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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환골탈태, 더 이상 사고는 없다”

안전경영위, 안전진단, 글로벌 인증…안전관리 경영 최우선 가치

김명희 기자

2022. 12. 28

11월 22일 SPC 안전경영위원회 정갑영 위원장(앞줄 왼쪽 3번째)과 조현욱 위원(왼쪽 2번째)이 평택 SPL을 방문해 생산 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11월 22일 SPC 안전경영위원회 정갑영 위원장(앞줄 왼쪽 3번째)과 조현욱 위원(왼쪽 2번째)이 평택 SPL을 방문해 생산 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올 10월 발생한 SPL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한 SPC가 근로자 안전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감독·권고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생산시설에 대한 전사적 안전진단을 완료한 것.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에 맞춘 안전 인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 14일 출범한 안전경영위원회는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위원 4명과 내부 위원 1명으로 구성했다. 또한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실행력을 갖췄다. 위원장으로는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이 선임됐다. 정갑영 위원장은 감사혁신위원장 시절 감사원 개원 후 최초로 외부 인사 주도의 감독 기구를 맡아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 개선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 외에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실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산업현장 노사문제 해결과 노사협력 증진에 힘써온 정지원 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 조현욱 변호사 등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판사 출신인 조현욱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의 기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안전경영위원회는 출범 직후 한 달 동안 사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안전관리 강화 및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SPL 및 파리크라상 성남 공장, 샤니 성남 공장 등을 방문했다. 특히 SPL에서는 안전진단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조치가 완료된 사항 등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노동조합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안전 ISO 인증 추진, 식품 안전은 전 업장 확대
이와 별도로 SPC는 10월 21일부터 11월 말까지 한국산업안전관리원,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보건진흥원, 한국안전기술협회 등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4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SPC 내 28개 생산시설에 대해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SPC 측은 “이를 통해 사업장별 평균 10여 건의 주요 개선 필요 사항을 확인해 연동장치(인터로크), 안전 난간, 안전망, 안전 덮개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등 관련 설비 확충과 프로세스 개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SPC는 다양한 글로벌 인증기관을 통한 컨설팅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전 사업장에 대해 산업안전 분야의 ISO 45001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ISO 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2018년 3월 제정한 ‘산업보건 및 안전관리 경영시스템’의 국제표준 인증으로, 노동자의 상해 및 질병 예방과 안전한 업무 환경 제공을 위해 안전보건 경영 체계를 구축한 기업과 기관에 부여한다. 현재는 SPC삼립, 비알코리아 등의 일부 사업장만 ISO 45001 인증을 받은 상태다.

ISO 45001은 산업안전보건법상의 법적 의무 사항을 넘어서 안전경영을 위한 7가지 규격을 요구하며, 구성원부터 조직 단위의 세부적인 안전 활동 절차를 수립하고, 모든 안전 활동을 기록화해 사업장에 잠재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식품 안전 분야에서도 기존 19개 사업장이 획득한 FSSC 22000 인증을 나머지 11개 전 사업장까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FSSC 22000은 국제식품안전협회(GFSI)가 승인한 국제 식품 규격 중의 하나로,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식품 안전 표준이다.

SPC는 안전경영과 관련된 혁신 외에도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긍심 회복 등을 목표로 ‘근로환경TF’와 ‘기업문화혁신TF’를 구성했다. 안전경영위원회와 노동조합이 주체가 돼 2022년 12월 1일 발족한 근로환경TF를 통해 노동환경 및 근무 여건을 개선해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SPL 사고 이후 지적됐던 주야간 근무 체제에 대한 개선을 핵심과제로 삼고 노조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경영위원회는 도출된 개선 방안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검토하고 조언할 방침이다.

SPC 관계자는 “SPL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며 작은 위험 요소까지 모두 찾아내기 위해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고 있다”며 “회사를 함께 이끌어가는 구성원도 SPC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환골탈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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