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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재계 오너, 톱스타들이 입주한 현실판 ‘펜트하우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글 윤혜진

2021. 05. 31

서울숲을 정원처럼 품은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입주를 거의 완료했다. 이미 전세가가 분양가를 역전하며 강북권 초고가 아파트 반열에 올라선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심층 분석했다.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에 이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또 하나의 초고층 건물이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DL(구 대림산업)에서 지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총 2백80세대로 이뤄진 주상복합 아파트로 주거동(지하 5층~지상 49층) 2동, 오피스텔동 디타워(지하 7층~지상 33층) 1동, 아트센터(5층)로 구성돼 있다. 2017년 8월 분양 당시 서울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평균 4천7백50만원)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91~97㎡(통상적으로 아파트 평수를 말할 때 쓰이는 공급면적 기준 37평, 이하 평수는 공급 기준)는 분양가가 16억9천8백만~17억6천8백만원이었고, 159㎡(62평)는 30억4천2백만원, 198㎡(77평)는 37억7천2백만원, 264㎡(1백 평)는 60억5천6백50만원에 책정됐다.

성공적인 데뷔라 평가받는 이유는, 지난 4월 28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2021년 전국 공동주택 가격 공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조사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전용면적 273.93㎡·공급 1백4평)가 67억9천8백만원으로 전국 상위 7위에 랭크됐기 때문. 당초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62억5천4백10만원이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올해 조사된 공시가격 67억9천8백만원을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을 적용해 시세로 변환해보면 82억9천만원에 달한다. 3년 반 만에 62억대에서 82억대로 거의 20억원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대박 조짐을 예상한 이들은 많았다. 지난해 5월 미분양분 3세대의 무순위 분양에는 26만4천6백25명이 몰렸다. 그렇다면 이른바 ‘줍줍’은 정말 ‘로또’였을까. 97㎡(37평·분양가 17억4천1백만원)의 당첨자는 전매 제한이 풀리자 28억원에 매도해 6개월 만에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매각 대금에서 분양가와 취득세, 양도세를 뺀 실현 손익은 4억여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지난 1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의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고 98%가량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부동산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은 5월 18일 기준 매매 6건, 전세 1건, 월세 6건 정도로 많지 않은 편. 유일한 전세 매물인 95.62㎡ 저층의 전세가는 22억원으로 분양가 17억2천4백만원을 뛰어넘는다.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지난 4월 22일 이뤄진 198.21㎡(77평) 38층 55억2천만원인데 가족 간의 거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5월에는 같은 크기 매물이 58억원에 매매됐다고. 그러나 이는 아직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전세가가 3년 전 분양가를 뛰어넘는 현상은 비단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만의 일이 아니라 이제는 일반 아파트 분양에서도 흔하다”며 “다만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워낙 전세 매물이 귀해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적은 편이다. 고층, 인기 대형 평수일수록 빠르게 소진 중”이라고 말했다. 많은 화제를 뿌리며 꿈의 집으로 등극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인기와 함께 누가 사는지, 앞으로도 높은 가격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늘어가고 있다.


1. 한강과 서울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특화 설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내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들어선 자리는 원래 ㈜DL이 2008년 주상복합 ‘한숲 e편한세상’이란 이름으로 분양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부지다. 당시 ㈜DL은 2005년 부지를 3천8백24억원에 낙찰받았기 때문에 평당 분양가가 4천만원대는 나와야 수익이 나는 구조였다. 고민 끝에 당시 국내 최초로 1백96세대 모두를 공급면적 기준 330.8㎡(1백 평)의 단일평형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계획을 세웠으나 분양가가 40억원대 초고가인데다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분양이다 보니 단 29세대만 접수해 미분양이 발생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장 전반이 위축된 탓이기도 했지만 같은 해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결국 사업을 접었던 ㈜DL은 9년 만인 2017년 재등판했다. 평형을 다양하게 수정한 설계안은 호평을 받으며 청약 경쟁률 2.89 대 1을 기록했다. 분양 당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뷰의, 뷰에 의한, 뷰를 위한’ 특화 설계였다. 전 세대에서 서울숲 및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층별 세대 수를 3세대(9층 이하는 4세대)로 하고 T자형으로 설계했다. 세대 내부엔 270˚ 파노라마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창문 중간 틀을 없앤 ‘아트 프레임’을 도입했다.

저층 세대를 배려한 점도 화제였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10층에서 46층까지의 고층부는 기존 아파트의 층고(2.3m)보다 높은 2.9m를 적용했다. 고층보다 상대적으로 답답해 보이는 저층부는 층고를 3.3m로 높여 개방감을 살리고 집 안에서도 야외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20층 이하 가구는 오픈형 발코니를 뒀다.

뷰가 좋은 29층에 마련한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29층 ‘클라우드클럽’에는 클럽라운지, 피트니스, 게스트룸, 연회홀이 있다. 게스트룸 중에는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거실에 자쿠지를 둔 곳도 있어 마치 호텔에서 숙박하는 듯한 특별함을 안긴다. 지하 1층의 또 다른 커뮤니티 시설 ‘포레스트 클럽’에는 사우나와 펫케어룸, 골프연습장, 멀티케어룸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가구당 3.3㎡씩 제공되는 창고도 있다.

이 외에도 ‘1백 년 주택’ 콘셉트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로 설계했다. 4개의 기둥과 수직 배관, 대피실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또 층간 소음 완화를 위해 일반 아파트보다 바닥 시공을 4cm 더 두껍게 하고, 2배 두꺼운 층간 완충제를 사용했다. 가사도우미를 위한 후면 주방, 문콕을 예방해주는 광폭 주차 라인(2.5×5.1m) 등은 고가 주택 수요층의 니즈를 반영한 부분이다.

2. 20대 샤이니 태민부터
60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까지

톱스타들의 아지트

탤런트 최란·이충희 전 농구 감독 부부가 새로 입주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탤런트 최란·이충희 전 농구 감독 부부가 새로 입주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손지창·오연수 부부(왼쪽). 배우 이제훈도 이곳에 거주한다.

손지창·오연수 부부(왼쪽). 배우 이제훈도 이곳에 거주한다.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자 입주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 당시부터 화제였던 네모반듯하지 않은 독특한 방 구조도 생각보다 가구 배치하기 어렵지 않고 3.3㎡당 1만2천원 선의 관리비도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연결돼 유동인구로 인한 혼잡스러움이 예상됐으나 실제로 가보니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주거동 주변과 단지 경계에 조경수를 빼곡히 둘러 심고 내부 정원을 만들어 외부와 분리시켰다. 보안도 철저하다. 방문자는 1층 출입문을 통과해 아래에 있는 로비 데스크를 거쳐 출입하도록 돼 있다. 방문자 전용 엘리베이터도 따로 마련해 입주민과의 동선을 분리했다. 덕분에 사생활 유출을 걱정하는 연예인, 정재계 인물들로부터 인기다.

고급 주거시설 중개 전문 육지(6G)부동산 그룹의 은연주 공인중개사는 “‘입주장(준공 후 잔금이 모자란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보증금을 낮춰서 내놓는 것을 의미)’ 때부터 이미 62평형 전세가 35억~40억원, 77평형은 45억~50억원 선이었다. 그러다 보니 입주자 대부분이 이를 감당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며 “특히 병원장, 중소기업 CEO 등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영 앤드 리치들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택했다. 권승조(45) 카카오 수석부회장은 2015년 2월 트리마제 69.72㎡(28평)와 136.56㎡(56평)를 동시에 분양받았다가 작은 평수만 남기고 한 채를 정리한 후 이번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로 이사했다. 권 부회장은 198.219㎡(77평)를 37억2천만원에 분양받았다. LS그룹 3세 중 맏형인 구본혁(44) 예스코홀딩스 대표도 올 1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159.60㎡(62평형)에 보증금 10억원으로 2년간 거주하는 전세권을 설정해놓았다. 비슷한 시기 다른 계약에 비춰봤을 때 월세는 1천4백만원 선으로 보인다. 2016년 5월 트리마제 84.84㎡(38평)를 분양받았다가 4년 뒤 27억원에 매도한 바 있는 구본혁 대표는 지난 3월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의 244.34㎡(89평) 한 호실도 50억5천만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부동산 재테크 고수다.

30대 보유자로는 198.21㎡를 가진 신현성(36) 티몬 대표와 159.60㎡를 가진 박문효 하이트진로 회장의 차남 박세용(37) 송정 대표, 패션 온라인 플랫폼 1위인 무신사 조만호(39) 대표가 있다. 2세대를 분양받은 조만호 대표는 둘 중 더 큰 198.21㎡(77평)에서 거주 중이다.

젊은 기업인에게만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최치훈(64) 삼성물산 사장과 한성권(60)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억~31억원 사이인 159.60㎡(62평)를 분양받았다. 가수 싸이 부친 박원호(71) 디아이 회장은 165㎡(62평)를 소유 중이다.

이웃 트리마제만큼은 아니지만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도 많은 연예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알려진 이 중에는 배우 이제훈과 탤런트 최란·이충희 전 농구감독 부부, 배우 윤유선이 펜트하우스 다음으로 큰 면적인 198.21㎡(77평)를 분양받아 거주 중이다. 배우 이제훈은 2017년 8월 198.21㎡(77평)를 37억7천2백만원에 분양받아 올 2월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는 가족과 함께 지낸다. 재미있는 점은 이제훈 집 아래층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이 올 2월부터 159.60㎡(62평)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36억원에 2023년 2월까지로 전세 계약을 맺은 태민은 5월 31일 입대해 내년 11월 제대한다. 계약기간 대부분을 군에서 보내는 셈이다.

탤런트 최란·이충희 전 농구 감독 부부의 경우 근처 트리마제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공동 소유 중이다. 부부가 분양받은 B동 고층 호실은 메인 창에서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분양가는 37억7천2백만원. 최란은 SNS에 한강 뷰 사진을 올리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지내던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올 3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로 이사 왔다. 현재 손지창이 출연 중인 tvN ‘불꽃미남’에 그의 새집이 등장하기도 했다. 부부가 선택한 159.60㎡(62평)는 전체 2백80세대 중 1백16세대를 차지하는 주력 면적으로 분양가는 27억5천8백만원이었다. 이 외에도 손지창·오연수 부부와 같은 평수를 주상욱·차예련 부부가 28억6천8백만원에 분양받아 이사했고, 바로 위층에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산다.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165.28㎡), 가수 김동률(162.06㎡)은 각각 27억여원, 26억여원에 현금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만의 리그 펜트하우스,누가 분양받았나

재계 오너 대거 매입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권승조 카카오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권승조 카카오 수석부회장(왼쪽부터).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인기와 함께 현실 속 초고가 펜트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단 6세대만 있는 펜트하우스는 264㎡(1백 평) 4세대, 273㎡(1백4평) 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73㎡ 한 세대만 분양되지 않았다. 펜트하우스는 복층 구조로 2층에도 마스터존과 거실, 주방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5월 17일 현재 264㎡ 타입이 보증금 40억원에 월세 2천만원으로 나와 있다. 거래 문의가 있는지 펜트하우스 매물을 취급하는 곳에 물어보니 하나같이 말을 아꼈다. 한 중개사는 “매물을 내놓는 분이나 보러 오는 분 모두 신상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매물 자체는 워낙 뷰가 좋고 구조가 독특하다 보니 30~50대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집주인들이 매도할 때 일단 ‘호가’를 부르지 않나. 펜트하우스는 더 그렇다. 실거래가가 나와 봐야 실제 가격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고가 펜트하우스는 그들만의 리그다. 근처 갤러리아 포레와 트리마제도 펜트하우스가 각각 4세대뿐이다. 매물이 잘 나오지 않으니 정해진 가격도 없다. 다만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73㎡(1백4평)가 전세 75억원으로 나왔다가 소유주가 거둬들인 적이 있어 매매가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펜트하우스에는 김기문(66)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부인과 공동명의로 264㎡ 타입을 분양받아 거주 중이며, 부동산 개발업체 대림디앤아이 이해성(49) 대표가 같은 동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대림산업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기도 한 이해성 대표는 이 펜트하우스를 2017년 8월 62억5천4백10만원에 분양받았으며, 이 외에도 본인 회사가 시행을 맡은 한남동 유엔빌리지 루시드하우스 244.5㎡(85평)도 소유하고 있다. 이해성 대표와 사촌 관계인 이해창(50)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한 호실을 분양받았다.

또 다른 동 펜트하우스 한 곳은 권혁운(71)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2017년 9월 60억5천6백50만원에 분양받아 소유 중이다.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 CEO답게 권혁운 회장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외에도 한남동 나인원한남 듀플렉스 타입을 73억2천만원에 조기 분양받았다. 두 아파트 모두 전액 현금 매입했다. 이 외 남은 2개의 펜트하우스는 일반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1970년대생이다.

시세 상승 관건은 바로 옆 부영 부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이루는 또 다른 축 오피스텔동 디타워에는 SM엔터테인먼트, 현대글로비스, 쏘카 등이 입주한다. 특히 SM은 압구정동, 삼성동으로 흩어져 있던 업무 체계를 이곳으로 통합해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성수동에 대규모 공연장과 문화공간을 조성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꾸미겠다”고 발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대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디뮤지엄’이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해 오픈했으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옆 부영호텔 건립 부지에는 대형 공연장이 들어선다. ‘힙한 동네’라는 성수동 특유의 이미지가 더욱 견고해지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어설프게 강남 아파트 두 채 갖고 있느니 이런 핫 플레이스의 똘똘한 한 채를 소유하는 게 낫다”며 “서울숲 주차장 부지, 부영호텔 자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 계속 개발될 예정이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성수동 준공업지역 중에는 지난해 초 평당 5천5백만~6천만원 하던 곳이 1억4천만원까지 두 배 이상 오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향후 시세 상승에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붙어 있는 부영 부지에 49층 규모 주상복합 2동과 대형 호텔, 공연장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조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B동 1, 3호 라인의 경우 메인 뷰에는 영향이 없을지라도 서브룸 또는 욕실에서의 조망은 방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부영의 공사 진행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으로 인한 불똥이 부영으로 튀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부영호텔 자리 맞은편에 위치한 현 서울숲 주차장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꿔 민간에 매각해 이전 대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확 트인 영구 조망인 줄 알고 설계를 마친 부영 입장에선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부영은 2019년 착공 승인을 받아 초기 공사를 시작했으나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 때문에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정책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나인원한남의 경우도 근처 부영 부지에 고급 주택 대신 공원이 들어서지 않느냐”며 “현재로선 B동 고층이 가장 인기”라고 밝혔다. 성동구청 발표안대로라면 공사는 2024년 완료 예정이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 중이라 2024년 완공은 장담할 수 없다. 분양 시기도 미정”이라고 답했다.

사진 홍중식 기자
사진제공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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