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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겨울 아우터 장만했나요?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2. 12. 02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근사한 아우터를 입을 수 있기 때문. 이번 시즌 추운 겨울에 맞서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 아우터 트렌드 보고서.

#끌려야 제맛!
맥시 코트

최근 몇 년 동안 맥시 코트는 런웨이에서 종적을 감추고 ‘오버사이즈 코트’라는 이름의 큼지막한 외투로 대치되곤 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오버사이즈 코트의 면적을 줄이고 길이를 연장해 길고 슬림한 슈퍼 맥시 코트의 부활을 알렸다. 생로랑, 라콴스미스, 지방시, 블루마린, 크리스찬시리아노, 트루사디 등 스타 디자이너들이 다들 ‘긴 것’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는 사실!

걸으면 걸을수록 묵직하게 흔들리는 맥시 코트. 익숙하지 않은 길이지만, 입는 방법은 꽤 쉽다. 디자이너들이 충분히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덕분이다. 대담한 멘즈 룩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생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는 각진 어깨 볼륨과 대비되는 가늘고 긴 실루엣의 드레스와 코트를 제안했다. 이때 아찔한 스트랩 샌들이나 날렵한 롱 부츠로 아슬아슬한 긴장감 연출은 필수.

GCDS의 디자이너 줄리아노 칼차는 실크 셔츠를 미니드레스처럼 입고 사이하이부츠를 매치한 뒤 바닥까지 끌리는 코트를 가운처럼 무심하게 걸쳐보길 조언한다. 지방시의 매튜 윌리엄스나 라콴스미스는 파워풀한 가죽 드레싱을 권한다. 올 블랙으로 시크하게 연출하거나, 강렬한 레드 컬러의 코트 안에 크롭트 톱으로 관능미를 발산하는 식. 크리스찬시리아노나 트루사디처럼 코트의 단추를 모두 잠가 한 벌의 드레스처럼 정중하게 멋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여자라면 본능적으로 맥시 코트의 마력에 쉽게 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키 크고 날씬해 보이는 건 늘 짜릿하니까!

#짧을수록 귀여운
쇼트 패딩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한 지난 몇 차례의 겨울, 추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꺼내 입은 검은색 롱 패딩에 질려버렸다면? 올해에는 짤막하고 멋스러운 크롭트 패딩 재킷을 눈여겨보자. 작년에 이어 2022 F/W 컬렉션에서도 쇼트 패딩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우니 런웨이에서 ‘how to’ 힌트를 얻어볼 것.

이번 시즌 쇼트 패딩은 스포티하고 투박한 모습이 아닌 완벽하게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덕분에 일반 패딩보다 한층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베르사체는 패딩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드레스 업을 선보였다. 번쩍이는 페이턴트 소재의 쇼트 패딩에 광택감이 있는 실크 스커트를 매치하고, 패딩 허리 부분에 코르셋 디테일을 더해 베르사체 특유의 관능미를 표현했다. 돌체앤가바나는 과장된 숄더 실루엣이 돋보이는 패딩 재킷과 미니스커트 셋업으로 눈길을 끈다. 소시지같이 통통한 패딩 볼륨을 디자인의 특징으로 잘 활용한 예. 재봉선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딩을 선보인 로에베와 A라인 스커트처럼 아래로 퍼진 실루엣을 살린 파투도 눈에 띈다. 한편 스포티한 패딩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대신 미니스커트와 매치해 힙한 스타일을 제안한 오프화이트, 점프슈트와 블루종의 쿨한 조합을 보여준 이자벨마랑, 패딩을 숄처럼 연출한 필립림까지 데일리로 활용하기 무난한 룩도 가득하다. 짧은 패딩의 가장 큰 매력은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 하이웨이스트 팬츠나 부츠컷 데님 팬츠와 함께 입으면 펌프스 힐을 신었을 때 못지않은 비율을 완성할 수 있으니 스타일리시한 겨울을 위해 미리 참고해보자.



#입는 순간 마법처럼 우아해지는
케이프 코트

케이프는 사전적인 의미로 어깨, 등, 팔이 덮이는 소매가 없는 겉옷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어로는 ‘망토’, 영어로는 ‘클로크’라고 한다. 판초도 망토의 일종이다. 마치 황야의 무법자나 닥터 스트레인지 또는 호그와트 학생들이 생각난다. 케이프 코트는 이번 시즌 디자이너의 다채롭고 풍성한 관심과 해석으로 변주되어 런웨이에 등장했다.

고전적이고 엘레강스한 여인을 상상한 토즈는 고급스러운 캐멀 컬러 케이프 코트를 가죽 팬츠 위에 걸쳐 클래식한 멋을 부각시켰고, 톰포드는 후드가 장착된 더블 버튼 케이프 코트로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했다. 조금 더 쿨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라프시몬스 룩을 눈여겨보자. 반항아 같은 매력이 느껴지는 팝한 컬러감과 볼 캡 위에 담요를 뒤집어쓴 듯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런웨이는 물론 컬렉션 룩 전반을 핫 핑크로 물들인 발렌티노는 같은 컬러의 슈트 팬츠와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로 긴 길이의 케이프를 걸쳐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교하게 짜인 니트 케이프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부각시킨 끌로에와 살바토레페라가모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블랙 컬러 케이프로 본연의 우아함과 미니멀한 무드를 극대화한 프로엔자슐러와 가브리엘라허스트까지 많은 브랜드가 뜨거운 트렌드 행렬에 동참했다는 사실. 만약 데일리 룩에 케이프를 적용하고 싶다면, 체형을 고려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다면 짧은 케이프를 고르고 미니스커트를 함께 매치해 비율을 정리해볼 것. 밋밋한 옷차림에 잘빠진 케이프 코트 하나만 있으면 드레스 업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복슬복슬
퍼 코트

최근 패션계에서 리얼 퍼는 동물보호나 지속가능성 이슈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디자이너들은 신기술력으로 재탄생한 에코 퍼나 페이크 퍼, 플리스 등 대체 가능한 소재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깃털을 연상시키는 드라마틱한 형태의 퍼 코트부터 눈부신 애시드 컬러가 담긴 퍼, 형형색색의 컬러와 패턴을 믹스한 퍼까지 다양한 실험을 마친 후 ‘뉴 퍼’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페이크 퍼의 진화는 언제나 반갑기 마련. 특히 칙칙한 겨울 아우터들 사이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강세다.

이번 시즌 페이크 퍼의 존재감을 가장 널리, 비범하게 알린 쇼는 단연 돌체앤가바나. 과장된 볼륨감, 애시드 핑크 옐로 등 눈이 시릴 만큼 강렬한 컬러감의 ‘바야바’ 스타일 퍼 코트로 올겨울의 맥시멀리즘 트렌드를 견인했다. 산뜻한 컬러 블로킹이 돋보이는 엠포리오아르마니도 눈에 띈다. 코페르니는 몸을 폭 감싸는 풍성한 실루엣의 퍼 코트를, 비건 패션의 선두 주자 스텔라맥카트니는 강렬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믹스해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이클코어스 컬렉션과 앰부쉬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고, 구찌는 부드러운 질감의 퍼 코트를 섹슈얼한 언더웨어 위에 걸쳤다. 현실에서는 그래픽 티셔츠나 와이드 데님 팬츠, 첼시 부츠와 부담 없이 스타일링할 수 있겠다. 퍼 코트 특유의 헤비한 느낌이 싫다면, MSGM처럼 짧은 길이의 퍼 코트를 눈여겨보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에 다리까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퍼 코트를 한 벌쯤 구비해두는 건 어떨까.

#쇼트패딩 #퍼코트 #겨울아우터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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