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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co-friendly

재생 플라스틱 섬유를 아시나요?

EDITOR 한지혜

입력 2020.03.08 10:00:01

지구촌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섬유’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친환경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스텔라매카트니의 광고 캠페인.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스텔라매카트니의 광고 캠페인.

현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의 환경오염은 답이 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일회용품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다. 1백 년 넘는 시간 동안 썩지 않고 축적되어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수백만 마리의 해양 동물과 바닷새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최근 스페인 해변에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기념해 생산된 요구르트 용기가 거의 멀쩡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오래전 바다에 버려졌지만 44년 동안 썩지 않았던 것. 작년 3월 필리핀 해안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의 뱃속엔 40kg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 있어 충격을 주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다엔 1억6천5백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고, 매년 8백억~1천2백억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다행인 것은 버려진 플라스틱 병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생 섬유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과 폐기물을 수거해 깨끗하게 세척하고 파쇄, 정제 과정을 거치면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는 나일론, 폴리에스테르로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원료와 폴리에스테르 원료가 같다는 것을 발견한 셈.


폐 플라스틱 병을 소재로 만든 파타고니아의 ‘블랙 홀 백’ 캠페인(왼쪽).
파타고니아 ‘블랙 홀 백’.

폐 플라스틱 병을 소재로 만든 파타고니아의 ‘블랙 홀 백’ 캠페인(왼쪽). 파타고니아 ‘블랙 홀 백’.

랄프로렌의 ‘어스 폴로’ 티셔츠.
나우(nau) 플리스 재킷. 노스페이스 스노우 시티 플리스 재킷(왼쪽부터).

랄프로렌의 ‘어스 폴로’ 티셔츠. 나우(nau) 플리스 재킷. 노스페이스 스노우 시티 플리스 재킷(왼쪽부터).

플라스틱 병을 재가공해 옷을 만들기 시작한 대표 브랜드로 파타고니아가 있다. 1993년 업계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재가공해 플리스 제품을 완성했다. 노스페이스의 지난 시즌 대표 제품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재킷 한 벌(L사이즈 기준)당 500ml 페트병 50개가 재활용된 100%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고,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라이프 웨어 나우(nau) 역시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리스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제안했다. 랄프로렌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컬렉션 ‘어스 폴로(Earth Polo)’를 선보였다. 셔츠 한 벌당 12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됐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거쳤다. SNS에서 #TheEarthPolo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친환경 플랫 슈즈 로티스(왼쪽).
스텔라매카트니 광고 캠페인.

친환경 플랫 슈즈 로티스(왼쪽). 스텔라매카트니 광고 캠페인.


메건 마클과 배우 귀네스 팰트로, 케이티 홈즈 등 셀레브러티들이 자주 신는 친환경 플랫 슈즈 로티스는 플라스틱 병에서 뽑은 실을 3D 프린터에 넣어 제작된다. 신발 한 켤레 만드는 데 6분이면 충분하고, 3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 2016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까지 3천만 개가량의 버려진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보기에도 예쁘면서 발도 편한 신발로 재탄생시켰다. 

스텔라매카트니도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로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2013년부터 가죽과 모피, 깃털 같은 동물성 원료를 철저히 배제 하고 있으며 또 모든 핸드백의 안감과 섬유로 플라스틱 물병에서 뽑아낸 폴리에스테르와 재생 마이크로파이버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멀버리 M 컬렉션(왼쪽). 플리츠마마 니트 플리츠 백.

멀버리 M 컬렉션(왼쪽). 플리츠마마 니트 플리츠 백.

멀버리도 재생 나일론 소재 에코닐로 만든 ‘카모체크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리사이클한 에코닐은 친환경적이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 여기에 멀버리의 새로운 프린트와 타탄체크를 섞어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완성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페트병에서 뽑은 실로 니트 가방을 제작하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가볍고 예쁘기까지 하다. 가방 하나에 500ml 기준 약 16개의 페트병에서 뽑은 실이 들어간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최소화했다. 원단을 재단하는 게 아닌 가방 모양대로 편직하기 때문에 자투리 원단이 생길 일도 없다. 

지금까지 버려진 페트병의 이유 있는 재탄생을 살펴보았다. 요지는 당장 포부를 가지고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환경운동가로 살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애쓰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의식을 가지고 플라스틱 제품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나우 노스페이스 랄프로렌 로티스 멀버리 스텔라매카트니 파타고니아 플리츠마마




여성동아 2020년 3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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