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얹혀가는 父 구라&홀로서기 子 동현

국내 최초 부자 MC의 돌직구 토크

글·구희언 기자 | 사진·CJ E&M 제공

입력 2014.06.16 17:51:00

김구라가 어린이 채널 투니버스에 입성했다.
투니버스 장수 프로그램 ‘막이래쇼’ MC로 활약한 아들 김동현 덕이다.
아들은 홀로서기를, 아빠는 얹혀가기를 원했다.
얹혀가는 父 구라&홀로서기 子 동현
“동현이랑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이후로 방송을 같이 안 한 지 꽤 됐거든요. 처음에는 부담감도 느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같이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개그맨 김구라(44)가 아들 김동현(16)과 같은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국내 최초 부자 MC 타이틀을 얻었다. 5월 16일부터 투니버스 ‘김구라 김동현의 김부자쇼’(이하 ‘김부자쇼’)로 시청자를 만나는 김 부자. 그보다 앞선 5월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이들 부자를 만났다. 조금 긴장한 표정의 아빠와 달리 편안한 표정의 아들은 재기발랄한 대답으로 아빠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방송 경력은 김구라가 한참 선배지만, 투니버스에서만큼은 김동현이 터줏대감이다. 김동현은 투니버스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던 ‘막이래쇼 : 무작정탐험대’의 시즌1부터 시즌5까지 MC를 맡으며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막이래쇼’가 아이들 위주였다면 ‘김부자쇼’는 ‘막이래쇼’ 기존 MC에 김구라가 합세해 부모 세대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현이가 저랑 있을 때는 제게 종속되는 느낌이 강했는데, 투니버스에서는 ‘막이래쇼’를 시즌5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동료 연예인에게도 동현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아이들이 다져놓은 3년간의 호흡이 좋더라고요. 방송을 보는 분들이 저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아들 동현이, MC 점수는…



연출을 맡은 최우석 PD는 “‘막이래쇼’를 3년간 연출하며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는 걸 느꼈다. 기존의 프로들이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본다면, ‘김부자쇼’는 아이를 중심으로 어른과 소통하는 토크쇼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출연하기에 적합한 조합으로 김 부자만 한 캐스팅이 없었다고도 했다. 아버지와 오랜만에 함께 방송하는 아들은 어떤 느낌일까.

“처음에는 자유롭게 못 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빠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뛰어난 방송인이시더라고요(웃음). 저와 아이들의 의사를 잘 받아주셔서 혼자 할 때보다 편하고 재미있어요.”

김구라가 보는 ‘MC 김동현’은 어떨까. 그는 “얘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아직 말하는 건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대화 수준을 못 벗어났다”며 말을 이었다.

“저는 아들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안 하는데, ‘막이래쇼’에서는 나름 재밌게 자기들끼리 잘하고 호흡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딱딱 끊어서 하는 진행 멘트에는 약한 것 같아서 MC로는 70점 정도? 조금 더 자신 있게 해야 할 부분은 해줘야지 않나 싶어요. 어휘가 좀 더 풍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모든 단어가 1백 자 이내에서 끝나서 말이죠. 제가 MC로 어필한 것도 남보다 어휘가 풍부하단 소리를 들어서였는데, 그게 뒷받침이 안 돼서 아쉽기는 합니다.”

그는 “동현이를 2006년 KBS ‘그랑프리 쇼 불량아빠 클럽’에 데리고 나왔을 때만 해도 아이가 오래 방송 활동을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게 우연찮게 풀렸다”고 했다.

“2008년 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에 아들이 출연할 당시, 잘 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터무니없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이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여기선 연기도 곧잘 하더라고요. 대견하기도 하고요. 방송하느라 학교를 많이 빠져서 학업 문제가 고민인데, 주변에서는 물 흐르듯 흘러가니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아들에게 다른 요구는 안 하고요. 얼마 전에 저한테 수학이랑 과학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김구라)

“누가?” (김동현)

“네가. 그래서 ‘그건 인정하겠으니 영어 열심히 하고 책을 좀 많이 읽어라’라는 주문만 하고 있습니다.” (김구라)

김동현은 요즘 힙합에 푹 빠져 있다.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가사도 쓰고, 노래도 불러보고, 비트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내려받아 공부할 정도라고. “MC가 된다면 롤 모델이 누구냐”는 말에 “유재석 아저씨. 안티가 없고 호감형인 부분을 닮고 싶다”던 그는, 그러면서도 “미래에는 래퍼로서 활동할 계획이 있다”며 힙합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옆에서 특유의 표정을 짓던 김구라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원하는 게 뭐냐’고 하니 아들이 힙합의 순교자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사 쓴 걸 가져와보라 했거든요. 집사람과 실소한 게, 노트 첫 장 그것도 반 정도만을 적고는 힙합의 순교자가 되겠다고 했더라고요. 보통의 또래와 비슷한 것 같아요. 꿈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게임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공부를 좀 등한시한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빠 김구라는 방송과 달리 가정적

얹혀가는 父 구라&홀로서기 子 동현

투닥투닥하는 부자 간의 모습과 재치있는 입담은 ‘김부자쇼’에 재미를 더한다.

그렇다면 아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카메라가 꺼지기 전과 후의 김구라가 궁금했다.

“아빠요? 흠, 방송이랑 똑같아요. 깔끔하고, 예리하고, 관찰력 되게 좋고. 다른 점이 있다면 친구들이 아빠가 술·담배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줄 아는데, 사실은 되게 가정적이거든요. 술은 조금 해도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회식도 안 가고 집에 일찍 오시는 편이에요. 참 아빠가 애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할 때도 귀여운 아이들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면 ‘어, 그래’ 하며 무덤덤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동네 삼촌처럼 편하게 해주시더라고요.” (김동현)

“야, 자식이 너무 날 모른다. 하하. 아이들이 발상도 독특하고, 재능이 많더라고요. 집사람은 아들한테 ‘네가 아빠 덕 보는 거야. 아빠 아니었음 거기 MC를 어떻게 했겠니’라며 자극도 많이 주죠.” (김구라)

김동현이 ‘김구라 아들’이라는 수식을 떼고 김동현 자체로 승승장구할 시기는 언제일까. 그는 “아버지가 MC계의 정상이고 전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그렇게 불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아버지가 10년 뒤에는 연기나 방송 쪽을 하라고 하실 것 같지만 전 힙합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집사람이 항상 동현이 매니저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촬영장 갈 때 제가 데려가니까 아들이 아빠랑 다니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걸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더라”며 “예전에는 아역으로 얼굴이 알려지면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아이를 연기에 도전하게 할 부모가 있다면 아역부터 많이 시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역 배우 생활을 하다가 청소년기에 방황하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거든요. 동현이가 또래보다 철딱서니는 없지만 큰 속 썩일 일은 안 해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붙어 다니며 소통을 많이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들 부자에게 ‘김부자쇼’는 어떤 의미일까. 김구라가 “제가 (아들에게) 밥숟가락을 얹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하자 옆에서 동현이 “김구라 아들이 아닌 김동현으로 불리고 싶은데, 그게 잘하면 지금이 될 수도 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김구라를 비롯한 취재진을 ‘빵’ 터지게 만든 ‘MC 김동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여성동아 2014년 6월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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