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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Troika 신세경 vs. 수영 vs. 크리스탈

글·김명희 기자|사진·박해윤 이기욱 기자, 뉴시스 제공

입력 2014.10.16 09:31:00

한 채널에 순정을 다 바치기엔 유혹이 너무 많은 시대다. 그래서일까.
지상파 3사는 9월 시작하는 새 수목드라마에 사랑스러운 ‘그녀’들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치열한 경쟁을 앞둔 그녀들을 만났다.
Wednesday Troika 신세경 vs. 수영 vs. 크리스탈
동급 최강 아우라

‘아이언맨’ 신세경


1998년 여덟 살 때 서태지 뮤직비디오로 데뷔, 대표작 ‘토지’ ‘지붕 뚫고 하이킥’ ‘뿌리 깊은 나무’ ‘남자가 사랑할 때’.

Wednesday Troika 신세경 vs. 수영 vs. 크리스탈

여덟 살 때 서태지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신세경은 청순, 코믹, 섹시…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로 성장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세경(24)에게서는 끝 모를 깊이 같은 것이 느껴진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의 청순하면서도 엉뚱한 식모 캐릭터부터 ‘뿌리 깊은 나무’의 영특하고 담대한 궁녀 소이,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타짜2’의 섹시하고 매혹적인 허미나로 김혜수의 계보를 잇기까지 신세경은 영민하게 캐릭터를 만들고 부수고 새로 창조하며 자신만의 아우라를 완성해가고 있다.

그가 새로 도전하는 KBS 수목드라마 ‘아이언맨’(9월 10일 첫 방송)은 마음의 상처와 분노가 칼날이 돼 몸 밖으로 돋아나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여자의 사랑 이야기. 신세경이 맡은 손세동은 세상을 밝은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로, 주변까지도 그의 에너지와 향기로 채우는 매력을 지녔다.



“세동이는 순수한 소년 같아요. 도덕 교과서에나 등장할 법한 비현실적인 인물이죠. 이 캐릭터에 끌렸던 이유는 저는 이미 성인이 됐지만 아이처럼 순수한 세동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세동이는 어떻게 사람과 사물을 받아들이고 생각할까 그런 것들이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어딘지 새침해 보이는 얼굴 때문에 내성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세경은 굉장히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와 ‘타짜2’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이하늬는 “현장에서 망아지처럼 뛰어다닐 정도로 밝고 목소리가 커서 놀랐다. 신세경은 순수하고 말갛고 천진난만한 성격이다. 그동안 우울한 모습을 보인 건 연기를 정말 잘한 거였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일찍 연기를 시작해 혼란기를 거치며 우울하고 침체됐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조금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보니 예전엔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치열한 현장에서 마른 오징어로 즙을 짜내듯 정말 힘들었는데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게 됐어요. 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해진 기분이에요.”

소녀시대가 아니어도 괜찮아!

‘내 생애 봄날’ 수영


Wednesday Troika 신세경 vs. 수영 vs. 크리스탈

소녀시대 멤버들 가운데서도 연기 욕심이 많기로 유명한 수영. 털털한 성격 덕분에 촬영 현장에선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 2008년 영화 ‘순정만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입문, 대표작 ‘제3병원’. 언니 최수진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

“소녀시대는 팀으로 활동하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논다는 느낌이 있어요. 저를 사랑하는 팬들 앞에서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걸 보여주고 관객과 호흡하는 재미가 크죠. 반면 연기는 힘들지만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아요.”수영(24·본명 최수영)은 MBC ‘내 생애 봄날’(9월 10일 첫 방송)을 통해 처음 지상파 드라마 주연에 도전한다. 이 드라마는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수영)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의 이야기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다’ 등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 이재동 PD가 연출을 맡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무조건 출연하고 싶었어요. 이재동 PD를 만나 이봄이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서도 제가 맡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소녀시대 콘서트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봄이를 연기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기뻤죠.”

수영은 tvN ‘제3병원’ ‘연애조작단 : 시라노’ 등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지만 인기 걸 그룹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손쉽게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꿰찬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안방극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한 번씩 거쳐가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수영 역시 “당연히 거쳐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비판 때문에 속상하거나 우울한 적은 없어요.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좋은 연기를 통해 그런 비판적인 시선을 극복해야겠다는 바람과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극 중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감우성은 “(수영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라 많이 놀랐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그동안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영이) 잘하고 있다. 좋은 배우가 될 자질을 타고났다”고 극찬했다. 수영은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감우성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제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다 감우성 선배님 덕분이에요. 혼자 대본을 읽고 해석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선배와 맞췄을 때 더 잘되거든요. 제가 1990년생인데 감우성 선배가 드라마 종영하는 날 1990년산 포도주를 따주겠다고 하셔서 그것만 생각하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내 생애 봄날’ 제작발표회에선 그의 연인이자 배우인 정경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현재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 출연 중인 정경호는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을 연출한 정을영 PD의 아들로, 두 사람은 올 초 데이트 장면을 담은 파파라치 사진이 보도된 후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수영은 남자친구에 관한 질문에 “살짝 넘어가려고 했는데…” 라며 웃더니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된 걸 함께 기뻐해줬다.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는 분들이 좋은 배우들이니 편안하게 연기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노래도 연기도 반짝반짝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크리스탈


2009년 f(x)로 데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코믹 연기로 시선 집중, ‘상속자들’에선 통통 튀는 여고생 역할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냄.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역할이어서 끌렸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9월 17일 첫 방송)의 여주인공을 맡은 f(x)의 크리스탈(20·본명 정수정)의 표정에선 여유가 넘쳤다. 그는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남자같이 털털한 안수정, SBS ‘상속자들’의 톡톡 튀는 부잣집 외동딸 이보나 역을 맡아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 기획사를 배경으로 청춘들이 음악으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실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크리스탈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언니의 뒤를 이어 음악 프로듀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소녀 세나를 연기한다. 그를 도와주다 사랑에 빠지는 키다리 아저씨 현욱(정지훈)은 죽은 언니의 연인.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크리스탈이 기막힌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역에 캐스팅된 것은 다소 파격이지만, 드라마 배경이 가요계인 데다가 세나가 음악 프로듀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스토리라인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가요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연기자로서뿐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감성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좋은 선배님들, 훌륭한 스태프와 함께하는 만큼 작품에 폐가 되지 않도록 연기 선생님과 연습도 많이 했어요. 한국말에서 영어 억양이 묻어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했죠.”

크리스탈은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의 동생으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 자매는 어릴 때 우연히 한국에 왔다가 연예 관계자의 눈에 띄어 제시카가 먼저 소녀시대로 데뷔했고, 크리스탈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9년 f(x)로 데뷔했다. 자매는 방송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만나면 마음이 풀린다”고 말할 만큼 우애가 돈독하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언니가 ‘어떻게 응원해줄까’ 하고 묻기에 ‘맛있는 거 사줘’라고 했더니, 촬영장으로 밥 차를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기대하고 있어요.”

Wednesday Troika 신세경 vs. 수영 vs. 크리스탈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으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탄 크리스탈. 지금까지 톡톡 튀는 배역을 주로 맡아온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의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같은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 식구인 언니가 속한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과는 같은 시간대(‘내 생애 봄날’)에 경쟁작으로 맞붙는다.

“그러잖아도 지난 8월 SM 콘서트 때 수영 언니를 만나 잘해보자고 이야기했어요. 서로 크게 신경 쓰거나 경쟁 의식 같은 건 없어요.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열심히 하는 거죠.”

극 중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정지훈은 크리스탈에 대해 “편집본을 봤는데 본인은 아직 모르는 건지, 겸손해서 말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대성할 자질이 보인다.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크리스탈은 “오빠가 현장에서도 이런 칭찬을 너무 많이 해서 가끔은 립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오빠가 현장에서 정말 잘 챙겨주세요. 질문을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대답해주고, 지쳐 있을 땐 장난을 쳐서 기분 전환도 시켜주고. 생각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여러모로 비슷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아요. 그래서 오빠가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힘이 나요.”

여성동아 2014년 10월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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