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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With specialist | 쇼퍼홀릭 박 작가의 제대로 쇼핑 백서

봄을 부르는 하이힐의 마법

아찔하고 편하게!

사진제공·REX

2013. 03. 05

봄은 발끝에서 시작되며, 스타일의 완성 또한 신발이라 했다. 여자의 상징인 하이힐, 멋지게 신고 편안히 봄을 즐겨보자.

봄을 부르는 하이힐의 마법


한 차례쯤 더 닥쳐올 추위를 예감하며 겨울옷의 끝을 잡고 있는 나와 달리 쇼윈도에는 봄이 찾아온 지 오래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기다리는 플레어스커트에 로맨틱한 파스텔 톤 트렌치코트. 올해는 플라워 프린트가 유행이니 쇼윈도는 온통 화려한 꽃 축제다. 쇼핑하기에 참 애매한 시기임을 모르는 척 말이다. 이때 맞이해야 하는 아이템이 신발이다.
봄은 발끝에서 시작되며, 스타일의 완성 또한 신발이라 했다. 그중에서도 여자의 상징이자 남자의 로망은 단연 하이힐. 문제는 굳이 이런 고통을 견디고 내 발을 망가뜨려야 하나 싶은 괴로운 실전에 있다. “나도 어릴 때는 하이힐 좀 신었지. 나이 들어봐라. 편한 게 최고야” 하며 무심코 나오는 나이 탓. 힐이 뭐 별거라고 나이 탓을 해야 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분명 얼마 전까지 우린 더 예뻤고, 더 설고, 더 여성스러웠는데 말이다. 그러니 올봄엔 하이힐, 까짓것 멋지게 한번 신어보자.

편안한 힐의 높이 공식 ‘키-100x0.1’
멋도 좋지만 신발은 편해야 신을 맛이 난다. 고작 몇 번 신을지 모를 하이힐에 투자하기 꺼려진다면 걱정은 뚝. 잘만 고르면 힐도 얼마든지 편안할 수 있다. 정확한 사이즈는 필수 요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굽의 각도와 높이다. 구두는 과학이다. 발가락에 힘주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안정적인 높이 공식이 있다. ‘자신의 키-100×0.1’이다. 건강이 우선이라면 이 공식을 대입하자. 또한 뒤꿈치 쪽 밑창과 떨어지는 굽의 각도가 90도에 가까울수록 앞 쏠림이 덜하다. 구두를 신고 측면을 거울로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안전 장치를 두자면 흔히 ‘가보시 힐’이라 부르는 앞굽이 1~2cm 정도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굽이 있으면 지면에 발이 닿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구입하기 전 몇 걸음 걸어봤을 때 편했던 힐이 막상 신고 나가면 발을 옥죄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화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으로 힐을 들어보는 것이다. 들었을 때 무겁지 않아야 내 다리도 그 신발을 견딜 수 있다. 구두가 가벼우면 앞 쏠림과 뒤꿈치 쓸림, 종아리 부종도 줄일 수 있다. 좋은 구두일수록 가벼운 건 당연지사. 좋은 구두와, 그 구두를 닮은 저렴한 구두의 무게를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세계적인 명품 구두는 디자인만으로 명성을 얻는 게 아니다. 무조건 비싼 구두에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싸다고 무거운 구두를 구입하지는 말자는 얘기다.
하이힐 위에서도 늘 당당하게 미소 짓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는 비상 아이템. 발바닥 통증이나 충격 완화, 뒤꿈치 물집 방지를 위한 실리콘 패드 등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손은 무겁겠지만 플랫슈즈를 휴대하는 것도 좋다. 결정적 순간에 하이힐로 갈아 신는 것은 아름다운 무죄니까.
힐은 높이와 앞코인 토(toe) 모양, 컬러로 종류를 구별하는데 올해는 다행히 적당한 높이의 미들 힐이 유행이다. 올 시즌 토 디자인은 둥근 모양보단 부드러운 삼각형 모양이, 컬러는 화사한 파스텔 컬러가 유행이다. 유행도 중요하지만 힐 자체보다 발을 빛나게 하는 힐을 선택하는 것도 필수다.
세상에 그냥 얻는 건 없다는 옛 어르신들의 얘기는 패션에도 정확히 일치한다. 예뻐지기 위해선 분명 많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역시 여자의 특권 아니던가.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는 킬 힐을 신고 오래 걸을 수 있겠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힐은 오래 걷거나 일을 할 때 신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신발이다.”

구두 구입 선수가 되기 위한 기본 용어
펌프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구두. 그중 굽이 가늘고 뾰족한 힐을 스틸레토라 한다.
플랫폼 앞부분에 1~2cm 정도 굽이 덧대진 구두로 흔히 가보시 힐이라 부른다.
웨지 앞굽과 뒷굽의 경계 없이 통굽으로 된 구두. 요즘 유행하는 모양이다.
메리제인 발등 부분에 스트랩이 있어 귀여운 구두. 발볼이 넓으면 불편하다.
슬링백 앞은 펌프스 형태, 뒤는 끈으로 돼 뒤꿈치가 보이는 구두. 오픈백이라고도 부른다.
슬리퍼 형태의 구두. 여름에 주로 신는다. 발에 닿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지 체크할 것.
부티 부츠와 구두의 중간쯤 되는 형태로 발목이 보일 듯 말 듯 섹시한 게 매력. 발볼이 넓은 사람에게 추천.
앵클부츠 복사뼈를 가리는 정도의 부츠로 나이에 관계없이 무난하다.
플랫 굽이 없는 평평한 신발이라는 뜻으로 여행용으로 휴대하기 편리하다.

쇼핑 칼럼니스트 박혜정 씨는… 알뜰하고 현명하게 쇼핑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방송작가계의 쇼퍼홀릭. ‘쇼퍼홀릭 박 작가의 깐깐한 뉴욕 쇼핑 여행’ ‘뉴욕 리얼 푸드’를 펴냈다. 작가 전문 그룹 ‘호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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