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민소는 요즘 사춘기다. 키도 나와 비슷하고 발은 이미 나보다 크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방문도 꼭 닫은 채 내가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동생이 태어난 뒤에는 “민유만 챙기고 예뻐한다”며 부쩍 나에게 서운하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사실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아직 아기인 둘째에겐 화낼 일이 없지만, 민소에게는 “숙제했니? 시험공부 해라, 학원 가라, 네 할 일은 알아서 해라” 등 잔소리할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근래 소원해진 관계도 회복할 겸, 방학을 맞아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동시에 영어도 배울 수 있는 런던으로 단둘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의 첫 준비로 민소를 위해 여권 케이스를 만들었다. 둘째가 태어난 후로는 아기 소품과 옷만 만들고 두 번째 핸드메이드 책 ‘작고 달콤한 베베 핸드메이드’ 작업으로 민소를 위한 소품은 거의 만들어주지 못했다. 여권 케이스에는 민소를 닮은 꼬마 아이를 수놓았다. 런던 여행을 기념해 런던의 상징인 근위병처럼 말도 타고 모자도 씌웠다. 완성된 여권 케이스를 보며 빙그레 웃는 민소. 앞에 그려진 꼬마가 누구냐는 질문에 “당연히 민소지. 넌 엄마의 영원한 꼬마 아가씨란다”라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 How to make
준비하기 겉감(리넨) 28×13.5cm, 안감(무늬 있는 원단) 28×13.5cm, 수실, 바늘, 가위, 자투리 원단
만들기
1 겉감을 그림과 같이 재단한다. 시접은 0.5cm를 둔다. 안감도 같은 크기로 재단한다.
2 겉감 앞면에 도안을 그린 뒤 아플리케한다. 그림처럼 맨 아래 오는 순서부터 시작하고 아플리케가 끝나면 수를 놓는다. 아플리케에 자신이 없다면 원단 대신 펠트지를 사용한다.
3 겉감과 안감을 겉끼리 맞대고 창구멍 4cm를 남기고 박음질한다.
4 천을 뒤집은 뒤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막고 양쪽 5cm를 안쪽으로 접는다.
5 그림처럼 접은 면을 공그르기로 연결하면 완성!
조인숙씨는… 두 딸 민소(11)·민유(3)를 키우는 엄마이자, 핸드메이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에게 엄마만의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런 노하우를 엮어 ‘엄마와 아이의 핸드메이드 다이어리’ ‘작고 달콤한 베베 헨드메이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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