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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난 진짜 이유

퇴출 vs. 탈퇴

글·김지영 기자|사진·스포츠동아 뉴시스 블랑앤에클레어 제공

2014. 11. 18

자타공인 최고의 걸 그룹 ‘소녀시대’가 팀 결성 이후 최대 변화를 맞았다. 제시카가 9월 말 팀을 전격 떠난 것. 이를 두고 제시카는 “퇴출을 당했다”는 입장이고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다. ‘소녀시대’가 8인조로 변신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으며, 제시카의 향후 행보는 어디로 향할지 취재했다.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난 진짜 이유
아이돌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계약서에 따라 전속계약 기간을 보통 7년으로 정한다. 종종 데뷔 7년차에 멤버 탈퇴나 교체, 심하면 해체를 경험하는 이유다. 2007년 데뷔한 걸 그룹 ‘카라’도 올 초에 2명의 멤버가 탈퇴했다. 2007년 8월 싱글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승승장구해온 ‘소녀시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녀시대는 멤버 9명 전원이 8월 계약 만료 시점 이전에 전속기간을 3년 늘리는 재계약을 마쳤지만 9월 말 제시카(본명 정수연·25)를 제외한 8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 같은 사실은 9월 30일 오전 제시카가 자신의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멤버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나는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글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소녀시대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질타하는 비판 여론이 일자 SM 측은 같은 날 “올 봄 제시카가 당사에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박했다.

이후 사람들의 궁금증은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쏠렸고 그가 8월 초 패션브랜드 블랑(BLANC)을 론칭했으며 사업 파트너인 재미교포 사업가 타일러 권과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왔다. 결혼설에 무게가 실린 이유는 9월 타일러 권의 웨이보에 올라온 반지를 제시카가 끼고 있으며 그 반지가 타일러 권이 선물한 프러포즈 반지라는 것이었다.

타일러 권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의 연예사업부 최고경영자(CEO)라고 알려져 있다. 성룡 등 중화권 스타는 물론 이병헌, 지드래곤 같은 한국 스타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그는 제시카와 블랑을 함께 론칭하면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블랑이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을 비롯해 홍콩의 주요 쇼핑스토어에 매장을 오픈할 수 있도록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타일러 권과 제시카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타일러 권은 10월 1일 한 매체가 “두 사람이 내년 5월쯤 홍콩에서 결혼할 계획이며 결혼 후 제시카는 미국 대학교에 입학해 패션디자인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직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숨 나온다. 우리가 곧 결혼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나는 올해든 내년이든 아직 결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예계에서는 제시카가 그동안 타일러 권과의 만남을 소녀시대 활동보다 우선시한다는 인상을 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제시카는 지난 3월 타일러 권과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친한 친구사이일 뿐”이라고 소문을 부인했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은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비즈니스를 명분으로 여러 차례 데이트를 즐겨왔다고 한다. 소녀시대가 중국 팬미팅을 위해 출국하던 9월 30일 전날에도 뉴욕에서 타일러 권과 데이트를 즐기다 새벽에 귀국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난 진짜 이유
제시카는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 ‘블랑’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난 진짜 이유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제시카는 10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29일 소속사로부터 ‘소녀시대’를 나가달라는 퇴출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고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8월초 블랑 론칭 때까지 소속사 SM으로부터 사업병행에 대한 동의와 허락을 받았고, 멤버들로부터도 축하를 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론칭 불과 한 달 만인 9월 초 멤버들은 돌연 입장을 바꾸고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후 내게 정당한 이유 없이 사업을 그만두든지, ‘소녀시대’를 떠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해왔다”는 내용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제시카가 패션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8인 체제를 앞당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제시카의 패션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소속사에서 관리가 가능한 연예활동의 범주를 벗어났기에 ‘소녀시대’ 멤버로 활동하며 사업을 계속할 경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제시카는 3년 전속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했고 제시카의 동생인 걸 그룹 f(x) 멤버 크리스탈이 SM에 적을 두고 활동 중이어서 제시카와 SM의 관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제시카의 측근에 따르면 제시카가 법무법인 대신 블랑 홍보대행사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도 법정싸움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제시카가 소녀시대로 복귀하거나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은 현재로선 전혀 없어 보인다.

한편 제시카는 10월 8일 블랑이 일본 브랜드와 상호, 로고, 홈페이지 디자인까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브랜드명을 블랑에서 ‘블랑 앤 에클레어(BLANC · ECLARE)’로 바꾸고 홍콩에 있던 글로벌 본사를 뉴욕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시카는 앞으로 이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8인 체제’ 소녀시대의 행보


소녀시대는 앞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본격화한다. 새 앨범을 발표할 때나 해외 공연 등을 가질 때는 한 팀으로 활동하면서 개개인의 특기와 재능을 살린 개별 활동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소녀시대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태연과 티파니, 서현이 결성한 유닛 그룹 ‘태티서’는 얼마 전 공개된 음원 ‘내가 네게’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앞으로도 가창력과 미모를 겸비한 걸 그룹이라는 강점을 살려 꾸준히 음원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아와 유리, 수영은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영은 최근 첫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춤 실력이 출중한 효연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팀의 안무를 도우며 댄스아카데미를 통해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MBC FM4U ‘FM데이트’를 진행 중인 써니는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 합류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수만의 조카이자 그룹 활주로의 보컬로 활동한 이수영 씨의 딸인 써니는 음악 사업가의 꿈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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