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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ABOUT PMS~ 여자는 자유롭고 싶다

우먼동아일보

2015. 10. 29

어렵사리 이달은 참고 넘겼지만, 다음 달이면 또 다시 찾아올 고통.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남녀 커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듯, PMS(월경전증후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영원히 고통이란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PMS란 무엇이며,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아야 행복할 수 있다.


ABOUT PMS~ 여자는 자유롭고 싶다

여초시대? 여성 질환은 여전히 사각지대!
최근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의류 5백 벌을 훔친 40대 주부의 절도 사건이 전파를 탔다. 절도 원인은 다름 아닌 PMS(월경전증후군). PMS는 월경 전 발생하는 여성 질환으로 가슴 · 아랫배 통증, 두통 등 신체적 증상과 감정기복, 우울감, 짜증 등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도벽이나 자살충동 같은 심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유럽 각국에서는 일찍부터 그 심각성을 명시해왔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일생 동안 약 4백~5백 회의 월경을 반복하는데, 한 번의 월경을 할 때 PMS를 겪는 기간이 4~7일인 점을 감안하면 평생 4~10년, 즉 3천일이란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PMS라는 고통에 노출되는 셈.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PMS에 대한 문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5년 대한민국 인구통계서에 따르면, 재작년 대비 남성보다 여성 인구가 대폭 늘어 올해 처음으로 남녀 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초시대’가 열린 것. 그러나 여성들의 출산, 육아 문제와 맞물린 경쟁력 제고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가임기 여성 80%가 겪는 PMS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알쏭달쏭 PMS vs. 생리통
최근 한국 갤럽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PMS 증상 및 대처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PMS 경험자 6백9명 중 96%가 본인의 PMS를 인지하는 데 비해 실제로 PMS와 생리통을 구분하는 경우는 51.5%에 그쳤다.



생리통과 PMS를 구분하는 기준은 생리 시점. 생리 전 나타는 증상은 PMS, 생리 후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통으로 간주하면 된다. PMS는 호르몬 불균형이 주원인일 수 있는 만큼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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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S 극복을 위한 현명한 자세
PMS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일 수 있는 만큼 호르몬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르몬 불균형은 뇌하수체나 갑상선 기능 이상, 도파민 감소, 환경호르몬 노출,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PMS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 같은 스트레스 행동도 삼간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PMS 발생 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한 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PMS 극복으로 삶의 질 개선해야
PMS를 겪는 직장인 여성을 조사한 결과, 일반 여성보다 직장 결근율은 5.7배, 업무 생산성 저하는 5.8배,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치는 정도는 6.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PMS로 인한 결근과 생산성 저하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1인당 약 4천3백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연령대별 PMS 강도는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하는 35세가 가장 높아 이는 자녀와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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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MS~ 여자는 자유롭고 싶다
MINI INTERVIEW
이해혁 교수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
교수, 산부인과 과장,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한폐경학회 편집위원장


Q PMS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환자들이 많은데, 대개 유방압통이나 피부 트러블 및 감정기복, 우울감 등으로 고통을 겪습니다. 한 환자(38세)의 경우 배란 후부터 생리 때까지 극심한 감정기복과 우울감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고, PMS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지금은 많이 호전됐습니다. PMS가 심하면 일상생활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Q 실제로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심한 경우 앓아누울 정도로 높은 강도의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가끔 감정조절이 힘들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워킹맘’들은 직상 내 상사와 동료뿐 아니라, 남편과 아이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치료받아야 할까요?
생리 전 일어나는 신체적 · 정신적 변화를 느꼈다면 PMS를 겪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PMS는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월경불순이나 무월경 등 생리 관련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에도 영향을 미치죠. PMS는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기획 · 안미은 기자 | 사진 ·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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