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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다 같은 데님이 아니다

글 오한별

2021. 03. 11

색다른 소재와 패턴의 조합부터 드라마틱하게 변주된 실루엣, 손으로 물들이고 꿰맨 크래프트 디테일은 물론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브랜드까지. 지금 반드시 기억해야 할 키워드로 가득한 최신 데님 트렌드.

MIXED MATERIALS

이번 시즌 데님은 서로 다른 소재와 패턴 등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해 디자인과 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버버리는 가죽 재킷과 트렌치코트, 데님 팬츠를 해체하고 재조립해 완전히 새로운 룩을 만들어냈고, 샤넬은 데님에 트위드 소재를 가미해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명도가 다른 데님 소재들을 이어 붙여 자유롭고 우아한 보헤미안 룩을 구현한 디올도 주목할 만하다. 여러 소재가 합쳐진 데님은 그 자체로도 복잡하기 때문에 원 포인트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 플란넬 소재가 더해진 데님 재킷 하나만으로 쿨하게 연출한 헤일리 비버의 룩을 참고할 것.

ANTI-SKINNY JEAN

꽉 끼는 스키니 진은 이제 그만! 올봄 디자이너들이 권장하는 데님 실루엣은 극단적이고 드라마틱하다. 특히 1970년대를 풍미했던 플레어 진, 일명 부츠 컷 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감싸주고 무릎 밑에서 쫙 퍼지는 디자인으로 바닥을 아슬아슬하게 쓸고 다닐 정도로 길어야 한다. 또 다른 대세는 와이드 팬츠. 바람에 펄럭거릴 정도로 여유롭고 풍성한 실루엣으로 몸을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며 몸매의 단점을 커버해준다. 여기에 발렌티노와 빅토리아베컴처럼 오버사이즈 블라우스나 재킷을 곁들이면 데님 특유의 쿨한 매력이 한층 배가된다.

ECO FRIENDLY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의식 있는 데님 브랜드가 인기다. 헤일리 비버가 자주 착용하는 리던(RE/DONE)은 낡은 청바지를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 자연스럽게 찢기거나 해진 디스트레스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리사이클 데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다니엘귀조와 청바지를 재가공해 위아래가 뒤집힌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시에데님도 눈에 띈다. 리바이스와 가니는 업사이클된 빈티지 리바이스와 재활용 데님으로 제작된 셔츠, 청바지 등을 판매가 아닌 렌털만 하는 협업 캡슐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HANDCRAFT

장인이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한 듯한 크래프트 데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활약할 예정. 다만 올해에는 서로 다른 패턴과 프린트를 이어 붙이거나 손으로 얼기설기 염색하고 그린 듯한 기법이 추가됐다. 가장 현란한 크래프트 기술을 구현한 브랜드는 돌체앤가바나. 도트, 플라워, 스트라이프 등 복잡한 패턴과 프린트를 모아 패치워크 기법으로 조각조각 붙인 룩들이 쏟아졌다. 필로소피드로렌조는 데님 팬츠에 페인트를 엉망으로 묻힌 듯한 룩을 선보였고, 디올은 물감에 살짝 담갔다 뺀 것처럼 알록달록한 컬러 디테일이 돋보였다. 화려하고 섬세하기로는 쿠튀르 의상 못지않기 때문에 과한 액세서리는 생략하고 단순한 티셔츠나 재킷을 곁들이는 정도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포인트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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