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light

예술 작품 같은 조명

EDITOR 한여진 기자

입력 2019.12.12 17:25:39

겨울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거장이 디자인한 조명에 주목할 시간.
카이저 이델 6631 램프.

카이저 이델 6631 램프.

공간에 임팩트를 더하고 빛나게 만드는 오브제, 조명. 폴 헤닝센, 아르네 야콥센, 르 코르뷔지에, 알레산드로 멘디니, 조지 넬슨…. 조명뿐 아니라 건축,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이들이 굳이 조명을 디자인한 이유도 조명이 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사랑받은 조명을 손꼽으라고 하면 근대 조명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헤닝센(덴마크, 1894~1967)이 디자인한 PH 램프를 빼놓을 수 없다. 덴마크 가정의 절반 이상에서 사용한다는 PH 램프는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모던클래식 디자인이 특징. 4/3, 3/2 등 다양한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는데, 강한 전구 빛이 눈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 공간을 아늑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조명이 1925년에 디자인돼 지금까지도 명품 조명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 

20세기 건축가 겸 디자이너로 북유럽 디자인의 원형을 제시한 아르네 야콥센(덴마크, 1902~1971)의 ‘AJ 플로어’,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혁신적인 제품으로 명성을 떨친 베르너 팬톤(덴마크, 1926~1998)의 ‘VP 글로브’,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스위스, 1887~1965)의 ‘랑프 드 마르세유’,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대부 알레산드로 멘디니(이탈리아, 1931~2019)의 ‘아물레또’, 조지 넬슨(미국, 1908~1986)의 ‘버블램프’, 독일 조명 디자인의 심벌 크리스찬 델(독일, 1893~1974년)의 ‘카이저 이델 램프’ 등도 거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조명이다.

1 VP 글로브(VP GLOBE) 아크릴 구 안에 체인으로 연결된 5개의 반원 메탈 사이로 은은한 빛이 퍼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by 베르너 팬톤. 

2 PH 5 폴 헤닝센의 이니셜에서 이름을 따온 PH 조명은 크기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여러 개의 셰이드가 눈부심을 방지하고 모든 각도에서 전구가 보이지 않는다. by 폴 헤닝센. 

3 랑프 드 마르세유(Lampe De Marseille) 1949년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조명으로, 관절 2개와 회전식 벽 고정 장치가 있는 벽 램프. by 르 코르뷔지에. 



4 아물레또(Amuleto) LED의 장점을 잘 살린 링 모양 조명. 스프링과 전선 없이 원과 직선으로만 만들어진 미니멀한 구조 안에 다양한 색깔을 믹스매치했다. by 알레산드로 멘디니. 

5 플라워 팟 램프(Flower Pot Lamp)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반구를 조합해 만든 조명으로 눈에 광원이 보이지 않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 펜던트, 테이블 램프, 플로어 램프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 by 베르너 팬톤. 

6 카이저 이델 6718-W6 ‘시저 램프’로도 불리는 조명으로 전등갓을 회전시킬 수 있으며, 47~89cm로 길이도 조절할 수 있다. by 크리스찬 델. 

7 버블램프(Bubble Lamp) 패브릭 느낌의 전등갓이 동양적이면서 모던한 느낌을 더하는 조명. 넓은 타원형, 긴 타원형 등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가 있다. by 조지 넬슨. 

8 네소 테이블 램프(Nesso) 아이코닉한 곡선이 돋보이는 조명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색상이 눈에 띈다. by 지안카를로 마티올리. 

9 AJ 플로어(AJ Floor) 원과 직선, 사선을 교묘하게 이용해 디자인한 램프. 전등갓 각도를 75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by 아르네 야콥센.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라문 루이스폴센 에이치픽스 프리츠한센 허먼밀러



여성동아 2019년 12월 672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