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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와 함께 떠난 대한민국 방방곡곡

글·구희언 기자 | 사진·웅진리빙하우스 제공

입력 2013.08.27 15:09:00

포토 에세이집을 낸 인피니트 엘, 네일 북 저자가 된 FT아일랜드 이홍기에 이어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여행 작가로 데뷔했다. 그들과 함께 떠나는 보석 같은 국내 여행지.
슈퍼주니어, 여행 작가 되다! 8월 16일 ‘슈퍼주니어’s 익스피리언스 코리아’가 출간됐다. 서울과 강원도, 전라도 여행기를 담은 1권과 경기도, 경상도, 제주도 여행기를 담은 2권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여행 책이다. 제작 기간은 3년. 그중 촬영에만 1년이 걸렸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각자 짝을 지어 전국에서 가고픈 지역을 직접 골라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와 느낌을 책에 담았다. 화보 같은 멤버들의 모습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건 이 책의 백미. 여행 정보와 멤버들의 숨은 취향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동해가 먹은 곤드레나물밥, 신동이 만든 가양주, 강인이 만든 딸기타르트, 이특이 묵은 게스트하우스, 예성이 체험한 템플 스테이, 려욱이 길을 잃은 김녕미로공원, 은혁이 감성에 젖은 메타세쿼이아 길, 규현이 머무른 호화 요트, 성민이 직접 내린 핸드 드립 커피, 멤버들이 함께 밤을 지새운 캠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긴 이들의 여정을 살짝 들여다보자.


시원&동해 강원도 | 정선 레일바이크
정선은 국내 최초 레일바이크를 선보인 곳으로, 구간은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페달을 돌려야 하지만 평지와 내리막길이 적절히 뒤섞여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동해 여행지와도 궁합이 있다던데, 제겐 강원도가 찰떡궁합이었어요. 강원도 하면 누구나 한결같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어요. 계절마다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 산과 바다, 호수와 굽이치는 강, 너른 들판과 초원. 이 모든 것이 청정한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이런 강원도와 가장 어울리는 슈퍼주니어 멤버가 바로 저와 시원이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동해’도 물론이고요! 정선에서는 기차를 타고 오다 놓쳐버린 풍경을 레일바이크 페달을 천천히 밟으며 하나도 빼놓지 않고 두 눈에 담았어요.
시원 여행 좀 다녀본 사람들은 강원도를 종합선물세트라고 한대요. 이번 강원도 여행은 ‘시원·동해 맞춤 선물세트’였어요.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인 정선에서는 동해와 함께 카약에 도전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커다란 고무 배를 타고 래프팅을 즐겨도 좋은 곳이죠. 강원도 죽도와 동산항 해변은 국내 서핑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해요. 하와이 또는 호주 해변에서나 타는 줄 알았던 서핑을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서 동해와 제가 가장 기대한 코스였죠. 작년에 서핑을 배웠는데, 서너 번 실패하다 파도 위에 올라탄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완전 푹 빠졌어요.

슈퍼주니어와 함께 떠난 대한민국 방방곡곡


규현&예성 경상도 |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슈퍼주니어와 함께 떠난 대한민국 방방곡곡

슈퍼주니어의 대한민국 여행기를 담은 ‘슈퍼주니어’s 익스피리언스 코리아’.





6·25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 수도일 때 보수동에 모여든 피란민들이 미군 부대에서 나온 헌책과 잡지를 사거리 입구 골목 안쪽에 모아 팔기 시작한 것이 보수동 책방 골목의 시초였다. 이후 헌책방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책방 골목이 조성됐고, 지금은 전국 헌책방 골목 중 명맥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규현 팬 사인회나 콘서트 일정 때문에 종종 부산과 경상도 지역에 들렀어요. 부산은 인구가 많고 규모도 큰 대도시라 가끔행사가 있었지만, 사실 경상도의 다른 도시는 가본 적이 거의 없어요. 부산 해운대를 다섯 번쯤 걸었는데, 그 바닷가에서의 추억이 지금도 가끔 떠올라요. 해산물이 빠진 적 없었던 식사와 바닷가 마을 산책, 해변 따라 자전거 타기, 요트 체험, 밤바다 산책까지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원 없이 해본 여행이었어요.
예성 여행은 참 묘한 것 같아요. 서울에서 이동 시간이 길지만 가는 길도 피곤하지 않았고, 경주 한옥 호텔 후원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까지 기분 좋게 들었으니까요. 해운대 밤바다의 거친 바람 속에서도 낭만을 떠올리고, 처음 본 음식도 선뜻 젓가락질할 수 있었던 것도 여행이었기 때문이죠. 여행지에서 먹는 식사라 그런지 음식 하나하나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큰 서점도 문을 닫는 요즘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는 책방 골목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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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려욱 제주도 | 서귀포 바지선 선상 낚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사이 서귀포시 토평동 유어장 해상에 떠 있는 330㎡ 규모의 바지선에서 선상 낚시와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려욱 제가 제주도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특이 형이 간만에 생긴 휴가에 갑자기 제주도를 가자고 했어요. 제가 매번 제주도 좋다고 노래를 불러서 직접 가보고 싶어졌대요. 작년에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온 뒤 제주도에 푹 빠져 있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가족 여행 때도 그랬던 것처럼 특이 형을 위해 직접 가이드북을 찾아가며 여행 일정을 짰어요. 제주도는 숲과 나무, 초록이 많아서 좋아요. 지난번에 미로공원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둘러볼 수 있었죠. 저의 제주앓이 증상은 다녀와서 더 심해졌답니다.
이특 제주도는 휴식이 너무나도 필요했던 저와 려욱이에게 딱 맞는 최고의 여행지였어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무거웠던 어깨와 다리가 가벼워지더라고요. 낚시는 거의 20년 만에 해봤어요. 사실 낚시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거든요. 어릴 때 친척들과 놀러 가서 찌낙시를 하다가 모르고 낚싯대를 내려서 사촌 동생이 눈을 다쳤어요. 다행히 낚싯바늘 빼고 병원 가서 괜찮았지만 그 뒤로 무서워서 낚시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시원함을 만끽하는 스쿠터 여행도 즐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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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성민 서울 | 남산 케이블카
남산을 가장 편하게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케이블카 탑승 후 5분 정도면 N서울타워 입구에 다다른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 퍼시픽호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강인 처음 여행을 계획하며 멤버들과 여행지를 선정할 때 우리끼리 제비뽑기를 했어요. 뽑고 보니 엄청 특색 있는 조합이 됐더라고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 익숙한 도시고 ‘여행’보다는 ‘일상’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아마 성민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늘 익숙한 대상에 낯설게 바라보기를 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어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서울을 볼 수 있었어요.
성민 도보나 버스로 남산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신나는 건 케이블카 탑승이 아닐까 싶어요. 어릴 때 타본 적 있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없었거든요. N서울타워에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근사했어요. 도심에서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 것도 좋았고, 강인 형이 만든 타르트를 먹으며 거리를 걷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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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은혁 전라도 | 광주 대인예술시장
광주시 ‘문전 성시 프로젝트’에 의해 예술 공간으로 변모한 광주 제일의 대인예술시장. 시장 상인은 줄었지만 작가들이 주최하는 야시장과 전시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은혁 전라도와 충청도는 일 때문에 가끔 들렀지만 그 깊이를 제대로 느껴보지는 못했어요. 그런 저와 달리 신동 형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덕에 전라도에 대해 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더라고요. 신동 형은 추억의 장소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저는 형을 따라 놀러 온 기분으로 전라도와 충청도를 마음껏 느꼈어요. 우리의 여행은 멤버들이 가장 부러워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은, 맛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어요. 맛있는 음식이 여행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죠. 그 맛이 생각나서 또 가고 싶고, 그곳을 기억하게 되니까요.
신동 제게는 이번 여행이 색채의 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한옥 마을을 가득 채운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 주홍 감과 가을빛으로 물든 담양 가로수 길까지 눈과 마음이 자연의 색채로 물들어 힐링되는 느낌이었죠. 힐링이 필요할 땐 이곳에 오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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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슈퍼주니어’s 익스피리언스 코리아’(웅진리빙하우스)

여성동아 2013년 9월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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