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고즈넉한 고택 숙박
전라남도 구례군 쌍산재에서 촬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가 뜨자 고택에서의 하룻밤이 덩달아 인기다. 고택의 매력은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며 한옥 체험도 할 수 있는 데 있다. 드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건 덤. 물론 독채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머무는 형태의 고택이라면 다른 사람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택을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부러 무얼 하려 하지 말 것.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고택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다리가 아프면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풍경 소리도 듣고 바람에 흐르는 땀도 식힌다. 주인장으로부터 고택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울퉁불퉁한 서까래, 까맣게 그을린 아궁이마저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1 갤러리 품은 아원고택
완주 아원고택
#2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학인당
전주 학인당.
#3 하루 한 팀만! 안동 오류헌
4백 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오류헌은 조선 숙종 때 대사성을 지낸 지촌 김방걸의 셋째 아들 김원중이 1678년 세운 조선 후기 가옥이다. 현재는 14대 장손자인 김상돈 씨가 이 집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오류헌은 독채인 제청을 숙박용으로 활용하여 하루 한 팀에게만 통째로 내준다. 장작불로 데운 온돌방과 한 채에 1백30만원 상당인 고가 목화솜 침구, 한 상 차린 아침 식사까지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당에서 ‘불멍’과 바비큐도 가능하다. 예약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로 할 수 있다.No.2 차박 캠핑 & 차크닉
차에서 먹고 자며 캠핑을 즐기는 ‘차박’ 열풍이 거세다. 차에서 자고 먹으니 언제든지 훌쩍 마음 내킬 때 떠나면 될 것 같지만 은근히 체크해야 할 부분도 많다. 먼저 가려는 곳이 전기가 연결된 곳인지, 화장실이나 개수대는 있는지, 취사가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이 때문에 잠은 차에서 자고 식사는 근처 맛집에서 해결하거나 아예 마음 편히 모든 시설이 갖춰진 오토캠핑장에서 머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차에 연결하는 텐트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캠핑장 사이트 크기를 체크해야 한다.특히 ‘노지 차박’(야영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하는 차박)을 할 생각이라면 ‘차박캠핑클럽’ ‘차박여지도’ 등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마리라이프’나 ‘방바닥TV’ 같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려고 하는 장소의 폐쇄 여부를 반드시 살펴볼 것.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불멍’ 자국을 남기는 비매너 이용객이 늘면서 아예 폐쇄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박 캠핑에 처음 도전해본다면 취사를 하지 않고 별도의 텐트나 셸터도 치지 않는 ‘스텔스 차박’부터 시작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도 부담스럽다면 당일치기 ‘차크닉’(차+피크닉)이 제격이다. 서울에선 망원 한강공원 제2주차장이 차크닉 성지로 유명하다. 어디서든 신나게 놀았다면 머무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 매너는 필수다.
#1 차크닉 추천지 인천 실미유원지
바다 보러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차크닉하기 좋은 곳이다. 바로 옆에 실미도해수욕장이 있고 물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실미도까지 가볼 수 있다. 유원지 주민 번영회에서 관리해 1인당 폐기물처리수수료(대인 2천원, 소인 1천원)와 주차비 3천원이 든다. 원래 당일 캠핑과 1박 2일 차박도 가능하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텐트, 타프 등 설치가 불가능하고 차크닉만 할 수 있는 상황. 대신 화장실과 개수대를 이용할 수 있고, 취사도 가능하다. 주소 인천시 중구 큰무리로 99#2 다 갖춘 노지 홍천 보리울캠핑장
근처 모곡밤벌유원지와 더불어 차박 성지로 불리는 노지 캠핑장이다. 원래 유료 오토캠핑장이었으나 현재는 매점에서 1만원 정도 물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과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별도 이용료를 내면 샤워도 가능하다. 다만 전기는 사용할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바로 앞 홍천강에서 물놀이하는 재미가, 어른에겐 다른 캠퍼들의 장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밤벌길 131-53
#3 바다가 코앞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장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No.3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깜깜한 밤,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특히 5월과 9월은 쏟아지는 은하수를 만끽하기 가장 좋은 달이다. 한여름이 되면 습도가 높아서 관측이 어려워진다. 별을 제대로 보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먼저 불야성을 이루는 빌딩숲을 떠나 불빛 공해가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야 한다. 날씨도 중요하다. 보름달이 뜨지 않고 구름이 별로 없는 날 별이 잘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천문력을 참고하면 달이 어두운 시기와 월출 · 월몰 시간까지 알 수 있다. ‘Star Walk 2 Free’ ‘Stellarium Mobile Free’ 등 무료 천체 관측 앱을 활용하면 초보도 쉽게 별을 찾을 수 있다.별 보러 가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팁 한 가지. 별 사진은 휑하게 밤하늘만 찍기보단 산봉우리, 나무 등 피사체가 어우러져야 심심하지 않다. 풍력 발전기가 있는 강릉시 안반데기, 산성이 있는 경남 합천 황매산, 천문대를 걸쳐 찍을 수 있는 강원도 화천 조경철천문대 주차장 등이 출사지로 유명한 이유다.
#1 화사도 반한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화제가 됐던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걸 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별 보러 다녀온 곳이 바로 여기다. 가평 북면 산자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와 작은 정자 하나가 전부인 자투리 공원이지만 해발 900m의 탁 트인 위치라 별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다만 주차장이 좁아 갓길에 주차하는 사람이 많으니 안전에 유의하도록 하자. 주소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산228-1#2 별 보고 캠핑까지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국토정중앙천문대(은하수).
#3 은하수 명당 합천 황매산
별 사진 찍기 좋은 명당으로 유명한 해발 1108m 황매산 정상은 특히 5월에 가면 더 좋다. 쏟아지는 은하수를 철쭉과 함께 담을 수 있기 때문. 올해는 정상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해발 850m에 위치한 황매산오토캠핑장에서 가족과 편안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소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No.4 잠시 숨 고르는 시골 한 달 살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을 하는 곳이 늘면서 2주나 한 달 단위 장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번엔 제주도, 강릉 등 이름난 관광지를 살짝 벗어난 시골을 일부러 찾아간다. 한적한 곳이다 보니 관광객들로 북적일 일 없고 자연에서 힐링하며 소소한 재미를 발견해가는 맛이 있다. 모래 놀이하려고 놀이터를 찾던 도시 아이들에겐 이름 모를 꽃을 만나고 흙 마당에 그림 그리는 사소한 일상이 소중한 경험이다.시골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불편해도 잠깐 참는 단기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일단 차로 이동 시 너무 멀지 않은 거리에 병원이나 마트가 위치하는 곳이어야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 또 근처에 관광지가 아예 없는 것보단 반나절 피크닉 삼아 다녀올 만한 볼거리가 있는 편이 낫다. 동행하는 아이가 어리다면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지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숙소는 ‘웰촌’ ‘시골투어’ 등 시골 여행에 특화된 사이트나 ‘에어비앤비’ ‘리브애니웨어’ 등 숙소 공유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텃밭이 딸린 숙소나 농장을 운영하는 곳을 택하면 진정한 농촌 체험도 가능하다.
#1 ‘포스트 속초’ 강원도 고성
강원도 고성 자작도해수욕장.
#2 아기자기한 이천산수유마을
이천 산수유마을.
#3 볼거리, 할 거리 많은 지리산
지리산 선돌촌.
사진제공 아원고택, 학인당, 오류헌, 보리울캠핑장, 남해군청, 가평군청, 국토정중앙천문대, 합천군청, 선돌촌, 산수유사랑채, 인천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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