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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Captain! 박지성

글·김명희 기자|사진·뉴시스 제공

입력 2014.06.17 17:45:00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소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4강에 올려놓은 주역, 믿음직한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던 캡틴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쉬움이 왜 없을까만 그는 마지막 뒷모습까지 아름다웠다.
Thanks Captain! 박지성

1 박지성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그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도 함께 자리했다.

지난 5월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 축구센터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일시와 장소만 공개됐을 뿐,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박지성(33)이 무슨 말을 할지 관심이 쏠렸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그가 학창 시절, 국가대표팀 그리고 교토상가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PSV에인트호번까지 프로 무대에서 입었던 유니폼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고,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아버지 박성종 씨와 어머니 장명자 씨의 모습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고,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으로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했으며, 국가대표 경기에만 1백 번 출전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박지성은 그렇게 조용히 은퇴 선언을 준비했다.

그가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시즌을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3년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부터 계속 부상에 시달렸다. 올 초부터는 그가 상상 이상의 통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박지성은 ‘부상을 안 당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특별히 후회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퇴 기자회견을 많이 봤어요. 저도 눈물이 날까 생각을 해봤는데 어제까지도 눈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오늘은 나오려나 했는데 역시 오늘도 안 나오네요. 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만큼 즐겼고, 제가 원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선수 생활을 했던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Thanks Captain! 박지성

2 기자회견을 마치고 여자친구 김민지 아나운서가 꽃다발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7월 결혼 예정.

겸손한 박지성은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부족한 게 많다”며 70점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다시 입고 싶은 유니폼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던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꼽았다. 또 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에게는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균 연령이 25.9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들이라 첫 경기에서 이겨 상승세를 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라고.



궁금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축구 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 나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피앙세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주는 이도 받는 이도 쑥스러움이 한가득이었지만, 그래서 더 보기 좋았다. 두 사람은 7월 27일 웨딩 마치를 울릴 계획이다. 박지성은 2세 계획에 대해서는 “힘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라는 재치 있는 대답을 남겼다.

여성동아 2014년 6월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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