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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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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F/W Fashion Trend

글 정세영 기자

2021. 08. 26

유난히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함이 가득했던 뉴 시즌 런웨이에서 포착한 메가 패션 트렌드 TOP 10.

CALL ME BY YOUR NAME

로고 자체가 강력한 디자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몇 시즌 런웨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존재감 넘치는 큼직한 로고로 시선을 끌던 이전과는 달리, 작은 로고를 촘촘하게 넣은 그래픽 프린트에 주목해보시길. 발맹, 베르사체, 발렌티노, 마크제이콥스, 마린세르 등 수많은 하이패션 하우스에서 런웨이 위에 로고를 활용한 토털 룩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로고 플레이의 미학은 뭐니 뭐니 해도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배제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서 빛을 발한다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DRAMATIC FRINGES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걸을 때마다 나풀나풀 흩날리는 프린지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프린지 룩은 디테일에 따라 180˚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번 시즌엔 프린지 폭이 넓으면서 부분적으로 장식된 미니멀하고 모던한 아이템이 대세를 이뤘다. 런웨이에서 레퍼런스를 찾고 싶다면 브라운 컬러 스커트 밑단에 프린지 장식을 더한 에르메스 쇼와 넓은 간격 배치로 러프한 매력을 뽐낸 나누슈카의 스타일링을 눈여겨볼 것. 프린지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이자벨마랑처럼 프린지가 가미된 액세서리를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해 존재감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해보자.

HEAD TO TOE KNITS

따뜻하고 포근한 니트 전성시대다! 반가운 점은 니트 소재가 트렌드의 메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실의 굵기와 컬러가 다양해졌고, 자연스럽게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링은 상·하의를 모두 니트로 구성한 토털 니트 룩이다.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맥시 드레스를 선보인 끌로에, 스웨터와 스커트로 구성된 셋업으로 올 니트 룩의 진수를 보여준 펜디와 프로엔자슐러까지 니트에 니트를 더해 부드럽고 우아한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니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내는 마성의 아이템이지만, 어중간한 길이의 하의를 선택하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니 쇼핑 전 참고하자.

LACE FANTASY

뉴 시즌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레이스 판타지를 런웨이 위에 흥미롭게 펼쳐 보였다. 단순히 관능적이고 로맨틱한 느낌이 아닌 다양한 매력을 탑재한 매혹적인 소재와 실루엣, 디테일로 풍성함을 더한 것. 대표적으로 질샌더는 모던한 블랙&화이트 컬러 슬립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고, N°21은 부드러운 니트 스웨터와 레이스 원피스를 더한 믹스 매치 스타일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입증했다. 특별한 한 끗을 노린다면?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의 레이스 원피스에 원색의 이너 웨어를 레이어드한 디스퀘어드2 컬렉션의 룩이 좋은 예다.

GIANT DENIM

데님이 트렌드가 아니었던 적이 있겠냐만은, 뉴 시즌엔 유독 넉넉한 실루엣의 청바지가 눈에 띈다. 1980년대 오버사이즈 핏에서 영향을 받은 듯 옷에 몸을 가두지 않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데님이 대세로 떠오른 것. 발목까지 내려오는 와이드 팬츠와 블랙 앵클부츠의 클래식한 조합으로 여심 저격에 성공한 셀린, 러블리한 러플 칼라 장식의 오버핏 점프슈트를 선보인 씨, 데님 재킷과 함께 더블 데님 룩을 보여준 알베르타 페레티까지 옷장 속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편안한 데님을 대하는 디자이너들의 시선이 무척 흥미롭다. 어렵지 않은 아이템인 만큼 부담은 내려놓고 취향대로 골라 입는 재미를 느껴보길.



PLEATS, PLEASE

아코디언을 연상케 하는 주름치마가 런웨이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셀린의 눈부시게 메탈릭한 실버 스커트를 시작으로 초포바 로위나의 화려한 꽃과 체크무늬, 베트멍의 로고 장식, 토가의 과감한 아일릿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플리츠스커트의 활약이 돋보인 것. 스타일리시하고 쿨하게 플리츠스커트 룩을 즐기고 싶다면 얌전하고 고루한 아이템과의 매치는 과감히 피할 것. 포멀한 슈트 팬츠와 믹스 매치를 즐기거나 스포티, 로큰롤 무드의 상반된 아이템과의 조합을 시도해보길 권한다.

PURPLE POWER

2021 F/W의 치트 컬러를 꼽으라면 단연 퍼플이다. 생기 넘치는 라벤더부터 부드러운 라일락, 강렬한 바이올렛까지 다양한 채도의 퍼플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 쿨한 힙스터 룩을 선보인 마린세르부터 톤온톤 조합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 마르케스 알메이다와 MSGM, 페미닌한 드레스의 향연을 펼친 블루마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퍼플 컬러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퍼플 컬러를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딱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서로 다른 소재의 퍼플 아이템으로 시선을 분산시킬 것, 그리고 상·하의를 모두 퍼플 컬러로 채워 트렌디하면서도 대범한 스타일을 완성할 것! 이 계절을 더욱 찬란하게 만들어줄 보라색의 향연을 만끽할 때다.

QUILTING TIME

이번 시즌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은 단연 퀼팅이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옷으로 치부되던 퀼팅 팬츠가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의 손을 거쳐 단숨에 하이패션 영역으로 편입되었고, 눈 덮인 알프스산맥 속 숲길을 런웨이로 만든 미우 미우는 퀼팅 기법으로 만든 오버사이즈 스키복을 입은 모델들을 쇼에 대거 등장시켜 획일적인 겨울 스타일링에 젊고 트렌디한 무드를 더했으니. 퀼팅 룩의 가장 큰 장점은 얇은 드레스 위에 퀼팅 재킷만 걸쳐도 보온성은 물론 스타일리시함까지 책임져준다는 것 아닐까. 겨울이 오기 전 위시 리스트에 퀼팅 아이템을 담아야 하는 이유다.

SUIT COAT ATTITUDE

식을 줄 모르는 슈트 코트의 인기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갖가지 장식을 더해 페미닌한 매력을 강조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 시즌은 훨씬 실용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페타르 페트로브, 네헤라, 더 로우는 여성의 강인함을 강조하며 중성적 매력의 슈트 코트 룩을 선보였고, 제이슨 우는 실키한 리본 장식 블라우스를 이너 웨어로 매치한 스타일링을 내놨다. 흥미로운 점은 대다수의 컬렉션에서 소재와 컬러를 맞춘 팬츠를 함께 매치했다는 것. 몇 시즌째 이어지는 팬츠 슈트 트렌드를 반영한 듯싶다. 슈트 코트는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메인 소재가
키 포인트이기 때문에 몇 년은 거뜬히 옷장에서 버틸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유용하다.

SILVER SYNDROME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폭발한 걸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우주에 마음을 빼앗긴 듯 샤이니한 실버 룩으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MZ세대들이 주목할 만한 미래적인 룩부터 실용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며 스펙트럼을 넓힌 것. 발맹과 돌체앤가바나는 메탈릭한 소재를 활용한 파워풀한 셋업 룩으로 퓨처리즘의 정점을 찍었고, 샤넬과 루이비통은 움직임에 따라 유려하게 빛나는 매력적인 실버 드레스 스타일링으로 런웨이를 찬란하게 빛냈다. 리얼웨이에서도 현명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시선을 분산시켜줄 블랙 컬러 아이템을 적절히 믹스하는 것이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듀베티카 메종마르지엘라 보테가베네타 분더샵 아미 앤더슨벨 이자벨마랑 쟈딕앤볼테르 톰브라운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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