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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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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인 요즘 남성복의 세계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2. 07. 13

시스루, 컷아웃, 언더붑, 크롭트 톱, 로라이즈,마이크로 쇼츠 등 여성복 못지않은 관능적인 드레싱으로 보디 실루엣을 드러내는 남성복의 세계.

성별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흐름이 시대에 맞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1960년대 이브 생 로랑이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턱시도 정장을 여성에 맞게 창조한 ‘르 스모킹 룩’을 선보였을 때, 그것은 여성 패션에서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이 슈트를 입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마찬가지로 치마를 입거나 진주 목걸이를 하고, 화려한 네일 아트를 받는 남성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또한 사라진 지 오래다. 성별이 아니라 다양성과 취향,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남성복 디자이너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며 여성의 것으로 여겨져온 감각적인 실루엣과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룩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여성복 컬렉션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언더붑(가슴 아랫부분을 노출하는 패션)과 로라이즈 스타일을 접목한 룩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크롭트 톱에 레오퍼드 프린트 데님 팬츠를 매치해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인 로베르토카발리가 좋은 샘플. 자크뮈스와 구찌 쇼 모델들은 치명적인 로라이즈 팬츠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했다.


슬리브리스, 컷아웃 디자인 등 대담하게 몸을 드러내는 디테일도 속속 눈에 띈다. 몸 한구석을 과감하게 노출하는 컷아웃 룩으로 몸짱들 마음을 설레게 한 쿠레쥬나 릭오웬스의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 프라다 남성 컬렉션에서는 아찔한 길이의 쇼츠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남자도 가늘고 길게 뻗은 다리를 온전히 드러내고 그 위에 박시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넉넉한 셔츠를 매칭하는 하의 실종 룩을 입을 수 있게 된 것.

레이스, 시스루 등 섹시한 느낌을 자아내는 소재의 활약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루도빅드생세르냉의 노출이 매력적인 니트 카디건 셋업과 생로랑의 섬세하게 짜인 레이스 셔츠는 보는 이에겐 신선함, 입는 이에겐 즐거움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무르익은 지금, 매혹적인 모습의 셀러브리티를 감상하는 것은 패션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컷아웃과 슬릿 디테일 블랙 드레스를 입은 트로이 시반과 하얀 스트래피 톱을 선택한 릴 나스 엑스, 보디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블랙 시스루 셔츠와 케이프로 멋진 이브닝 룩을 완성한 코디 펀까지. 남성의 관능적인 드레스업은 지금 가장 핫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임이 확실하다.



#젠더리스패션 #젠더플루이드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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