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세영 기자
입력 2020.09.15 10:30:02
뉴 시즌 패션 트렌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패션과 닮았다. 실용적인 디테일을 찾는 한편 실루엣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고, 젠틀한 스타일에 액세서리를 더해 우아한 룩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military look

올해는 초보자가 밀리터리 룩에 도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 돌체앤가바나의 오버사이즈 코트나 샤넬의 더블브레스트 코트 등 베이식한 실루엣이 눈에 띄는 1940년대 본연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좀 더 유니크하게 즐기고 싶다면 미우미우처럼 발끝까지 오는 롱 밀리터리 코트를 입은 뒤 다이아몬드나 크리스털이 더해진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하거나 레더, 벨벳 등 다양한 소재가 믹스된 아이템을 선택하시길!
siren suit

뉴 시즌에는 보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넉넉한 실루엣이 인기를 끌 전망. 스텔라매카트니는 좌르르 흐르는 실크 소재에 패턴을 더한 디자인을, 비비안웨스트우드는 어깨를 한껏 드러낸 품이 넉넉한 튜브 톱 스타일을 선보였다. 1940년대 무드를 한껏 반영하고 싶다면,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벨트로 허리 라인을 확 줄인 볼드 룩 실루엣에 눈을 돌려볼 것!
scarf

한편 군수 물자 확보를 위한 소비 제한이 의류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단추 개수, 주름 사이즈, 깃의 디테일, 옷감의 양 등 의복 제작에 사용되는 물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옷 자체가 간결하고 단조로워지자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이를 보완해줄 액세서리에 눈을 돌렸는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템이 스카프라고 알려졌다. 셔츠 깃 아래에 묶거나 헤어밴드로 사용해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한 것. 스카프 또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올해 런웨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스타일링은 바로 두건이다. 세모 모양으로 한 번 접거나 넓은 타이처럼 이마에 두르면 완성. 힙한 스타일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에르메스 런웨이 모델처럼 스카프를 목에 두른 뒤 리본 모양으로 묶어 클래식한 무드를 자아낼 것. 젠틀한 분위기로 소화하고 싶다면 두 번 두른 뒤 매듭을 목 뒤쪽에 지어 넥 라인을 살짝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urve silhouette

F/W 시즌에는 1940년대 디올의 뉴룩에 곡선 실루엣을 과감하게 더한 롱 코트와 재킷 등 포멀하면서 모던한 스타일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스타일링 방법 또한 눈에 띄는데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슈트에 벨트를 매치하거나, 라운드 숄더 오버사이즈 코트만 입은 뒤 유니크한 네클리스를 더하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했다. 곡선 실루엣이 부담스럽다면 슬릿이나 프린지 등의 디테일을 가미해 완성한 라운드 라인 아이템을 눈여겨봐도 좋겠다.
사진 게티이미지
여성동아 2020년 9월 6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