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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계의 유재석, ‘정영진의 불금쇼’ 개그맨 최욱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지호영 기자

입력 2015.04.01 11:22:00

연애가 마냥 어렵기만 한 ‘연애 루저’들 사이에서 연애 대통령 ‘루통령’으로 군림 중인 인기 팟캐스터 최욱. ‘정영진의 불금쇼’ 공동 MC를 맡아 방송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그에게 연애의 기술, 최욱표 개그 노하우를 들었다.
팟캐스트계의 유재석, ‘정영진의 불금쇼’ 개그맨 최욱
인기 팟캐스트 ‘정영진의 불금쇼’(이하 ‘불금쇼’)에서 배꼽 잡는 입담으로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방송인 최욱(37). 개그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 메인 진행자인 정영진을 압도할 만큼 인기가 많다. ‘불금쇼’는 국민TV에서 선보이는 비정치 팟캐스트로 ‘연애 루저’들을 위한 방송을 표방하며 특히 남자 청취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연애 노하우를 전수하는 ‘원포인트 레슨’이 유명하다. 그동안 ‘불금쇼’를 다녀간 게스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수 조영남을 비롯해 한대수, 마광수 교수, 컬투 정찬우, 정치인 지상욱(심은하 남편)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연애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초 국민TV 지하 카페에서 만난 최욱은 ‘거만함’이 일종의 콘셉트인 양, ‘불금쇼’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잠깐의 고민도 없이 “다 저 때문이죠~” 하며 거드름을 피웠다. 그동안 방송에서 듣던 대로 얄미운 듯 얄밉지 않은 묘한 마력이 감지되는 순간이었다. 각종 행사에 섭외될 요량으로 방송 중 몇 번이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외치지만, 최욱이기에, 팟캐스트이기에 청취자들의 심기 또한 불편하지 않다. 아니 그 역시 개그의 소재로 활용되며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불금쇼’ 덕분에 생활고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하하. 거의 매일 행사가 있는데, 한번은 자신의 결혼식 사회를 부탁하면서 ‘결혼식 날 신부는 안 오더라도 최욱 씨는 꼭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했다니까요(웃음). 생일 파티, 기업 행사 등 종류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출연하는 덕분에 14년 무명 생활에도 불구하고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어요(웃음).”

‘불금쇼’를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라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개그인지,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로 재미있는 광고 방송이다. 팟캐스트 특성상 광고와 관련해 특별한 규제가 없는 만큼 장시간에 걸쳐 협찬처 이름과 상품의 효능을 가감 없이 소개하는데, 최욱과 정영진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누는 광고 얘기가 본 방송을 능가할 정도로 재미있다. 덕분에 ‘불금쇼’ 광고 유치율도 독보적이다. 처음 ‘불금쇼’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국민TV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료 대신 광고 수익금을 가져가라’는 당초 계약대로 하지 않고 몇 번에 걸쳐 광고 수익금을 국민TV와 다 나워가졌을 정도로 광고를 통한 수입도 꽤 짭짤하다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그렇다면 최욱은 어떻게 연애 루저들 사이에서 신적인 존재로 떠올랐을까. 실제 그의 연애 실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저는 여자를 되게 좋아해요. 저로 인해 여자들이 웃는 게 행복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전교 1등 하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걔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가 저를 좋아했어요(웃음). 오직 웃기다는 이유로요. 그때부터 웃음을, 개그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때는 무서운 선생님들 때문에 끼를 발산하지 못한 채 억눌린 삶을 살다가 대학교(단국대 화학과)에 가서 처음 여자를 접했는데, 연애 경험이 없다 보니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몰라 상처도 많이 받았죠.”



여자에게 차일 때마다 “이유가 뭐니?” 교훈 얻어

팟캐스트계의 유재석, ‘정영진의 불금쇼’ 개그맨 최욱

심은하 남편인 지상욱 씨도 최근 ‘정영진의 불금쇼’에 출연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내와의 연애 시절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영진, 지상욱, 최욱.

그렇다고 좌절할 최욱이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연애 스킬을 터득해갔다고 한다. 여자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을 때마다 자신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집요하게 물은 것. 그리고 다음 연애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최욱은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를 교훈 삼아 조금씩 발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연애 루저인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역시 ‘두려워하지 말라’다.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해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상대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기 마련이거든요. 설령 거절당해도 괜찮아요. 이번이 안 되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거든요. 연애 루저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이 없다는 거예요. 여자 심리를 파악하려 노력도 하면서 끊임없이 들이대는 자세가 중요해요.”

최욱은 (방송에서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바람에) 요즘에도 밤낮 없이 솔로 청취자들로부터 연애 상담 문자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청취자들에게 답변을 해주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는 “남자 청취자들에게는 간단한 이모티콘 정도, 여자 청취자들에게는 최대한 정성껏 답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형님 덕분에 프러포즈에 성공했어요’ 같은 성공 사례 메시지를 받을 때면 마치 자신이 연애에 성공한 듯 뿌듯하다고.

연애 고수답게 최욱은 현재 미모의 어린 여성과 연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변에서 보면 연애할 땐 좋다가도 결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직은 연애만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학 시절 여름방학 때 고향인 울산에 내려갔다가 울산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덜컥 합격한 최욱은 비록 무명이지만, 지금까지 한순간도 방송을 떠나본 적이 없다. 2000년 울산 MBC에서 MC를 맡고 있던 개그맨 김경민의 눈에 띄어 같이 살면서 개그를 짜기 시작해 케이블과 DMB 방송 등을 함께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당시 이휘재, 조혜련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DMB 방송으로 넘어오던 시절이었는데, 김경민과 함께한 방송이 1등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는 아이디어 면에서는 최고라고 자신한다. 실제로 SBS ‘웃찾사’ 출신 개그맨 이동엽, 김성호 등이 그의 추종자다. 물론 최욱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불금쇼’ 이전 이동엽과 함께 ‘예능일보’라는 팟캐스트를 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 ‘불금쇼’인기에 힘입어 ‘최욱의 삼시두끼’라는 팟캐스트를 새로 시작했을 만큼 두 사람의 친분이 두텁다. 이번 방송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최욱의 인지도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시두끼’는 동물과 아이들, 외국인들에게 밀려 ‘밥 못 먹고 사는 연예인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이동엽 씨 외에도 ‘육각수’ 리더 조성환, 리포터 박재권 씨와 함께해요. 우리가 바라본 연예계의 실상이 방송의 주된 내용이고요. 방송 시작하고 3회 만에 팟캐스트 순위 20위권에 들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하하. 앞으로 ‘불금쇼’ ‘최욱의 삼시두끼’ 모두 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현재 최욱의 목표이자 바람은 더 많은 채널을 통해 대중과 만나 소통하는 것. 그는 “가늘고 오래가는 게 목표”라면서도 ‘연예인 간지’에 대한 로망 또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칭 ‘개그 천재’가 아닌 타칭 ‘개그 천재’의 꿈도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까.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4월 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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