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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장미인애·박시연·현영…연예인 프로포폴 사건 파문

치료냐 중독이냐, 불법 프로포폴 혐의 조사 중 실명 공개까지

글·진혜린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REX 제공

입력 2013.03.15 14:13:00

연예인들이 프로포폴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시경 등 건강검진에도 사용되고 있어 일반인도 쉽게 접하는 프로포폴이 불법으로 투약되는 경위와 실태를 짚어봤다.
이승연·장미인애·박시연·현영…연예인 프로포폴 사건 파문

이승연, 장미인애, 박시연, 현영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치료 목적’으로 투약했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09년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죽음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프로포폴 오남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프로포폴이 마취제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프로포폴은 전신 마취용 수면유도제지만 전신 마취가 필요 없는 간단한 시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한두 번의 투약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프로포폴을 투여하면 환자가 셋을 세기 전에 의식을 잃고 5~10분 내에 의식이 돌아온다. 앰풀 1개에 12cc가 들어 있는데, 2~3cc씩 소량 투여해도 짧은 시간 동안 마취 효과를 볼 수 있어 체중에 따라 투여량을 달리하면 의식이 돌아오는 시간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내시경과 같은 검사나 짧은 수술을 진행할 때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된다. 전신 마취가 필요한 경우라도 비교적 짧은 수술일 때는 다른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고 프로포폴을 두어 번 반복 투여하면서 마취 상태를 지속시키기도 한다. 전신 마취나 국소 마취를 할 때 마취제가 온몸(혹은 국소 부위)에 퍼지는 동안 환자가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에 프로포폴로 의식을 잠시 잃게 해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마취유도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 전신 마취 수술에는 마취를 유도하는 유도제, 즉 수면유도제가 사용되고 있고 프로포폴 외에도 다른 종류의 수면유도제가 존재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마취제들이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를 유발하는 반면 프로포폴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오히려 개운한 느낌을 받는 환자들이 많아서 수술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줄 수 있는 안전장치로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전에는 환자가 고통을 참아내야 했던 수술도 고통 없이, 또 부작용 없이 ‘잠만 자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성형외과는 물론 피부과, 치과, 산부인과 등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마취제’로 널리 사용돼왔다.

‘우유 주사’ 마약류로 지정되기까지
문제는 프로포폴을 반복 투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간과했던 것.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제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프로포폴 없이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인해 프로포폴을 계속 찾게 되는 의존 증세를 보이며 중독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급성 호흡 곤란, 저혈압, 기도 폐쇄 등으로 투약 중 혹은 투약 후에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2011년에는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됐다.
미국에서도 포스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했는데, 포스프로포폴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프로포폴로 가수분해가 되는 물질이라 의존성은 프로포폴과 비슷하다고 한다. 프로포폴이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엄격하게 사용이 관리되고 있다. 약재상이 병원의 주문 수량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보고하고, 심평원은 일선 병원에서 바코드로 기록된 잔고량과 사용량을 비교하며 어떤 환자가 왜 사용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사용금지가 아닌 사용관리를 한다는 점에서부터 필로폰이나 대마초 같은 다른 마약과는 차원이 다르다.
검찰은 이미 프로포폴에 중독 증세를 보이던 환자들이 밀거래를 통해 프로포폴을 투여하거나 치료 명목으로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을 투여받는 사례가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실제 제약회사 직원과 의사가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2011년 피소된 이 의사는 최근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4월, 검찰은 방송인 에이미의 불법 투약 사실을 토대로 프로포폴 공급자 및 추가 혐의자를 추적했다. 당시 가수, 작곡가 등 연예인의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물증 확보가 어려워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 현직 피부과 의사가 자신의 집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수사가 재가동됐다. 사망한 의사가 투약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소위 ‘브로커 검사’ 사건이 불거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2010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을 수사중이던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가 사건의 피의자에게 자신의 매형인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소개한 혐의로 기소된 것. 이와 함께 강남 일대 병원들을 압수수색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실태에 대한 증거와 증언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혐의 조사받은 연예인들의 해명
이 과정에서 거론된 연예인들이 1월 말, 2월 초에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제일 먼저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장미인애의 소속사는 1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보도자료에서는 “2006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수차례 병원을 찾았고 때마다 시술 주사를 맞기 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전신 마취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수차례 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피부 및 전신 관리 시술’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검찰에서 연락을 받을 당시에도 ‘프로포폴’의 용어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할 정도로 약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였다”며 “해당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받았던 기록은 사실이므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장미인애는 2~3곳의 병원을 돌며 전신 마취를 한 기록이 있으며 그에 대해 “피부 관리 클리닉, 성형외과, 전신 체형 관리 클리닉 등 전문 분야별 시술을 받기 위함이었을 뿐, 프로포폴 투약을 위해 내원하거나 시술 외의 약물 투약을 요청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연의 소속사 또한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불법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우선 ‘잘못된 루머와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어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시작된 보도자료는 이승연이 2003년 촬영 도중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해 강북 소재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는 것, 그 후로 지병으로 남아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 온 것에 대해 밝혔다. 이와 함께 “그 과정에서 치료의 일환으로 의사의 처방하에 프로포폴이라는 약품이 사용된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승연의 척추 골절 상황에 대해서도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지만 겨울 한파가 몰려왔을 때나 스케줄이 강행군됐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는 고질병”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척추 골절 치료와 상관없이 ‘프로포폴 투여’가 있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피부 케어 시술 과정에서 의사의 처방하에 마취에 필요한 약품이 사용됐고 최근에서야 그 약품이 프로포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승연은 ‘척추 골절 치료’와 ‘피부 케어 시술’을 받았지만 프로포폴이 투여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이승연·장미인애·박시연·현영…연예인 프로포폴 사건 파문




뒤이어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박시연은 2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8년 영화 촬영으로 액션 장면을 소화하던 중 허리 부상을 입었다”며 “2009년 허리 수술을 받고 의사의 처방 아래 지속적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당시에 프로포폴이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영 또한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상 미용치료를 목적으로 의사와 여러 차례 상담 후 처방과 동의를 받아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방문한 사실이 있지만 2011년 임신 후로는 시술과 성형을 목적으로 단 한 차례도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2011년 이후 프로포폴을 투여한 사실이 없다면 현영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사의 초점은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는지’와 ‘필요 없는 진료에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사실이 있는지’다. 전자에 대해서는 4명의 연예인 모두 “병원에서 처방받은 대로 투약받았다”며 “프로포폴 사용 여부를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받은 시술에 수면유도제가 필요했을까?
이승연과 박시연은 허리 통증 등의 이유로 프로포폴을 투여받았다고 했다. 마취제를 통증 치료에 사용했다는 것이 낯설지만 마취는 수술로 인한 급성 통증 외에 만성 통증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제가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것은 의외로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프로포폴 또한 통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을까? 종합병원이 아닌 1차 진료 기관에서 프로포폴이 활용되고 있는지 강남에 위치한 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에게 프로포폴 사용에 대해 물었다.
“우리 병원을 비롯한 많은 1차 의원에서는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취전문의가 집도해야 한다는 문제와 기록을 해야 한다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바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학계에 보고된 바로는 10명 중 7, 8명은 통증 완화 효과를 봤다고 한다. 투여 전과 비교했을 때, 통증이 줄어들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마취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의사의 판단과 진단으로 투여 간격과 횟수를 결정하겠지만 지속적인 투여는 위험하다고 본다.”

‘병원 쇼핑’하며 중복 투약 가능성 높아
문제는 횟수와 간격이다. 피부 케어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 투여가 필요한 시술은 무엇일까?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피부·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병원에서 프로포폴 사용을 꺼리고 있다”며 “그전까지는 의사들 중에서도 프로포폴을 자주 투약받는 사람이 있을 만큼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환자가 고통을 호소할 경우 전신 마취가 필요 없는 시술에 처방하기도 했다. 모든 수면마취제는 기록을 남겨야 하는 반면 프로포폴은 그런 관리 규약이 없어 사용이 편리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위험성이 발견되면서 의사들 사이에서도 프로포폴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대부분의 피부과 시술은 수면 마취가 필요 없지만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어 의사들은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하지만 보톡스나 필러, 지방이식도 피부 마취로만 진행할 수 있어 수면 마취가 필요한 시술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간혹 프락셀이나 MTS 등 피부 깊숙이까지 치료해야 하는 경우는 수면유도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프로포폴이 아닌 다른 마취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차가 크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환자의 요구로 주사를 놓아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환자가 중독으로 투약을 요구하는지 의사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다른 피부·비만 클리닉 원장의 말에 따르면 카복시(이산화탄소를 복부나 허벅지 등에 주입해 비만을 해소하는 지방성형 주사) 등과 같은 체형 관리와 관련된 시술에는 별다른 마취가 필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종종 병원에 마취제 종류에 대한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받고 싶은 시술을 언급하면서 어떤 마취제를 사용하느냐고 묻고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강남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의 경우 프로포폴 중독 사례와 거리가 더 멀다고 말한다. 그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취과 전문의 집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보통 코와 눈 수술을 할 때는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지방 흡입 수술을 할 때 사용된다”고 밝혔다. 환자에 따라서 코 수술 시 국소 마취를 할 때 마취 전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수면유도제를 사용한다고 했다. 수면마취제로는 프로포폴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두어 가지 마취제를 섞어 ‘칵테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마취전문의의 결정에 의해 제대로 된 처방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더욱이 성형외과 시술은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대부분 1년에 한두 번 정도 받기 때문에 프로포폴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의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프로포폴을 비롯한 마취제는 의사의 신중한 판단과 처방으로 마취전문의의 집도하에 이뤄져야 하는 의약품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한꺼번에 여러 병원, 즉 통증의학의원과 성형외과, 피부과를 다니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단기간에 체형 관리, 피부 관리를 받게 되는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의사 중에는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중복 투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더구나 비교적 큰 병원의 경우 담당의가 바뀌면서 전에 진행됐던 시술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의사의 신중하지 못한 투약도 문제지만 환자 본인이 중복 투약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의사에게 말하지 않았을 경우와 오히려 중복 투약을 위해 의도적으로 병원을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단지 혐의일 뿐, 조사 결과 나와봐야
이번 소환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당사자들의 이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는 추가 혐의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소환 조사받은 연예인의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소속사 측에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연의 소속사 제이아이스토리 이정일 대표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에서 어떠한 선처를 구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승연이 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그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승연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에 대해 ‘살갑고 다정하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세상에는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모두 본인이 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숨 쉴 수 있다면, 나는 괜찮아’ 그렇게 지내온 사람이 이승연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승연·장미인애·박시연·현영…연예인 프로포폴 사건 파문


얼마 전까지 그가 진행하던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의 박주미 PD 또한 “이승연 씨는 보통의 MC와는 다른 특별한 MC였다”며 “아이템 회의 등 제작 회의에 직접 참여해 제작진 못지않게 프로그램에 정성을 쏟았다. 3년간 동고동락한 식구를 ‘혐의’만으로 퇴출시킨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은 녹화분까지만 방송을 진행하고 앞으로의 녹화를 잠정 보류하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승연이 받아왔다는 통증 치료에 대해서는 “2003년에 있었던 부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이승연 씨가 그때의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내색은 하지 않아도 많이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현재 특별한 외부 활동 없이 신촌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승연의 지인은 “오히려 크게 낙심하거나 주눅 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주변인들을 안심시키고 있다”며 “단지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입증되기 전에 실명이 밝혀진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마약범죄시민사이버감시단 전경수 단장 인터뷰
대대적인 단속에도 프로포폴 파문, 왜 계속될까?

항간에는 연예인들의 리스트가 더 남아 있어 이번 파문이 장기화될 거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강남 12공주’ ‘방송인 K씨’등 혐의자가 수십 명은 더 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처럼 프로포폴 파문이 확산되는 이유와 현재 상황에 대해 ‘한국마약범죄시민사이버감시단’ 전경수 단장의 설명을 들었다. 전경수 단장은 마약 수사관을 지냈으며 감시단은 약물법 위반 사항을 감시하고 중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가?
“마취전문의가 기도 확보를 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상황에서 의사가 필요에 의한 처방으로 시술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독자들 대부분이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중독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몇몇 의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중독을 묵인하거나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사가 프로포폴 중독 가능성을 알면서도 투약했다는 것인가?
“강남에만 크고 작은 병원이 2천 개나 된다. 그중에 일부 부도덕한 의사들이 있는 거다. 그걸 단속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카복시나 보톡스 등 부분마취제를 사용할 수 있는 시술에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이게 한두 번에 끝나면 다행인데, 보통 여러 번 반복해야 할 시술을 하면서 프로포폴에 중독될 줄 알면서도 투약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중독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석 달 정도 프로포폴에 노출되면서 중독 증세를 겪게 된다고 했다. 그 뒤로는 환자들이 의사를 찾아와서 프로포폴을 넣어달라고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전화를 해서 주사를 맞으러 오라고 한단다. 이런 환자들의 심리를 병원이 악용하고 있다.”

환자들은 왜 처음부터 프로포폴 투여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지금까지는 프로포폴의 위험성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프로포폴을 맞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니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의사가 처방해줬는데 누가 그걸 의심하겠나. 그래서 환자들은 자신이 중독되는 줄도 모른 채 의사의 말만 믿고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경우도 많다.”

프로포폴에 중독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나?
“환자들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프로포폴을 맞으면 잠을 잔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그런데 프로포폴은 수면제가 아니다. 의식을 잃게 하는 마취제라는 것을 모른다. 마약으로만 보면 필로폰과 비슷한 증상이다. 약물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반복 투여했을 시 여러 첨가제들로 혈관이 막히는 거다. 보통 3년간 중독됐다면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프로포폴 중독이 연예인 외의 일반인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는가?
“제약회사에서 출고될 때 5천원인 프로포폴 가격이 병원에서는 40만~50만원으로 껑충 뛴다. 이것을 중독될 만큼 투여하려면 금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미용, 성형 등의 시술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일반인들은 병원에서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현금으로 거래할 수 있고, 신분 노출을 꺼릴 사람들을 공략하다 보니 그게 연예인이나 돈 많은 집 사모님이 되는 거다.”

그렇게 보면 중독자는 모두 피해자가 된다.
“맞다. 지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도 피해자 아닌 피해자다. 그래서 각 의사협회에서 자각의 목소리가 높다. 환자의 생명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몇몇 의사들에 대한 비판이 내부적으로는 엄청나다.”

혐의자 중에는 언니 등 지인의 이름으로 병원을 돌며 투약했다는 사람도 있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와도 의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간혹 의사도 중복 투여인지 모르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병원을 돌아다니며 맞을 정도의 중독성을 가진 환자를 보면 의사가 아니라도 딱 보면 안다. 프로포폴은 정맥주사여서 반복적으로 맞다보면 주사 자국이 시꺼멓게 남는다. 눈동자부터 다르다. 양심 있는 의사라면 그걸 보고 또 투약 해선 안 되는 건데, 일부 의사들이 이를 묵인했다.”

카복시 중독일 수는 있어도 프로포폴 중독은 아니라던 사람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프로포폴 중독자들에 따르면 시술과 상관없이 시술이 다 끝난 후에 ‘한숨 푹 자고 일어나라’며 프로포폴을 놓아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프로포폴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일단 법의 개정이 꼭 필요하다. 현행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사이에서 상충되는 점이 있다. 명시된 바로는 ‘마취전문의’가 집도하게 돼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치료 목적으로 어느 병원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맹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마약 중독으로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의사가 신고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중독자를 사회에서 보호하고 치료해야 한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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