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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3 박시후 성폭행 사건 반전에 반전 거듭

피해여성 A씨 편들던 B씨 돌연 태도 바꾼 이유는?

글·권이지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입력 2013.04.24 14:20:00

박시후의 성폭행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씨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대질 심문까지 받은 상태.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넘도록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는 이번 사건을 되짚어봤다.
issue 3 박시후 성폭행 사건 반전에 반전 거듭


2월 16일 박시후(35·본명 박평호)가 성폭력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후배 연예인 김모(24) 씨가 강제 추행 혐의로 연예인 지망생 A씨(22)에게 피소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3월 1일 박시후와 후배 김씨가 경찰 조사를 받았고, 3월 13일까지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질심문이 이뤄졌다. 그사이 박시후는 사건 당사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고, A씨의 지인인 B씨와 자신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 씨를 공모혐의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다시 황씨는 박시후와 B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측근 B씨의 등장과 카카오톡 대화 공방
특히 이번 사건은 A씨의 지인 B씨의 등장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A씨의 절친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2월 25일 시사주간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약물 투여 가능성을 제기하며 박시후가 계획적으로 A씨와 강제 성관계를 맺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주량보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A씨가 박시후 집에 갈 때 만취해 있었음을 근거로 들었다. B씨는 “후배 김씨도 알몸 상태이던 A씨의 몸을 더듬으며 성희롱했다”고 A씨를 대변했다. 그의 주장은 즉각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B씨는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마음을 나눴을 뿐, (성관계에) 강제성은 없었다”는 박시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푸르메 측은 “B씨의 인터뷰는 철저히 A씨 측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박시후 측은 B씨의 인터뷰 다음날인 2월 26일 경찰에 요청해 수원지방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와 김씨, A씨와 B씨의 ‘카카오톡’대화 내용 일부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A씨가 사건 당일 김씨에게 귀가 사실을 알리는 등의 안부 메시지와 A씨와 B씨가 박시후에게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려는 내용의 대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경찰의 약물 조사 결과 A씨의 몸에서는 약물 음성반응이 나왔다.
박시후는 3월 1일 오전 후배 김씨와 함께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첫 번째 조사를 받았다. 이날 DNA 검사를 위해 두 사람의 구강상피세포 채취도 이뤄졌다. 법률대리인 측은 경찰에 A씨와 김씨,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당초 4시간이었던 조사는 8시간이 지난 뒤에 끝이 났다. 경찰은 이튿날인 3일 박시후 측이 제출한 고소인 A씨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록을 분석하고 있으며 “해당 메시지는 관련 증거 중 하나로, 참고자료일 뿐이다”라고 못 박았다.
카카오톡 증거를 입수한 박시후 측은 공세에 나섰다. A씨와 B씨, 자신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 씨 등 3명을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고소인 명단에 황씨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이에 대해 박시후 측은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문자뿐 아니라 황씨가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박씨에 대한 고소를 의논하고 모의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황씨의 연예기획사와 박시후의 계약이 종료된 직후 이 사건이 벌어져 배후에 황씨가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3월 5일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수정 변호사가 박시후 측을 향해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라”며 A씨가 김씨에게 “박시후와 잘 줄 몰랐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음을 공개했다. 박시후 측의 대응도 재빨랐다. “A씨의 변호인이 일부 내용만 발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와 김씨 사이에의 안부 인사와 A씨가 김씨에게 같은날 저녁 늦게 ‘나 임신했나봐’라고 보낸 메시지를 포함한 추가 대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은 A씨와의 합의 여부에 대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만큼 모든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합의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경찰 수사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 A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3월 11일에는 전 소속사 대표 황씨가 박시후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해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사건 초기 성심성의껏 도와주려고 했음에도 자신을 배후로 몰고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issue 3 박시후 성폭행 사건 반전에 반전 거듭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기 전 자신의 심경을 짤막하게 토로한 박시후. 그는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거라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서부경찰서는 A씨의 체액 등에서 박씨의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함께 추행했다는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김씨의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서 검출된 박씨의 체액에 대해 “정액은 아니다”라며 “정액 말고도 유전자가 나올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3월 13일에는 경찰의 추가 조사가 진행됐다. 박시후와 그의 후배 김씨, 고소인 A씨는 오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저녁에는 서부경찰서에서 대질심문을 받았다. 18일에는 박시후 측에 의해 고소당한 전 소속사 대표 황씨가 B씨까지 고소했다. 황씨의 변호인은 “B씨가 2월 25일 한 단독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이번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처럼 진술했다. 이로 인해 박시후에게 고소를 당했고, 이는 사업에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했다”고 고소 사유를 밝혔다.



“A양에게 속았다”며 태도 바꾼 B양
경찰은 추가 대질심문이나 소환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의 법률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19일 오후 기자와 만나 “이 사건에 대해 A씨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A씨와 김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시후 측에서) 맞고소를 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를 내놨다. 방어 차원에서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것이다. 그 이후 추가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적도 없고, 공식적 입장 표명도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한 “B씨의 행동은 (우리 쪽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씨가 단독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사건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 쪽에서 조사 결과가 늦게 나오지만 채근하지 않고 있다. 때가 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시후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푸르메 측에 같은 날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번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기자에게 사건 직후 심경을 밝혔던 박시후의 어머니 역시 “미안하다. 지금은 해 줄 말이 없다. 사건이 정리되면 그때 이야기 하자”고 인터뷰를 고사했다.
이 와중에 사건 초반 강력하게 A씨의 입장을 대변했던 B씨는 갑작스럽게 박시후 측으로 노선을 바꿨다. B씨는 “박시후가 무릎을 꿇을 것” “기사를 내면 합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등의 말로 A씨를 부추기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져 뭇매를 맞던 중이었다. 그는 3월 14일 박시후의 변호사를 찾아 사죄의 뜻을 전하며 A씨와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넘겼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B씨는 “A의 이중성에 이용당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A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내게 말해 이를 도와주려고 한 것인데, 사건 직후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A의 행동을 보니 성폭행 당한 사람이 아닐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일련의 사건으로 꽃뱀으로 의심받는 고소인 A씨. 그의 법률대리인인 김수정 변호사는 꽃뱀 의혹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법인 푸르메 측에서 추가로 발표한 ‘임신 카톡’은 A씨가 경찰과 함께 있을 때 김씨에게 보낸 것이다”라며 “경찰 측에서도 이 사안을 알고 있었으나 당시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해 무시한 사안”이라 꽃뱀설을 일축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부경찰서는 3월 중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기소, 불기소, 무혐의 등 경찰이 어떤 의견으로 검찰에 전달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마무리 국면으로 향하는 만큼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사건 전말이 밝혀져야 한다. 또한 정체불명의 추측에 의한 상처 또한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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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3년 4월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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