야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높다고 강조하면서, “30~40년 전 반도체가 전자·IT 산업을 주도했던 것처럼 이제는 게놈, DNA와 같은 키워드가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시대”라 말했다. 삼성이 2011년 과감하게 바이오 산업 투자를 결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예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집단지성의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과거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퀴리 부인, 아인슈타인 등 뛰어난 업적을 지닌 ‘개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 팀의 대표들이 노벨상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결하며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시대”가 되었음을 확언했다. “기업 역시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수천 명의 인재를 영입한 후 집단지성의 힘으로 업적을 창출하는 지식산업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패널로 나선 이준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암과 알츠하이머병 등을 언급하며 “고령화로 인해 그 비중이 커진 질병들로 인해 학계에서는 ‘웰에이징’에 대한 연구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노화 연구를 위해 저명한 과학자들을 영입하는 등 기업에서도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경제수명을 좀 더 늘리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1백20세 시대에는 노인의 연령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질 것”이며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갖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남겼다.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참여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자원의 총량을 생각하지만 기업가는 자원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더해지다 보면 자신만의 위기 대응 방식이 정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등 마케팅 이외의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의 숙소에 머물며 그들처럼 ‘살아보기’라든가, 엔터테인먼트에서 정해진 각본 없이 출연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체험’이 주는 마음의 울림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체험하지 않으면 삶의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 그는 “종이 한 장의 깊이로 사는 것과 우주의 깊이로 사는 것은 그 삶의 양과 질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그 차이가 그냥 사는 삶과 체험하는 삶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 설립자이기도 한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을 현혹하려 하지 말고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면 존재 자체가 빛이 나는 브랜드가 된다”면서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제품군 전체를 대표하게 된 코카콜라, 버버리 등을 꼽았다. 그는 디자인 역시 사회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디자인 분야에서 청년들의 순수성과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던 성민정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시각 장애 선수들의 연습 환경 개선과 경기력 향상을 돕는 진동 센서 ‘삼성 블라인드 캡’에 대한 캠페인에서처럼 “요즘 광고는 기술력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간을 배려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삶과 세계 자체를 다루는 영화라는 예술을 평가하는 평론가는 영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누구보다 넓게 알아야 한다”며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넓은 분야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 여성동아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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