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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4.09.11 18:36:00

1080 세대에 따라 다르게 읽는, ‘읽기’에 관한 전시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9월 21일까지, 여성동아 독자초대 페이스북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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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션3 ‘이상한 거울들’에 전시된 여성동아의 표지화들. 2 전시물은 위에서부터 한국사진뉴스사 발행 ‘한국사진뉴스100-미 대통령 아이젠하워 방한사진 특집(1960)’과 경기도 공보실에서 발행한 ‘도정업적-혁명 1주년 기념(1962)’, 승공사상계몽회 중앙본부에서 제작한 ‘반공국민가요집(1969)’. 3 섹션2 ‘인간의 생산’ 4 1930년대 종로(모형) 5 1930년대와 1960년대에 태어난 한국사람이 성장하면서 읽거나 보았을 법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전시한 섹션1 ‘모더니티의 평행 우주’.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는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문장일 것이다. 그 시절 사람들은 주어진 문장을 읽고 답하고, 교정돼야 했다. 지금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에서 열리고 있는 동명의 전시는 인터넷 이전 세대, 즉 책이 가장 대중적인 매체였던 시간을 이미지와 미디어로 가득한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한다. 전시된 책들은 가장 대중적인 문장들이 실린 교과서, 잡지, 광고 등 그 시절 ‘읽기’를 직간접적으로 강요받은 책이다. 이 자료들은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 역으로 어떤 사회에서 어떤 인간으로 훈육됐는지를 증언한다. 2008년 개관하여 2013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으로 이관될 때까지 독자적으로 존재했던 인문학박물관의 방대한 자료를 새로운 맥락에서 보여주는 기획으로 초등학생부터 80세 관람객까지 누구나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세대와 개인적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다층적 구조를 가진 흥미로운 전시다.
화~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전시문의 02-202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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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션2 ‘인간의 생산’ 전시실 2 70년대에 나온 ‘여성동아’의 표지화. 당시 이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상한 거울’ 속의 여성동아 커버걸들
3개의 섹션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 중 제3섹션 ‘이상한 거울들’에서 1970~1981년 여성동아 ‘커버걸’들을 만나보자. 1, 2 섹션이 당대의 사회 구조를 지지하고 버텨냈던 책과 글로 이뤄져있다면 3섹션은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거울처럼 반영한 글과 이미지를 모았다. 여성동아의 표지화들은 당시 ‘여성들이 닮고자 했던 이미지’와 여성들에게 제공된 ‘이상적 여성상’을 보여준다.
이 시기 여성동아의 표지는 사진이 아니라 박항섭, 박영선, 김형근 등 당시 가장 인기있던 구상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었다. 실존인물을 재현한 경우도 있고, 이상형을 그린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박항섭은 무용가 신순심을 모델로 썼다고 밝혔고, 김원의 경우 ‘마침 반가운 손님 U양이 찾아와 그렸다’고 ‘작가의 말’을 쓰기도 했다. “어떤 경우든 실존 인물을 그대로 그리기보다 당대의 아름다움, 계절의 이미지, 여인의 태도에서 출발한 미적 표현을 이상화했을 것”이라는 게 3섹션 기획자 현시원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시선을 끄는 것은 모델들의 표정과 옷차림. 요즘 여성지 커버모델의 눈빛은 독자를 ‘강렬하게’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 커버의 여성들은 무표정하고 시선은 허공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 옷차림은 단발머리, 스카프, 모자 등 당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나이에 따라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현 큐레이터는 “남성 화가들이 도시 여성, 여대생 등 70~80년대에 매력적인 여성 아이콘을 그렸으며, 남성 화가에 의해 포착된 여성의 재현임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는 “20세기 초 여성 인물화가 대부분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데 비해 여성동아 표지화에서 한국의 실존하는 여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나름의 분투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이한경 기자 | 사진제공·일민미술관

여성동아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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