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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열정과 긍정의 이중주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10.01 18:16:00

배우 장서희를 보노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동안의 조건을 모두 가진 외모 때문만이 아니다. 유년기부터 30년 넘게 연기 외길을 걸어왔음에도 작품에 쏟아붓는 열정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서다.


장서희! 열정과 긍정의 이중주

깃털 장식 니트 톱 앤디앤뎁. 슬릿 스커트 세버린프라우딘by디누에. 테일러드 재킷 기라로쉬. 골드 체인 네크리스 케이트앤켈리. 스트랩 샌들 스튜어트와이츠먼.


드라마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으로 중화권 전체의 스타로 발돋움한 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쳐온 장서희(43). 최근 그녀의 행보가 조금 달라졌다. 데
뷔 후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2’에 도전해 3세 연하 가수 윤건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에서는 가족을 위
해 희생하며 살아온 큰딸이자 억척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는 장서희 하면 떠오르던 복수극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이미지 변신이나 희석이 목적은 아니에요. 그동안 강도가 센 복수극에 출연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게 많거든요. 그 덕분에 만년 조연에서 벗어났고, 해외 진출까지 할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복수극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이제는 나이에 맞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려고 해요. ‘엄마’에 출연한 것도 그 때문이죠.”


“가족은 나의 힘”
‘엄마’에서 장서희는 혼자 4남매를 키운 윤정애(차화연)의 남편 같고 친구 같은 장녀 김윤희 역을 맡았다. 동생들을 위해 대학은 물론 첫사랑마저 포기하고 집안 문제를 도맡아 해결하는 똑순이 캐릭터다.

“정애와 윤희, 두 엄마의 이야기여서 제목이 ‘엄마’가 된 거예요. 처음에 감독님이 ‘서희 씨, 우리 한국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번 찍어봅시다’ 하고 출연 제의를 하셨어요.



초반에는 남편(이문식)과 윤희가 처가살이를 하며 선녀와 나무꾼처럼 지내는데 나중에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위기를 맞거든요. 복수극에서는 제가 혼자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컸는데 이건 가족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여서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실제 그녀는 “김윤희와 여러모로 다른 철부지 막내딸”이다. 딸만 셋인 집에서 언니들과 부모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세 자매는 만나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친구처럼 지낸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서주는 사람이 언니들이죠. 언니들이 있어서 든든해요.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어요. 타지에서 외롭게 지내는 제가 걱정돼서 엄마와 언니들이 돌아가며 제 곁을 지켜줬어요. 두 언니 모두 결혼했는데도 저를 많이 생각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두 언니보다 더 든든한 지원군은 아역 시절부터 25세 때까지 그녀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 어머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떠올리면 애틋한 감정이 가슴에 차오른다고 했다.

“아버지는 제가 연예 활동하는 걸 안 좋아하셔서 엄마와 둘이서 몰래 촬영하러 가곤 했어요.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지만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은 잘 못해요. 대신 제 마음을 행동으로 강렬하게 전하죠. 제 수입을 모두 어머니에게 갖다드리거든요. 엄마가 어릴 때부터 저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하셨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 돈을 제가 관리했으면 흥청망청 써버렸을걸요(웃음).”


장서희! 열정과 긍정의 이중주

드레이프 장식 드레스 퍼블리카아뜰리에. 이어링 피by파나쉬.


훌쩍 떠나는 여행은 싱글의 특권
불혹의 나이를 넘긴 후 그녀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결혼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그녀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없다. 연애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지금껏 솔로인 까닭은 연애만 즐겨서도, 눈이 높아서도 아니다. 단지 평생을 함께하고픈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다.

“결혼 계획은 늘 있었는데 중국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연애가 지속되지 않았어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잖아요. 이제는 가슴 떨리는 사람보다 저와 취미나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 친구처럼 함께하고 싶어요. 상대의 나이는 개의치 않지만 세대 차를 느낄 정도면 곤란할 것 같아요. 동갑이면 좋겠고, 아래로 다섯 살까지는 맞출 자신 있어요. 하하하.”

연하의 교제 상대로 윤건은 어떨까. 윤건은 ‘님과 함께2’에서 기습적인 초콜릿 키스로 그녀의 연애 세포를 되살아나게 했다. 두 사람은 진짜 사귀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이와는 정말 친한 누나 동생 사이예요. 워낙 친해서 스스럼없이 지내요. 서로 일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고 이해의 폭도 넓어요. 주변에 그런 듬직한 동료가 있어서 좋아요. 원래 작품을 같이 한 사람들과 친분이 오래가는 편이에요.”

그녀는 인생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지 않는다. 대신 그날 그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다.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그녀가 주는 최고의 선물은 여행.

“마음과 시간이 허락하면 언제든 짐을 싸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 싱글의 특권이죠.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공항에 갔을 때 설렘과 행복감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일이 없을 때는 여행을 즐기는데 엄마, 언니들과 함께 갈 때도 많아요. 주변 사람들은 가족과 다니는 게 좋으냐며 의아해하는데 저는 가족여행을 할 때가 가장 편하고 즐거워요.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터키예요.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곳을 좋아하는데 터키가 바로 그런 곳이었어요. 불자다 보니 사찰이 있는 속초 낙산사도 좋아해요. 바다가 보이는 절경이 참 좋아요.”


장서희! 열정과 긍정의 이중주

오프 숄더 드레스 퍼블리카아뜰리에. 골드 브레이슬릿, 너클링 모두 러브캣비쥬.


스트레스 받지 않는 다이어트
연기든, 여행이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즐길 수 없다. 더욱이 배우는 카메라를 통해 외모와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직업이니만큼 건강과 몸매 관리는 필수.

“쉬는 동안에는 골프를 자주 쳐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필드를 돌다 보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죠. 다이어트는 악착같이 하는 편이 아니에요. 먹는 즐거움이 크잖아요. 대신 과식은 자제해요.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도 안 좋아하고,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는데 그게 건강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밤에 출출하면 과자나 과일을 조금 먹어요.”

그녀의 깨끗하고 맑은 피부도 노력의 산물이다. 피부과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아무리 피곤해도 꼼꼼한 이중 세안을 하는 것. 세안을 마친 후에는 민낯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그 나름의 피부 관리 노하우다.

“정말 피부를 좋게 하려면 쉬게 해줘야 해요. 피부도 휴식이 필요하거든요. 평소에는 화장을 최소한으로 하죠. 좋은 피부를 유지하려면 숙면이 중요한데,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아무 데서나 잘 자요. 잠이 정 모자랄 땐 점심을 안 먹고 차안에서 자는데 그럼 회복이 되더라고요.”

그녀는 촬영하는 동안 받은 스트레스도 오랫동안 쌓아두지 않고 친한 지인들과 수다를 떨며 털어낸다. 수다 상대는 학교 동창이나 연예계가 아닌 다른 분야 종사자들이라고 한다. 장서희는 “사적인 친구들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유기견 돌보는 봉사에 ‘중독’
행복은 재물을 많이 가졌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남보다 빨리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서희 역시 배우로서의 성공과 명예가 아닌, 어릴 때부터 실천해온 ‘선행’을 통해 삶의 행복 지수를 높여 왔다. 그녀는 11세 때 어머니와 함께 ‘뽀빠이 아저씨’ 이상룡이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한국어린이보호회’의 회원으로 가입하며 나눔 활동에 눈을 떴다. 최근에는 유기견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의 표지와 화보 촬영에 나선 것도 유기견을 돕기 위한 ‘도네이션’ 차원의 결정이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요. 개를 키우기 힘들다고 함부로 버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유기견 센터에서 그런 개들을 돌봐주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개를 돌볼 공간도, 사람도, 사료도 턱없이 부족해요. 앞으로 겨울이 돌아오면 난방비까지 걱정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아요.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죠.”

그녀는 남을 위한 봉사를 “좋은 중독”이라고 표현했다. 한번 그 즐거움을 맛보면 계속 빠져들게 된다는 의미에서다.

“봉사는 상대에게만 좋은 게 아니에요. 제 마음도 뿌듯하고 따뜻해지죠. 저의 작은 도움이 남에게 희망을 주는 걸 알게 되면 제 삶이 한결 가치 있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 네 번이 되죠. 배우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에요. 연기를 통해 대리 만족과 감동을 주니까요. 그래서 봉사가 배우 생활의 연장 같아요(웃음).”

그녀의 좌우명은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얼마나 빨리 고지에 오르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겨서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노후를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한다는 그녀는 나쁜 일이 겹쳐도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렇게 운이 없지?”라고 웃어넘기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여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 김지영 기자 | 진행 · 안미은 기자 | 사진 · 안지섭(ab STUDIO) | 헤어 · 유미(까라디) | 메이크업 · 양희연(제니하우스 프리모) | 스타일리스트 · 조윤희 | 어시스트 · 손수빈 최세나
제품협찬 · 기라로쉬(02-531-2042) 디누에(02-3444-4756) 러브캣비쥬(02-516-2588) 스튜어트와이츠먼(02-6905-3991) 앤디앤뎁(02-3479-1340) 케이트앤켈리(02-337-1514) 퍼블리카아뜰리에(02-512-4877) 피by파나쉬(02-3445-7756)

여성동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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