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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우먼동아일보

2015. 11. 26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파급력을 지닌 인물을 흔히 ‘셀레브러티’라 칭한다. 축구 스타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도 그중 한 명. 타고난 미모와 남다른 자기 관리, 뒤에서 조용히 남편을 조련(?)하는 현명함까지, 그가 셀레브러티 이혜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옐로 스트라이프 폭스 재킷 엘페. 컬러블록 캐미솔 드레스 래비티. 크리스털 이어링 엠주.


이쯤 되면 연예인이라 불러도 될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해 그에게 딱히 붙여줄 수식어는 없다. 모델 활동은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었고,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으며 아름다운 비주얼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그, 바로 이혜원(36)이다. “전보다 더 어려 보인다”는 칭찬에 “에이, 저도 많이 늙었어요. 그냥 아줌마예요”라고 털털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오히려 부정할 수 없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느껴진다. 그건 아마 그동안 축구 영웅 안정환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뷰티 사업가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의 행보 때문이 아닐까.

요즘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이슈는 얼마 전 론칭한 화장품 사업이다. 지난 11월 초 이혜원은 홈쇼핑에서 오토진동 파운데이션 ‘리원 진동 파운데이션’을 론칭해 완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미 10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온 그는 사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다고. 특히 올해 큰딸 리원(12)이가 외국인학교에서 시니어스쿨로 진급하고, 둘째인 아들 리환(8)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분주했다고 한다.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비비드 오렌지 폭스 재킷 엘페. 리본 포인트 홀터넥 롱 드레스 에스카다. 드롭 이어링 넘버링. 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틸레토 힐 할리샵.


“주말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이 요즘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갖죠. 일방적인 저의 잔소리로 끝날 때도 많지만요(웃음). 요즘에는 리환이와 용산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자주 가요. 아이가 부쩍 역사에 관심을 보여서 이럴 때 하나라도 더 알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딸을 위해 대화를 자주 나누려고 애쓴다는 이혜원은 아이가 커갈수록 ‘누구의 딸’이란 수식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가 SBS ‘붕어빵’에 출연할 때였는데, 어느 날 인터넷 댓글을 보더니 ‘엄마 내 이름은 안리원이지 안정환 딸이 아니에요’ 하면서 울더라고요. 저 역시 남편과 결혼한 뒤로 줄곧 ‘안정환 아내’로 불렸기 때문에 누구보다 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죠. ‘그래도 너는 자랑스러운 아빠의 딸이고, 힘들 땐 언제든지 엄마 아빠에게 얘기하라’고 말해줬어요.”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블랙 & 화이트 컬러블록 폭스 재킷 엘페. 세로 스트라이프 하이넥 블라우스 에스솔레지아. 와이드 팬츠 오토다메by꼬르뽀. 볼드 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얼 장식 힐 브라이드앤유.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폭스 트리밍 밍크 재킷 엘페. 터틀넥 니트 톱 에스카다. 진주 드롭 이어링 엠주.


# 지도자 데뷔 준비 중인 안정환
2012년 1월, 14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발표한 안정환은 이후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아들 리환이와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맡아서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호감을 샀다. 지난 10월 종영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축구 선수에 도전한 ‘축구 미생’들을 이끌며 감독으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실제로 안정환은 그 사이 3년에 걸쳐 준비한 FIFA(국제축구연맹) 인증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원 없이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더 이상 운동은 하지 않겠다, 자격증도 안 따겠다고 했어요. 그 일로 꽤 오래 부부싸움을 했죠(웃음). 저는 남편이 타고난 재능을 사장시키는 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남편이 감독 벤치에 앉으면 제일 먼저 제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까요?(웃음)”

요즘 이혜원은 SNS에 푹 빠져 있다. 거의 매일 한 장 이상씩의 사진을 올리고 소소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놓는 그는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기분 좋다”고 말한다. 여러 사진 중 늘 화제로 떠오르는 것은 단연 이혜원의 남다른 비주얼이 돋보이는 컷들. 탕웨이,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들과의 셀카를 비롯해 다양한 지인들과의 만남을 담고 있는 사진들도 눈에 띈다.

“친구들이 농담 삼아 ‘제 안에 형님이 있다’고 해요(웃음). 제 성격이 새침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글쎄요, 저는 반대인 것 같아요. 하하. 워낙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해요. 집에서 만든 음식도 지인들과 나눠 먹기 좋아하고요. 얼마 전에는 서울대암병원과 바자회를 열었는데 더덕장아찌를 3백 개 만들어서 내놨어요.”

‘안정환 아내’ 말고, 이혜원

폭스 베스트 진도모피. 터틀넥 톱, 기하학 프린트 와이드 팬츠 에트로.


이혜원이기에 빼놓을 수 없는 질문 또 하나, 바로 동안 미모 유지 노하우다. 광채 나는 피부와 날씬한 몸매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반신욕’을 꼽았다. 일주일에 서너 번 반신욕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데 그만큼 좋은 게 없다고. 또한 피부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건강보조식품도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고 한다.

“피부과에 다니면서 간간이 시술도 받지만(웃음), 피부 관리는 홈 케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소한 습관들이 미래를 만든다고 하잖아요. 사실 저도 늘 2%, 아니 5%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고요. 제 인생의 1순위는 늘 아이들과 가족이지만, 그 안에서 제 자신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곧 다가오는 연말에는 올 한 해의 저를 돌아보며 비울 건 비우고, 채울 건 다시 채우면서 대대적인 정비의 시간을 가져야겠어요(웃음).”



기획 · 안미은 기자 |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최승광(STUDIOESKEY) | 헤어 · 영환(컬처앤네이처) | 메이크업 · 영란(컬처앤네이처) | 스타일리스트 · 최경원 | 어시스트 · 고윤진 권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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