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이트는 웨딩드레스, 베일 등 순결과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컬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화이트는 좀 더 특별하다. 딱 하루 여신으로 변신시켜줄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소재와 실루엣까지 온갖 기교와 디테일로 점철된다. A라인의 풍성한 실루엣에 입체적인 질감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로에베의 미니원피스, 미우미우는 슬리브리스 원피스 허리 부분에 절묘한 컷아웃 디테일로 포인트를 줬다. 다리 라인의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시폰 소재의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투박한 워커, 스니커즈, 볼캡, 컬러 양말을 활용하면 화이트 원피스 특유의 여성스러움을 중화할 수 있다. 올여름 화이트 원피스 딱 하나만 사야 한다면 클래식한 무드의 크로셰 니트 원피스를 추천한다. 이왕이면 살짝 풀린 듯한 조직감을 선택해 빈티지하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낼 것. 배우 한소희처럼 워커 부츠와 캐주얼한 숄더백을 더하면 걸리시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여름을 경쾌하게 밝히는 플로럴 원피스는 찌는 더위에 손쉽게 드레스 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손으로 그린 듯 커다란 플라워 패턴을 선보인 베르사체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스타일로 시크한 분위기를 가미했다. 볼드한 무늬를 선택한 대신 슈즈, 백 등의 디테일을 최소화해 룩의 밸런스까지 맞췄다. 프라다는 작은 옐로 플로럴 패턴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자아냈다. 여기에 메리제인 슈즈로 소녀스러우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을 동시에 표현해냈다. 플로럴 패턴의 여성스러운 무드를 배가하고 싶다면 시폰이나 실크 등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할 것. 모델 윤이재는 시폰 소재에 오리엔탈 무드의 슬립 드레스로 관능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좀 더 유니크한 분위기를 찾고 있다면 비비드한 컬러가 가미된 패턴에 도전해보자. 패턴의 강렬한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아 별다른 스타일링 없이도 자유롭고 트렌디한 서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Y2K 트렌드에 힘입어 빅 사이즈 티셔츠를 미니드레스로 연출하는 하의 실종 룩이 대세로 떠올랐다. 집에서 뒹굴뒹글할 때나 입던,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티셔츠가 2025 S/S 팬츠리스 룩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스타일을 가장 명민하게 소화하는 방법은 구김이 덜 가는 빳빳한 소재나, 아크네 쇼처럼 팔과 밑단에 볼륨감이 있는 실루엣을 선택하는 것이다. 볼드한 액세서리나 레더 백, 니삭스, 카프리 팬츠 등을 매치하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다리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광택 있는 슈즈를 신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티셔츠 원피스에 스니커즈만 갖춰 신어도 그런지와 시크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배우 나나, 차정원, 키키의 키야도 SNS를 통해 티셔츠 원피스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 트렌드를 예의 주시할 것. 펄펄 끓는 듯한 공기로 가득 채워질 때쯤이면 모두가 티셔츠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지도 모른다.
원피스를 한 끗 차이로 트렌디하게 소화하는 방법은 디테일이 가미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 원피스는 다채롭게 변주된 디자인이 대거 출몰하며 그 어느 때보다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코치는 리본 매듭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원피스와 상반된 소재의 액세서리를 활용한 끌로에와 막스마라 룩도 참고하시길. 끌로에는 롱 시폰 원피스에 볼드한 골드 로고 벨트를 매치했고, 막스마라는 슬림한 베이지색 니트 드레스에 레더 소재의 가방이 달린 스트랩을 허리에 둘렀다. 소장 중인 원피스를 활용하고 싶다면 허리에 셔츠나 얇은 니트를 쿨하게 둘러보자.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에서는 그대로 입거나 어깨 위에 툭 걸쳐주면 된다. 원피스의 허리 부분에 상의 아이템을 묶는 것이 특별한 스타일링은 아니다. 하지만 셔츠 한 장으로 룩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건 분명한 사실. 딱히 꾸미지 않아도 세련돼 보이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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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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