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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미국인 호텔 총지배인과 결혼하는 뮤지컬 스타 전수경

글·김유림 기자|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4. 09. 16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밀레니엄 서울힐튼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 씨와 새 인생을 시작한다. 언어와 국적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오랜 연애 끝에 전수경의 쌍둥이 두 딸도 인정하는 ‘완전체’가 됐다.

미국인 호텔 총지배인과 결혼하는 뮤지컬 스타 전수경
2년 전부터 공개 열애 중이던 전수경(48)·에릭 스완슨(55) 커플이 드디어 9월 22일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사람 모두 재혼으로 전수경은 딸 쌍둥이, 스완슨 씨는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2006년부터 밀레니엄 서울힐튼 총지배인으로 근무 중인 스완슨 씨는 한국인 어머니와 스페인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한국 문화를 익혔기에 전수경과의 만남에서 큰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2009년 타계한 그의 어머니는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로 이름 높은 고 조창수 여사로,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44년간 일하며 박물관 내 한국관 개관을 주도하고, ‘고종 옥보’ 등 잃어버린 한국 문화재 수십 점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업적을 이뤘다.

전수경·에릭 스완슨 커플은 2010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자연스럽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가져왔다. 그러다 스완슨 씨가 전수경의 쌍둥이 딸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게 되면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전수경과의 인터뷰는 전화 통화로 이뤄졌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에릭이나 저나 나이도 있고, 특별히 준비한 게 없어요(웃음). 오늘 아침에 청첩장이 나와서 이제 하객분들께 연락드릴 일만 남았어요. 결혼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려고 해요. 지금 쌍둥이 딸들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아무래도 엄마가 결혼한다고 하면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도 양가 모두 어머니가 안 계신 관계로, 결혼식 시작 전 촛불 점화를 딸들이 해주기로 했어요.”

직접 쌍둥이 머리 말려주는 다정한 ‘에릭 씨’



재혼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스완슨 씨와 딸들의 관계였을 터. 다행히 두 딸은 엄마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고 한다. 스완슨 씨 또한 새아버지 밑에서 자란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딸들의 마음을 이해해준다고.

“처음 만날 때부터 억지로 아이들에게 자기와 잘 지내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에요. 마음이란 게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게 아니잖아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니까 아이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더라고요. 결혼 날짜 잡고부터는 주말마다 에릭이 집으로 와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데, 아이들이 머리를 감고 나면 드라이어로 말려주고 고장 난 컴퓨터도 봐주는 등 서로 잘 지내요.”

2008년 이혼 뒤 집안의 실질적 가장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전수경은 이제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함께 의논할 사람이 생겼다는 게 기쁘다고.

“사실 에릭을 만나는 동안 ‘불편하게 뭐하러 결혼을 또 하냐. 자유롭게 살라’면서 결혼을 만류한 친구들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타고나기를 ‘가족지상주의자’라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늘 있었어요. 무엇보다 에릭이 다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신뢰를 보여줬고요. 아이들이나 저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 참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웃음).”

두 사람은 현재 전수경이 출연 중인 MBC 드라마 ‘마마’가 끝난 뒤에 신혼여행을 떠날 생각인데, 결혼 후에도 한동안은 주말부부로 지내기로 했다. 두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스완슨 씨가 사택으로 머물고 있는 호텔로 옮겨가 네 가족이 함께 살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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