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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eleb

젠지 라이프의 정석, 240만 요리 크리에이터 ‘두비두밥’

이진수 기자

입력 2022.08.08 10:00:01

요리를 잘한다. 잘 먹고, 솔직하고, 재밌다. 세계 곳곳의 Z세대를 사로잡은 매력덩어리 ‘두비두밥(최은서)’ 얘기다. 채널 오픈 10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해 골드버튼을 받았고, 댓글 창은 온통 영문으로 가득하다. ‘교포 자취생인가?’ ‘요리학교 유학생?’ 두비두밥의 채널 구독 반년 차, 그의 정체가 궁금해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할까요? 전 다 괜찮아요!” “아우, 제가 은근 사진 찍는 걸 쑥스러워해서!”

7월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집 겸 스튜디오에서 유튜버 최은서(25)를 만났다. 인터뷰 사진 촬영을 앞두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 와중에도 그만의 발랄함은 숨기기 힘들었다.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영상 밖으로 당장 튀어나온 듯하달까.

“아니, 글쎄 제가 내일 오후 2시 비행기인 줄 알았는데 새벽 2시 비행기인 거예요(놀람)!” 12시간 후 영국 출장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빠듯한 일정이었다. 첫 대면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친근하게 대하는 태도에서 사람들이 최은서에게 푹 빠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올 2월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기자를 두비두밥(doobydobap) 채널로 이끌었다. ‘눈물의 코로나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은서와의 첫 만남이다. 섬네일 속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면봉으로 코를 찌르고 있는 모습이 유쾌해 홀린 듯 영상을 클릭했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단순 유튜버를 넘어 글로벌 파워 인플루언서라는 사실. 틱톡 팔로어 340만, 유튜브 구독자 24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81만 명. 총 수치가 600만이 넘는 이 여성의 정체는 바로 요리 크리에이터다.




틱톡 2세대, 두비두밥의 탄생

“안녕, 두비스(Annyoung doobies).”

최은서가 영상의 포문을 열며 건네는 말이다. 채널명 두비두밥은 ‘두비가 음식을 한다’는 의미다. 두비는 최은서의 별명으로, 어릴 적에 좋아했던 텔레토비 ‘뚜비’ 캐릭터에서 따왔다. 여기에 ‘do(무언가를 하다)’라는 영어 단어와 한식을 일컫는 ‘밥’을 덧붙여 두비두밥을 완성했다. 발음하기 쉽고, 재즈에도 ‘두비두밥~’이라는 추임새가 있지 않나. 더 나아가 두비는 최은서의 애칭이자 구독자명으로 불리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을 조합한 이름인데 그야말로 대박이 난 셈이다. 2021년 2월 4일에 업로드된 틱톡 영상 ‘치킨 윙 도시락’이 두비두밥의 시작이다. 콘텐츠 종류는 세 가지. 최은서를 일상에서 100%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브이로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레시피, 음식이나 식당 및 장소를 소개하는 ‘숏폼’ 영상이 대표적이다.

요리 숏폼 영상의 비중이 큰데요.

메인으로 보긴 어렵고요. 숏폼으로 시작을 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브이로그예요. (호흡이 길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적나라한 날것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어서요. 총체적인 나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달까요. 둘 다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숏폼이 브이로그의 미끼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숏폼으로 눈길을 끌고, 유튜브 콘텐츠를 보게 하는 거죠. 숏폼은 저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개체잖아요. 새로운 대중과 유입을 끌어올 수 있는 광고 성향이 강하고요. 여기에 제 스토리를 입히는데, 특색을 줘서 ‘얘 뭐지?’ 하고 대중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요.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네요. 유튜브 채널 인기 영상 상위 10개가 모두 쇼츠예요.

제일 많이 본 1위 콘텐츠 조회수는 50밀리언(million). 5020만 비디오가 하나 있어요. 칠리오일 라면 레시피인데, 인스타그램에 두비들이 “칠리오일 라면 만들었다”는 후기 올려주는 걸 보면서 뿌듯했어요.

영상마다 음식, 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내레이션으로 담겨 있던데 생각이 많은 편인가 봐요.

제가 Only Child(외동 자녀)거든요. 어릴 때부터 언니나 오빠, 동생이(마음 편히 털어놓을 상대가) 없어서 항상 생각이 복잡했어요. 13~14세 때부터 미국에서 혼자 살았는데 아무래도 타지에서 혼자 있다 보니 생각이 많았어요. 내가 누군지, ‘나는 이렇게 다르구나’ 남들과 비교하고, 고민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죠. 지금은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년 그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채널과 콘텐츠가 친구 같은 존재네요.

맞아요. 나의 20대를 찾아가는 나만의 다이어리예요.

채널을 열게 된 계기는 취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식품학(food science)을 전공한 최은서는 약학대 진학을 준비하다가 ‘내 길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고 졸업 후 레시피 개발자의 꿈을 키워 본격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생화학·식품학 연구소를 비롯해 각종 유통기업에 지원했지만 취업의 세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요리 학교를 나온 전공자이거나,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 지원하는 족족 떨어졌다. 그래서 기업에게 “나 요리 좀 한다” “이런 마케팅과 비디오도 만들 줄 안다” 뽐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것. 워낙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요리 크리에이터가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원래 약사가 꿈이었나요.

딱히 꿈은 없었고 부모님 두 분 다 의료계에 종사하셔서 저도 그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꼭 의대를 가야 한다는 집안의 부담감이 컸고요. 그래서 약대 진학을 준비했고, 약대를 가려고 식품학을 공부하게 된 거예요. 미국에서 약대에 가려면 조건을 갖추고 4년간 학부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식품학은 약대 예비 과정이었네요.

식품학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단 직업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어, 식품학이 있네!’ 한 거죠.

8년 동안 공부만 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2018년 대학교 3학년 때 유기화학(organic chemistry)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학점을 너무 못 받아서 ‘약대는 힘들겠구나. 나는 글렀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꿈을 접었죠. 관련 공부도 하고, 연구소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내 길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졸업하고) 4년을 더 공부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도 없었고요. 정말 하기 싫었어요. (약대) 원서를 넣으려면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스펙을 보완해야 하거든요. 그럼 완전한 직장인이 될 때까지 적어도 6년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야 하잖아요. 공부를 그렇게 오래 하고 싶지 않았어요. 졸업하고 1년 정도 쉬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번 해보자’ 한 게 두비두밥 채널이에요.

이걸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시점이 언제예요.

CJ, 비비고, 헬로프레시, 네스프레소 등 이전에 지원했던 기업들이 저와 일을 하고 싶다고 제안해왔을 때요. “날 직원으로 뽑아달라”고 했을 때는 불합격시켰거든요(웃음). 그 전에는 구독자 수가 아무리 많아도 ‘이게 진짜 생활력이 있는 건가’ ‘생존성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컸는데, 그때부터 ‘전업 크리에이터로 일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미국에서 채널을 오픈한 건가요.

2020년 5월에 공식 졸업을 하자마자 워홀(워킹 홀리데이)을 신청해서 영국으로 갔어요. 당시 남자 친구가 영국 런던에 살았거든요. 거기서 취준(취업 준비) 생활을 했는데 다 떨어지고, 틱톡 채널을 열었죠. 남자 친구랑도 헤어지고(웃음) 지난해 7~8월쯤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향수와 추억의 음식을 비디오로 풀다

14세에 홀로 유학길에 오른 어린 최은서는 늘 집밥, 한식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살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기숙학교를 다니면서 밤늦게까지 시험 벼락치기를 할 때면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는 김치찌개 한 숟갈이 간절했다. 매번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한식당을 갈 수도 없고, 할머니에게 전화로 요리법을 물어가며 하나둘씩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고. 그 덕분에 요리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비롯해 중국,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다양한 요리 레시피와 한국의 식문화를 두비두밥 채널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식은 최은서에게 향수와 추억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노포를 방문한 영상이 많더라고요.

제가 먹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거든요. 외국에는 없잖아요. 한국만이 갖고 있는 특색이고, 을지로처럼 곧 재개발이 될 것 같은 동네들을 가보면 간직해야 할 곳들이 많아서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a wedding’ 영상에 나온 을지면옥도 지난 6월 말에 없어졌어요.

맞아요. 을지면옥 음식 진짜 너무너무 맛있는데! 지역 전체가 다 재개발되는 바람에 평생 갈 수 없는 곳이 됐어요. 그 외에도 지금 가지 않으면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보물들이 많아요.

콘텐츠 메뉴 선정은 보통 어떻게 하세요.

저는 자취를 하기 때문에 냉장고 속 남은 재료가 많아요. ‘이거 유통기한이 곧 지날 것 같은데?’ 하는 것부터 먼저 처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구상하죠. 간단하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요. 혼자 사는데 재료가 많은 레시피는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힘들잖아요. 집밥 요리에서 가장 어려운 건 있는 재료로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거예요. 레시피를 개발할 때 이전 요리에서 부추를 사용했으면, 다음 레시피에서는 남은 부추를 조금이라도 활용해서 재료가 남지 않게끔 신경 쓰고 있어요.

한 번에 음식을 많이 해놓고 오래 먹는 스타일인가요.

아니요. 먹으려고 사는, 먹는 게 낙인 사람이라 같은 걸 두 번 못 먹어요. 한 번 먹으면 잘 물리기도 하고, 제가 아침을 안 먹거든요. 하루에 소중한 두 끼이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최은서가 만드는 한식은 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두비두밥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의 글에서 할머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는 그가 어릴 적부터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가족의 매 끼니를 책임졌다고 한다. 그는 “가족 식사를 위한 할머니의 헌신에 경외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은서에게 할머니는 영원한 영감이자, 뮤즈다.

할머니가 해준 음식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뭐예요.

겨울에 만든 고등어무조림이요. 고등어조림이 아니고, 고등어무조림이요. 무가 하이라이트거든요. 겨울 무가 갖고 있는 단맛을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면서 조리하는 사람의 테크닉이 잘 묻어나오는. (쓰읍) 아유, 말하면서 침 고이는 것 봐. 과학적인 요소도 정말 많이 스며들어 있는 음식이에요. 일단 정말 맛있고요. 제가 감히 재현할 수 없는 맛이에요.

은서 씨 할머니께서도 ‘적당히’ ‘대충’ 넣으라는 말을 자주 쓰시나요.

전라도 분이라 ‘앵간히’ ‘대충’ ‘거시기’(웃음). “할머니 어떻게 해요?” 물어보면 그냥 조~금 넣으면 된대요.

입맛이 구수한 편이라고요.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할머니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까 미국 생활을 오랫동안 했어도 아재 입맛이에요. 피자, 파스타 이런 건 어디서든 구할 수 있지만 고등어김치찜, 연탄숯불갈비, 돼지고기김치찌개, 짜글이는 외국에 없잖아요. 집에서만 나올 수 있는 집밥 요리를 좋아해요.

두비두밥, 최은서, 티나 최로 살아가기

최은서를 칭하는 세 가지 이름이 있다. 팬들이 불러주는 ‘두비’, 부모님이 부르는 ‘최은서’, 어릴 적 유학 생활로 친구들이 부르는 영어 이름 ‘티나 최(Tina Choi)’. 지킬 & 하이드인 듯하지만, 누구나 함께하는 상대에 따라 자아가 달라지는 법. 그 역시 불리는 이름에 따라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 그 기분을 즐긴다고 한다.

미국 가기 이전에 캐나다에 있었다고요.

한국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2~5학년 때까지 캐나다에서 부모님과 살았어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혼자 미국 보딩스쿨로 유학을 간 거죠. Korean American(재미 교포)은 아니에요.

은서가 가진 추억으로 두비두밥이 한식과 한국을 알리고 있는 셈이네요.

한식의 집밥과 식문화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한식에 대한 저의 사랑이 너무 크고, 할머니가 해주셨던 음식과 좋아하는 한식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한식이 대중성을 띠는 음식 위주로 알려졌잖아요. 냉면만 해도 외국에서 많이 찾는 음식이 아니거든요. 그런 것도 소개하고 싶고, 제철 문화와 발효라는 굉장한 아이템을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싶어요.

방탄소년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여러모로 K-푸드와 문화가 알려져서 좋겠어요.

하루에 20~30명씩 (한식을 만들어봤다는) DM이 와요. 한식 레시피가 유튜브에서 그리 인기 있는 영상은 아닌데, 틱톡에서는 톱이거든요. 남미 분들도 그렇고, 닭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굉장히 의외였어요. 찐 한국적인 음식을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하죠. 사실 닭발은 한국만이 아니라 여러 문화권에서도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거든요. 캐나다 살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저팬(Japan·일본)이나 차이나(China·중국)는 아는데 코리아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씁쓸한 부분도 있지만 한류를 통해 한식이 각광받아서 좋아요.

왜 씁쓸한 마음이 드나요.

어릴 적에는 놀림을 받던 음식이거든요. 지금은 (친구들이) 먼저 흔쾌히 “코리안 푸드 먹으러 가자”고 할 만큼 한식이 쿨하고 힙한 문화가 됐지만, 그 전에는 상처를 줬어요. 한류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가 많이 성장해서 좋긴 한데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는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캐나다에 거주하던 시절 어린 티나, 최은서는 엄마가 런치 박스에 멸치볶음과 김치를 사줄 때면 도시락 통을 절대 열지 않았다. 먹지 않고 그대로 집에 가져오기 일쑤였다. 선호하는 도시락 메뉴 1순위는 냄새가 나지 않는 샌드위치. 토종 한식을 너무 좋아하지만, 보온 도시락을 꺼내자마자 풍기는 음식 냄새와 “이게 뭐냐, 뭐니” 쏟아지는 친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주로 점심에 샌드위치 같은 찬 음식을 먹는 미주 문화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류 열풍으로 영상 반응도 확실히 달라졌죠.

한식 영상을 올리면 “맛있겠다” “한번 먹어보고 싶다”가 90%지만, 10%는 “더럽다” “너 때문에 코로나가 생겼다” 이런 인종차별적 댓글도 많아요. 부정적인 말들에 집착하지 않게 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아요.

최은서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바로, 부모님이다. 제주도 국제학교, 미국 보딩스쿨을 거쳐 미국 명문 대학까지 나온 딸이 신종 직업 ‘크리에이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어머니가 조금 엄격하셨다고요. 보딩스쿨 진학은 부모님 의견이었나요.

제가 가고 싶다고 졸랐어요.

왜요.

엄마가 세니까. 와하하. 벗어나고 싶어서(웃음). 외동이다 보니까 부모님 사랑에 대한 부담이 크죠. 그래서인지 혼자 힘으로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누구한테 의존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채널도 혼자 운영하고 있고요.

아이 혼자 유학을 보낸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그래서 내가 정말 성공해야 하고, 의대를 꼭 가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부모님은 (저에 대한) 기대가 많으셨죠.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은 걸로 성공해야겠다는 고집이 더 셌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반대하셨겠네요(웃음).

당연히 반대하셨죠. 부모님한테는 신세대 직업이기 때문에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버니?” “어떻게 생활이 되니?” 그러셨죠. 얼마나 버는지 보여드리고 나서는 반대가 잠잠해졌어요(웃음). 독립하기 전에 작년 12월까지 부모님과 경기도 동탄 집에서 같이 살았거든요. 제가 얼마나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하고, 열심히 하는지 부모님이 아세요. 쇼츠를 매일 올리던 시절이라 잠도 못 자면서 하는 걸 봤기에 그때부터 지지해주고 계시죠.

두비두밥, 유튜버로 살아보니 어떤가요.

잘 맞는 것 같아요. 다만, 누가 “무슨 일을 하세요” 물어보면 “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비디오 제작자입니다”라고 대답해요. “유튜버입니다”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창피한 건 아닌데 ‘내가 유튜버라니’ 믿기지 않고, 낯선 부분이 있어서요.

팀 두비두밥 크루 모집 계획도 있나요. 혼자 운영하기 버겁지 않아요.

Yes and No(계획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인 것 같아요. 유튜버 ‘영국남자’나 또래 동료 크리에이터들을 자주 만나는데 규모가 큰 채널일수록 혼자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요. 채널 운영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같이 해결할 사람이 있거나, 일이 많을 때 분배하고 토론하며 나아갈 팀이 있으면 정말 좋죠. 그런데 그로 인해 채널 본연의 색을 잃을 위험도 있어서 조심스러워요. 채널은 제 직업, 일터지만 베이비(baby·자식)이기도 하거든요. 너무 사랑하는 제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작품성을 잃을까 봐 걱정돼요. 혼자서 운영하다 보니 번아웃이 자주 와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팀을 꾸리는 부분은 리더로서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를 믿고, 조금씩 일을 놓는 것 또한 배워가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대기업 프랜차이즈 대신 MZ세대가 차린 센스 넘치는 개인 음식점, 카페 앞에 줄을 서는 시대다. 최은서를 만나고, 왜 사회가 Z세대를 주목하고 찾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은 물론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 그 속에서 빛나는 매력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 240만 명의 두비들이 이름난 유명 셰프 보다 최은서의 요리를 더욱 좋아하는 이유다. 앞으로 그를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Z세대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두비두밥 #요리크리에이터 #여성동아

두비가 꼽은 최애 레시피 ‘새우고추장파스타’ 
#크리미 #꾸덕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드는 파스타 요리. 고추장을 활용한 고추기름이 꿀팁이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에 후딱 요리해 먹기 좋은 15분 레시피! 여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인다면 한 주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겠죠?

Ingredients
쪽마늘 6개, 생새우 2컵, 물 1L, 소금·생크림·버터 1큰술씩, 파스타 면(파케리 면) 3컵, 올리브오일·고추장 2큰술씩, 면수 ½컵,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파르메산 치즈) ¼컵, 차이브(또는 파슬리) 1묶음

How to make
1 쪽마늘은 편으로 썬다.
2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해 준비한다.
3 가열된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넣는다.
4 ③이 끓으면 파스타 면을 넣는다.
5 파스타 면이 삶아지는 동안 달궈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마늘을 볶는다.
6 마늘이 부드러워지면 고추장을 넣고, 약불에서 기름이 붉게 변할 때까지 고추기름을 만든다.
7 ⑥에 생크림을 넣어 섞은 다음 양이 반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중불에서 졸인다.
8 ⑦에 익힌 파스타 면과 면수를 넣고 소스가 걸쭉해질 때까지 뭉근하게 끓인다.
9 ⑧에 새우를 넣어 익힌다.
10 ⑨를 약불로 줄인 후 파르메산 치즈를 넣고, 버터를 첨가한다. 소스에 윤기를 더하는 과정이다.
11 기호에 따라 차이브 혹은 파슬리로 장식하거나, 소량의 올리브오일을 곁들인다. 파르메산 치즈를
더 갈아 올려도 좋다.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두비두밥 사진출처 두비두밥 홈페이지



여성동아 2022년 8월 7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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