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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가객’ 자두 Love&Wedding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홍중식 기자,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력 2015.09.15 10:35:00

허스키한 목소리도, 열정적 무대 매너도, 활달한 성격도 여전하다.
한동안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던 자두가 그 사이 재미교포 목사의 아내가 되어 무대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시간들을 공개했다.
‘낭만가객’ 자두 Love&Wedding
‘SES’ ‘핑클’ ‘베이비복스’ 등 많은 걸 그룹 멤버들이 요정 같은 외모로 가요 팬들을 사로잡았던 2001년, 이들과는 색깔이 전혀 다른 이색적인 가수가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인조 혼성 그룹 ‘더 자두’의 메인 보컬 자두(34 · 본명 김덕은).

개성 있는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 범상치 않은 가창력을 지닌 자두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객석에 앉아 있는 이들을 한마음으로 즐기게 하는 흡인력을 발휘했다. 데뷔곡 ‘잘 가’, 2집 앨범 타이틀곡 ‘김밥’ 등 자두의 맛깔스러운 열창으로 인기를 끈 노래들은 지금도 3040세대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 2008년 이후 활동이 뜸해지고 2012년 솔로 앨범 발매를 끝으로 모습을 감춰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가 그 사이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해 달콤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월 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보다 날씬하고 예뻐진 모습이었다. 전날 방영된 MBC ‘라디오 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분을 묻자 그는 활짝 웃었다.

“감사하죠. 오랜만에 방송에 나와서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함께 나온 ‘투투’의 황혜영 선배님과 ‘SES’의 슈 선배님, ‘쥬얼리’의 (이)지현이까지 모두 무척 반가웠어요. 방송 나가고 나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며 연락이 많이 왔어요. 다들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행복했어요.”

사기사건 휘말리며 금전적, 정신적 고통 겪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가 더욱 반가웠던 건 방송 도중 뽐낸 가창력이 여전히 녹슬지 않아서였다. 칭찬에 인색한 이 프로그램의 공동 MC 김구라도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 자두의 음악적 재능은 사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초등학생 때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중학생 시절엔 스쿨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야외 공연도 펼쳤다. 그 당시에는 밴드 멤버를 예명으로 부르는 게 유행이었는데, 자두는 늘 얼굴에 홍조를 띠어 엉겁결에 ‘딸기’가 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그는 딸기라는 이름으로 인디 밴드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음악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고2 때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MBC ‘청소년락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그의 운명은 가수로 정해진다.

“수상 경력이 생기면 실용음악과를 수시로 들어갈 수 있어서 그 대회에 나갔는데 저희 팀이 금상을 탔어요. 당시 제 모습이 워낙 튀고 음색이 특이해서 기존에 없는 보컬이라며 많은 기획사에서 명함을 주고 갔어요. 그 가운데 가수가 되게 해줄 인연을 만나서 데뷔까지 하게 됐죠. 그 회사의 대표가 제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인디 밴드의 음악을 듣고 딸기를 찾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회사에서 ‘자두’라는 새로운 예명을 얻은 그는 남성 보컬 강두와 함께 더 자두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개성이 뚜렷한 실력파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외모에서 풍기는 친근한 이미지와 활달한 성격도 한몫했다. 동료 가수들을 경쟁 상대로 여기기보다 누구에게든 먼저 손을 내밀어 허물없이 지낸 그는 한때 가요계의 마당발로 통할 만큼 그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았다. 꽃미남 아이돌 스타와 함께 있어도 아무도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선머슴 같던 그에게 사랑의 배달부 노릇을 시킨 이도 여럿이었다.

방송국 안에서든, 밖에서든 마냥 웃고 다니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의 음악 인생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2006년 강두와 헤어지고 다른 소속사로 옮기면서부터. 이적 후 그는 한동안 객원 멤버와 듀엣으로 활동하다 2008년 솔로 앨범을 내고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사기 사건에 휘말려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음악 활동에까지 회의를 느껴 모든 것을 내려놨다. 그 일로 빚을 떠안은 탓에 경제적, 정신적 말로 다 못할 고통을 겪었음에도 그의 마음엔 원망보다 관용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릴 때는 억울함을 빨리 풀고 싶고, 떼인 돈도 돌려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신앙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있었기에 저도 성숙할 수 있었어요. 그런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도 철없는 삶을 살고 있을 거예요. 그 일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고, 제 자신이 얼마나 미숙한지를 깨닫게 해줬어요. 고등학교 졸업 직전에 데뷔해 사회생활 경험은 가수 활동이 전부다 보니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요. 이제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뭐든 혼자 힘으로 배워나갔어요. 때로는 수치감과 모멸감을 느껴 도망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 다시 신앙생활에 열중하게 됐고,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도 깨달았죠. 그러고 나니 더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더군요.”

친자매처럼 도움 준 ‘절친’ 윤은혜의 우정

‘낭만가객’ 자두 Love&Wedding
그가 이런 마음을 먹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그에게 평정심을 되찾아준 것은 신앙과 가족들, 그리고 절친한 동료 윤은혜였다. 걸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인 배우 윤은혜는 그보다 데뷔를 빨리 해 가수로서는 선배지만 두 사람은 친자매 이상으로 우정을 다져온 ‘절친’이다. 평소 윤은혜는 자두를 ‘자두 언니’, 자두는 윤은혜를 ‘대장’이라고 부른다. 윤은혜가 자두의 소속사인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의 이사직을 맡고 있어서다. 자두가 2012년 솔로 앨범 ‘레스토레이션(Restoration)’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도 윤은혜였다. 자두는 당시 지금의 소속사로 이적했다.

“제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은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가족 다음으로 저를 가장 많이 돌봐준 사람이 은혜예요. 여러모로 신경 써주고, 제가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티내지 않고 몰래 뒤에서 도와줬어요. 제게는 정말 특별한 존재죠. 은혜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더없이 선하고 차분하고 조용하고 깊이 생각하고 멀리 볼 줄 알아요. 제가 굉장히 힘들 때부터 다 지켜본 사람이라서 은혜가 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줬고 저도 그 마음을 고맙게 받았죠.”

결혼식은 2013년 12월 14일, 교회에서 치러졌다. 그의 남편은 2012년 초부터 교회의 영어예배부를 맡고 있다. 자두와 남편이 처음 만난 것도 그 무렵이다. 교회에서 영어예배부를 처음 만들 그 당시 미국에서 초빙돼 온 그의 남편과 때마침 이 교회로 적을 옮긴 새 성도 자두는 교회 대소사를 함께하고 서로 소식을 나누다가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이 싹텄다. 이들은 서로 마음을 확인했을 때 먼저 양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가정을 이룰 배우자를 만나야 할 시기라서 신중했던 것. 그해 5월부터 양가의 축복 속에서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1년 반 동안 연애를 즐겼다. 그러는 사이 남편의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 남편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저더러 ‘남편 팔불출’이라고들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도 싫지 않을 정도로 남편을 만나고 나서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제 안에 꼬여 있던 부분도 풀리고, 제가 갖고 있던 딱딱한 틀도 부드러워졌어요. 남편은 제 안에 있던 상처들을 어루만져 낫게 하고, 안식이 돼줬어요.

▼ 서로 가까워진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싱글이었고, 신랑은 외모가 출중한 싱글에 목회자였기에 장난말 한마디도 와전될 수 있어서 서로 방어벽을 두껍게 쳤어요. 그런데 상담하면서 마음을 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신랑이 꼭 ‘훈남’이어서가 아니라 인품이 정말 훌륭한 사람이거든요. 한국에 와서 1만원으로 6개월을 버틴 남편의 간증을 들으면서 믿음이 더 강해졌고, 누군가가 그렇게 버텼다는 것이 제게도 힘이 되더라고요. 같이 있으면 신나고 재미있어요. 같이 춤도 추고 연주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놀지만, 제 마음 한복판에는 항상 신랑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요. 애정이 담긴 직언을 해줘서 절로 경청하게 되더라고요. 제게 딱 맞는 짝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관람차’ 프러포즈로 뭉클한 감동 선물한 남편

‘낭만가객’ 자두 Love&Wedding

재미교포 목사인 남편은 자두의 마음에 응어리진 상처를 치유해주고 다시 노래할 자신감을 갖게 했다.

연애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자두는 결혼 전 시부모를 만나러 미국 시애틀에 갔던 일을 떠올리며 “거기서 굉장히 특별한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남편이 로맨틱한 이벤트와 사랑 표현을 많이 해줬는데, 미국에서 벌인 프러포즈 이벤트는 너무나도 감동적이라 평생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성경 구절로 수수께끼를 만들어서 이것들의 공통된 의미를 찾아가게 했어요. 전날 남편이 ‘가족들과 식사할 거니까 정장을 하고 나오라’고 해서 예쁘게 꾸미고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섰는데, 중간에 다른 차로 옮겨 타게 하면서 신랑이 눈을 가려줬어요. 사람들의 인도를 받아 수수께끼의 첫 번째 장소인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에 도착하니 남편이 눈가리개를 풀어주고 안으로 데려가 로맨틱한 고백을 했어요. 그런 식으로 각각 의미가 있는 곳들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관람차를 탔어요. 제가 눈가리개를 하고 있으니 프러포즈인 걸 눈치채고 관람차는 15분이나 운행해줬죠. 그 안에서 노을이 질 때 남편이 한국말로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줬어요. ‘너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결혼해서 내 아내가 돼줄 수 있겠니. 결혼해서도 끝까지 사랑하자.’ 서툰 한국말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남편은 예전에 같이 선교하러 미국에 갔을 때 그 관람차에서 서로 바라보며 나눈 비전도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는 잊고 있었는데 ‘그 비전을 기억해. 너와 그 비전을 영원히 나누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날 남편이 해준 이벤트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었어요. 장소마다 친구들을 배치해서 영상에 담고, 식사하러 간 곳에서는 한 층을 다 빌려서 약혼 파티를 해주고, 종일 저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두 사람은 미국에서 돌아와 양가 가족과 지인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나 영어로 동시통역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인과 외국인 하객 모두를 배려한 조치였다. 이날도 남편의 깜짝 이벤트가 준비돼 있었다. 예식을 끝내고 미국식 애프터 파티를 하던 도중, 하객과 가족 다 같이 군무를 추는 플래시몹이 펼쳐진 것.

“남편이 멋진 이벤트를 기획해서 다 같이 신나게 춤추며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어요. 최근 제가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남편 덕분이죠. 어느 날 남편이 제가 노래 부르는 영상들을 찾아본 뒤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왜 가수를 하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많은 TV쇼를 봤지만 너같이 노래하는 건 본 적이 없고, 한국에 이런 가요가 있는 줄 몰랐다. 너는 굉장히 독특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장르가 확실한 가수였구나. 다시 하면 좋을 것 같다”고요. 남편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듣고 절로 힘이 났어요. 예전 흥이 하나둘 되살아나면서 다시 방송에 얼굴을 내밀 자신감이 생겼죠.”

작은 것에도 감동해주는 남편과 깨 볶는 ‘깨두’

결혼 후 자두에겐 새로운 애칭이 생겼다. 깨가 쏟아지는 자두라는 의미의 ‘깨두’. 부부 금실이 얼마나 좋기에 이런 말까지 듣나 싶었다.

▼ 목사의 아내로 살면 조심해야 하는 게 많지 않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어요. 제 자유로운 언행이 남편의 길에 누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남편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요. 정말 고마운 것은, 제 재능과 가치를 적극 발휘하도록 항상 지지해주는 거예요. ‘너의 탤런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이야’ 하고요.

▼ 그런 말을 영어로 해주나요.

네. 될 수 있으면 한국말로 하는데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신랑은 영어로, 저는 한국말로 하면서 못 알아듣는 건 사전을 찾고 그러죠. 심지어 부부싸움을 할 때도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잘 싸워지지가 않아요. 하하하. 소통이 안 돼서 불편한 건 없어요. 그게 바로 기적이죠. 남편이 한국어를 배우는 걸 무척 좋아해요. 한국을 좋아해서 말도 빨리 늘었어요.

▼ 남편이 반찬 투정은 안 하나요.

선교를 많이 다녀서 반찬 투정을 할 줄 몰라요. 순두부찌개나 된장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을 잘 먹어요. 밥을 계란에 비벼줘도, 빵에 잼만 있어도 맛있게 먹어요. 집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는 파스타를 자주 만들어 먹는데, 남편이 해산물을 못 먹어서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아요. 오히려 한국의 상차림에는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가 다 있다면서 작은 거 하나에도 감탄하고 감사해하니까 상 차리기가 쉽죠.

▼ 남편이 한국에서 처음 받은 월급이 30만원이라고 방송에서 말해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좀 올랐나요.

많이 올랐어요.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작다 할 수 있지만 30만원에서 60만원이 되니까 그것도 너무 크더라고요. 저희끼리는 ‘60만원이니 전보다 2배로 여유가 생겼네’ 그러며 좋아했고, 80만원으로 올랐을 때는 ‘20만원어치 더 여유가 생겼어. 나가서 밥 한 끼 먹자. 영화 한 편 보자.’ 그렇게 되더라고요(웃음).

▼ 신접살림을 마련하기가 힘들지 않았나요.

저희는 거의 다 주위에서 받았어요. 제가 혼수로 가져간 건 캐릭터 인형 몇 개가 다예요. 하하하. 집은 월세예요. 저희가 수입이 많지 않고 빚 갚는 데 나가는 돈도 있고 해서 뭔가 부족할 때는 동생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요. TV는 남편이 쓰던 거고, 소파는 친정에서 쓰던 거고. 다 그런 식으로 얻어온 거라 매치가 하나도 안 되는데 짐은 많아요. 저희 부부는 중고 활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있으면 있는 대로 누리고, 없으면 없는 대로 감사하며 살자는 주의라 둘 다 마음 편히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낭만가객’ 자두 Love&Wedding
천천히 자연스럽게 아이 가질 계획

목사 남편과만 깨가 쏟아지는 게 아니다. 고부 갈등도 자두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자두는 미국에 있는 시어머니와 모녀처럼 지낸다. 서로 손 편지도 자주 주고받고, 카카오톡 문자 대화와 보이스톡, 영상 통화도 시도 때도 없이 한다. 카카오톡 안에 양가 가족 전체가 단체로 대화를 나누는 ‘가족 채팅 룸’을 만들어 가족 간의 안부도 수시로 묻는다.

“미디어가 워낙 발달해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은 안 들지만, 시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울 때도 있어요. 임신하면 어머니 곁에 있어드리려고 해요. 아버님도 굉장히 멋진 분이세요. 하지만 아버님과는, 아무래도 깊은 대화를 나누긴 힘들죠. 반면 어머니와는, 남편 떼어놓고 둘이 손잡고 다녀요. 남편이 ‘너는 어떻게 나보다 우리 가족과 친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어머니와 뜻이 척척 맞아요. 남편의 여동생도, 그 여동생의 남편도 한국말을 못해 어머니는 저만 만나면 한국말로 엄청 수다를 떠세요. 시부모님이 미국에 이민 가신 지 40년이 됐는데 자식들과 한국말로 소통을 못해서 한국말 하는 며느리를 맞은 걸 무척 기뻐하세요. 남편도 원래 영어밖에 못했으니까 영어를 못하는 아내를 맞게 될 줄은 몰랐대요.”

자두는 지금도 남편을 보면 설렌다고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자는 남편의 얼굴을 보노라면 너무 잘생겨서 자신도 모르게 달뜬 표정이 된다고 한다. 결혼 후 그가 전보다 더 예뻐지고 날씬해진 것도 사랑하는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작용해서일 터. 자두는 “한창 활동할 때보다 몸무게가 4~5kg 빠졌다. 젖살이 빠져서 그렇게 보이나 보다”며 수줍게 웃었다.

결혼 후 생긴 소망 가운데 하나는 2세를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조급했던 마음이 한결 느슨해졌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가질 때까지 마음 편히 기다리겠다는 것. 아이가 생기면 새롭게 경험하게 될 엄마로서의 삶이 두렵기보다 기대된다는 그는 여자로서, 그리고 아내로서의 소망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가정을 갖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결혼 후 깨달았어요. 노래나 인터뷰를 매개로 ‘사랑으로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고, 사랑이 전부’라는 걸 잘 풀어내고 싶어요. 사랑만큼 위대한 것도 없더라고요.”

자두는 7월 ‘굿 데이’라는 싱글 앨범을 냈다. 노래에 담긴 긍정의 메시지를 긍정의 에너지로 전달해 대중에게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자두의 작지만 뜻깊은 소망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응원한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장소협조 · 소호앤노호 아미엘리(02-547-2389)

여성동아 2015년 9월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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