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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다이어트의 제왕

‘개그콘서트-헬스걸’팀 이승윤·이희경·권미진·이종훈

이게 진짜 ‘몸 개그’다

글·구희언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1.09.22 16:01:00

푸짐한 몸매의 개그우먼 이희경과 권미진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포했다.
KBS ‘개그콘서트-헬스걸’ 코너에서 이들은 자신 없는 울퉁불퉁한 맨몸을 그대로 드러냈다.
여자라면 알 것이다. 다이어트와 작심삼일이 그리 먼 단어가 아님을. 하지만,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 이들의 다이어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왕년의 ‘헬스보이’ 이승윤에 ‘악마 조교’ 이종훈이 합세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헬스걸’팀 이승윤·이희경·권미진·이종훈


‘빵’ 터지는 웃음은 없다. 대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거기에 사이사이 유용한 다이어트 팁까지. 권미진(23)과 이희경(27)이 코너 말미 심판대에 올라 체중계 눈금을 확인할 때면 과식하고 체중계에 발을 올릴 때처럼 조마조마하다. 살이 빠진 사실을 확인하면 안도와 동시에 1주일간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 마음이 짠해진다. 2007년 ‘헬스보이’ 코너를 통해 몸짱으로 거듭난 이승윤(34)이 ‘헬스걸’을 이끌고, 근육질의 ‘악마 조교’ 이종훈(29)이 이들의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끈다.
이날 만난 이희경과 권미진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특히 멀리서 걸어오는 이희경이 먼저 인사하지 않았다면 그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승윤과 이종훈은 “미진이는 귀여워졌고, 희경이는 섹시해졌다”며 “희경이는 이제 일반인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계단을 오르던 이종훈은 “이거 오르면서도 숨찬데 63시티(63빌딩)는 어떡해”라며 울상 지었다. 지난 방송에서 이승윤에 의해 그는 본의 아닌 대국민 약속을 한 상태. 이희경과 권미진이 1주일에 2kg 이상 못 빼면 63시티를 오르내리겠다는 것. 결과는 실패. 이종훈은 빼도 박도 못하고 63시티를 오르게 됐다. 이날 ‘헬스걸’ 팀은 63시티 관계자와 수시로 통화하며 일정을 조율했다. 통화를 마친 이승윤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63시티 관계자랑 통화해서 허락을 받으려고 ‘안녕하세요, 개그맨 이승윤인데요’ 하니까 바로 ‘63시티 올라가시려고 그러죠?’ 하는 거예요. 어떻게 아셨냐고 물었더니 ‘방송으로도 보고, 신문으로도 봤습니다’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막 웃으시는 거예요. 우리 코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했어요. 그쪽 관계자들도 다 알고 계시던데요.”

‘헬스걸’ 코너는 63시티 관계자에게도 인기

‘개그콘서트-헬스걸’팀 이승윤·이희경·권미진·이종훈

이희경(왼쪽)과 권미진은 ‘헬스걸’ 코너를 통해 새 인생을 얻었다. 다이어트로 숨겨뒀던 미모를 찾아가는 중이라며 싱글벙글했다.



졸지에 죄인이 된 이희경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선배가 무슨 죄가 있어요. 감사한 분이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리허설 직전까지도 2kg이 안 빠졌더라고요. 녹화 전까지 계속 뛰었어요. 어떻게 좀 줄여보려고요. 코너가 좀 뒤 시간대에 진행되니까 그동안 좀 줄겠지 했는데 체중계에 올라서며 ‘앗, 이건 아닌데…’ 싶었죠.”
이종훈은 63시티를 함께 오르며 인증 샷을 찍을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는 “승윤이 형이 자기가 안 하려고 저를 떠밀었는데 제 꾀에 넘어간 셈”이라며 웃었다.
“올라가는 건 생각만 해도 엄청나게 힘든데….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게 층마다 인증 샷을 찍을 거거든요. 사진만 해도 63컷이나 되잖아요. 아무도 같이 올라가려고 하질 않아요. 죽기야 하겠어요. (옆에서 이희경이 ‘계단에는 에어컨 안 나온대요’ 하자) 더운 건 참을 수 있는데 힘든 건 못 참아요.”
옆에서 이승윤이 “살이 많이 빠지다 보니 나태해질 수 있는 시기라 자극이 필요했다”고 하자 이종훈은 “자극을 주는 건 좋은데 왜 나한테 주냐고”라며 푸념을 했다. 말은 그래도 당사자인 이희경과 권미진에게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지 않는다고. 이승윤은 “체중은 항상 당일에 확인해본다”고 했다.
“운동해도 체중을 일일이 확인하진 않아요. 되는 대로 하라고 둘에게 맞기죠. 한 달에 한 번은 먹고 싶은 걸 먹게 하려고 해요. 그런 날도 있어야죠. 지난번에는 중국집 코스 요리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한정식을 원하더라고요.”



‘개그콘서트-헬스걸’팀 이승윤·이희경·권미진·이종훈

‘헬스걸’의 다이어트를 책임지는 ‘악마 조교’ 이종훈(왼쪽)과 ‘헬스 신’ 이승윤. 이들은 자타공인 운동 중독자다. 이들은 ‘운동의 맛’을 알게 되면 옆에서 말려도 헬스클럽으로 향하게 될 거라고 했다.



‘헬스걸’ 코너는 이종훈의 아이디어였다.
“체육학과를 졸업했거든요. 개그를 하며 언젠가는 운동과 관련된 코너를 만들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왔어요. 이번에는 해봐야겠다 싶었죠. 마침 ‘굿모닝 한글’을 같이 하는 희경이에게 제안했더니 ‘꿈이 살 빼는 거예요. 예쁘게 변신하고 싶어요’ 해서 같이 하기로 했죠. 미진이는 제가 하자는 대로 따라올 아이니까, 잘 보이고 싶은 남자도 있다고 해서 동참했고요. (김)민경이는 ‘지금 하는 코너에서 뚱뚱한 역이라 고민된다’고 해서 제외했어요. 운동은 무조건 ‘의지’거든요.”
권미진과 이희경은 태어나서 하루도 날씬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권미진과 “50가지 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해봤지만 실패했다”는 이희경. 이들이 한 달 동안 둘이 합쳐 39kg을 뺐다. 초등학생 한 명의 몸무게를 몸에서 빼낸 셈. 이희경은 86kg에서 71kg, 권미진은 102kg에서 78kg이 됐다. 권미진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즐거워했다.

‘하루만이라도 날씬해봤으면…’ 소원이 이뤄진다

“원래 숨 쉬는 것도 힘들었어요. 위장이 안 좋았는데 많이 개선됐어요. 등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지방이 쌓여 있던 거더라고요. 그 부분도 좋아졌죠. 코도 더는 안 골고요. 신체 나이가 32세에서 25세로 내려왔어요. 예이~.”
이승윤은 권미진과 다이어트를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미진이가 진짜 심각하게 ‘큰일 났다. 운동하면서 뭔가 달라졌다’고 하는 거예요. 너무 걱정돼서 뭔가 했더니 쇄골 부분을 만지면서 ‘여기 원래 이런 뼈가 있는 거냐’고 묻더라고요. 한 번도 빗장뼈가 만져진 적이 없다가 만져져서 놀란 거죠. 목걸이도 못 했는데 할 수 있게 됐고, 이전에는 발톱도 이상한 자세로 깎았는데 이젠 바른 자세로 잘 깎아요. 그 정도로 많이 변해가고 있죠.”
이희경은 “더 많은 영역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살을 빼기로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제가 뚱뚱한 캐릭터로 개그우먼에 뽑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살이 빠지면 제 연기나 스타일이 더 돋보일 거라고 했죠. 아줌마 연기도 많이 했는데, 날씬한 정경미 선배도 아줌마 연기를 잘하시거든요. 연기가 살과는 크게 상관없는 부분 같아서 많이 빼고 싶었어요. 그간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무너지는 저 자신을 보면 안타까웠어요. 이번에는 시청자와 약속하면 빼도 박도 못하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단식부터 요가, 수영 다 해봤는데 어떤 걸 하느냐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이승윤은 코너를 시작하기 전 이들의 부모를 먼저 만났다.
“부모님은 자식이 안쓰러우니까 집에 들어오면 먹을 걸 챙겨주세요. ‘헬스보이’ 할 때 제 경험담이기도 하죠. 그걸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려고 찾아갔는데, 희경이 어머니께서 ‘내 소원이 희경이 날씬한 거 한번 보는 거다’라며 손을 꼭 잡으시는데 ‘야, 이건 무조건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진이 부모님도 딸의 건강 때문에라도 살을 빼기를 원하신 건 마찬가지고요. 부모님들이 더 원하셨어요.”
첫 방송에서 엄청난 감량으로 놀라움을 안긴 이들의 다이어트 방법은 정석대로였다. 절대 굶지 않는다. 균형 잡힌 음식을 하루에 다섯 번에 걸쳐 조금씩 나눠 먹는다. 차가운 물을 수시로 많이 마신다. 몇 시간씩 운동하느라 콘티 짤 시간도 없을 것 같았는데 뜻밖에 운동에 쏟는 시간은 하루 2시간 반 정도.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일과가 끝난 저녁 7시부터 8시까지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 수요일에는 ‘개그콘서트’ 때문에 운동을 쉬고 일요일에는 오전에만 운동한다.
‘뚱뚱한 캐릭터’로 개그계에 입문했다는 이승윤은 ‘헬스보이’ 이후 운동 전문가로 거듭나 운동 관련 서적도 2권이나 집필했다. 최근 닭가슴살 사업에도 뛰어들어 쇼핑몰 ‘헬스닭’을 열었다. “지금까지 운동하며 먹은 닭이 몇 마리인지 셀 수 없다”는 그는 “희경이와 미진이를 위해 닭가슴살을 무한 공급 중”이라며 웃었다. 그는 “닭가슴살만 먹으면 변비가 생기니까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경은 “많이 먹다 보면 자신만의 레시피가 생긴다”고 했다.
“아침에 현미밥 반 공기 정도랑 닭가슴살과 채소를 먹어요. 메뉴는 그때그때 바꿔요. 스크램블드에그나 삶은 단호박을 먹을 때도 있고, 양배추도 먹어요. 그냥 먹으면 맛없으니까 삶아서 닭가슴살을 올리고 매운 청양고추를 넣어서 싸 먹으면 삼겹살 느낌도 나요. 나름의 레시피가 생기더라고요.”
이종훈은 윈드서핑·래프팅·스포츠 마사지·안전요원 자격증 등을 갖춘 체육 전문가. “야식과 술만 끊어도 살은 빠진다”는 그는 ‘악마 조교’라는 명성답게 헬스걸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돕는다.
“미진이가 술과 안주를 많이 먹었는데 그걸 끊으니까 바로 좋아지더라고요. 처음에는 닭가슴살이 맛없으니까 아예 굶으려고 했는데, 안 먹고 운동하면 안 되거든요. 영상통화로 화면을 보면서 식사하라고 하기도 하고, 한번은 미진이와 희경이가 합숙하는 곳을 기습해서 먹을 것을 다 뺏어오기도 했죠. 그렇게 다이어트를 돕고 있어요.”
권미진은 “냉장고에 있는 맥주랑 소주를 다 버리고, 가방을 뒤져서 숨겨뒀던 과자까지 다 가져갔다”고 했다. 이종훈은 “집에 있던 쌀이랑 밥솥에 남아 있던 밥까지 싹싹 긁어서 가져왔다”며 웃었다.

‘개그콘서트-헬스걸’팀 이승윤·이희경·권미진·이종훈


우직하게 하는 운동과 식이 조절이 비법
이종훈과 이승윤은 자타공인 운동 중독자. 밤에 잠을 못 잤어도 운동은 꼭 한다. 어딜 가면 제일 먼저 헬스장부터 찾는다. 부산에 갔을 때도 헬스장에서 놀았다고 했다. 운동에 맛 들이는 법을 물었더니 이종훈은 “정말 스스로 (운동에) 빠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기 의지밖엔 없어요. 몸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겨야 해요. 가끔 운동을 심하게 하고 나면 잠이 안 올 때가 있어요. 그래도 다음 날 운동은 꼭 해요. 무너뜨리기 싫은 거죠. 이게 어떻게 만든 몸인데 하면서요.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은 거죠.”
이승윤은 “더도 말고 한 달만 눈 딱 감고 운동해보라”고 조언했다.
“몸이 변하는 걸 느끼는 순간 가지 말래도 가게 돼요. 그때부터 의지가 생기고 재미가 붙죠. 만날, 내일부터 할 거라는 분들이 있는데 오늘부터 마음먹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부턴 재밌어지고 그땐 아마 말려도 간다고 할걸요.”
자신도 지레 포기한 적이 많았다는 이희경은 “일단 헬스장을 가면 운동할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가기만 하면 설렁설렁 자전거를 타더라도 운동이 된다”고도 했다. 이종훈은 “예쁘다는 소리 듣는 게 중독이 되고 계속 듣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윤은 “헬스보이 하고 스키니 진 살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권미진은 입고 있는 재킷부터 팬츠까지 모두 헐렁해진 상태라 사진을 찍기 위해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스테이플러로 옷 뒤를 꼼꼼하게 집은 그는 “이제 맞는 옷이 없어서 집에 있는 옷은 다 버리고 새로 사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동안 여성복 브랜드의 옷은 몸에 맞는 치수가 없어서 고르지 못했다는 그는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생각에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종훈은 “주변에서 헬스걸에게 ‘그만해, 죽어, 쉬어가면서 해’ 이러는데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 없이 그렇게 훈수를 두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무식하게 살 빼고 있다는 편견을 버리셨으면 해요.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이거든요. 저랑 승윤이 형이 부모님 다음으로 희경이랑 미진이를 걱정할걸요? 코너 끝나고서도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요요까지도 관리해주려고요.”
인터뷰 말미 이승윤은 “다들 비법을 물어보지만 하나뿐”이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하루에 아주 많은 시간을 운동에 쏟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딱 두 시간 반이에요. 비법을 많이 물어보는데 비법이랄 게 없어요. 운동하고 식사 조절하면 살 빠지는 거죠. 실천하면 결과가 나와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어요. 특히 몸이 그래요. 거짓말을 안 하죠. 하는 만큼 나타나고, 안 하는 만큼 돌아오거든요. 뼈와 살을 깎는 노력 없이는 원하는 몸매를 얻을 수 없는데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이어트는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희경이와 미진이를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헬스걸의 식단

하루 세 끼 메뉴를 정해놓고 먹거나 g수를 일일이 따져가며 먹지는 않는다. 주로 현미밥 반 공기와 닭가슴살 샐러드, 풍부한 채소를 먹는다. 끼니마다 질리지 않도록 메뉴를 조금씩 바꿔가며 식단을 짠다. 브로콜리,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양상추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현미밥은 고구마나 단호박, 바나나 1개, 삶은 계란 2~3개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운동이 끝나고 토마토나 자몽 주스를 마신다. 종합비타민제를 꾸준히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식사를 한 뒤에도 허기가 질 때는 저지방 우유와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6~7알 정도 먹는다. 차가운 물을 수시로 많이 마시면 체온을 높여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동아 2011년 9월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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