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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재테크 트렌드

소자본으로 가능한 푸드코트 창업의 허와 실

나도 대박 날 수 있을까?

글·최은성 사진·이기욱 기자

2011. 06. 10

노후 대비 전략으로 창업을 염두에 두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창업은 평생 모은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릴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큰 만큼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세컨드 잡’으로 주목받고 있는 푸드코트 창업은 투자금이 크지 않고 별도의 마케팅 비용도 필요 없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자본으로 가능한 푸드코트 창업의 허와 실


얼마 전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10년 정도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최근 경기도 인근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 돈가스 집을 차렸다고 한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던 그는 결국 자신의 능력(자본금) 내에서 벌일 수 있는 사업을 정했고, 아주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돈가스 집을 인수하는 데 든 비용은 총 1억5천만원이고 한 달 수입은 평균 5백만원. 믿기 힘든 수입에 입이 쩍 벌어졌다. 더욱 부러운 건 푸드코트 특성상 매장 관리가 따로 필요 없고, 인건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 하루에 한 번씩 매장을 둘러보며 위생생태를 점검하고, 직원 관리에만 신경 쓰면 된다는 친구의 말에 순간 머릿속에는 ‘나도 한번?’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과연 푸드코트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까?
푸드코트란 특수상권으로 분류되는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터미널, 경기시설 등이 있는 건물 내에 작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쇼핑·놀이·외식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푸드코트 창업이다. 특히 푸드코트는 관리와 운영이 쉽고, 점포비와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소자본 창업에 적합하다. 일반 로드숍 창업의 경우 점포 보증금, 권리금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만으로 초기 창업비용의 50% 이상이 들어가는 것에 반해, 특수상권 내 푸드코트는 음식을 먹는 공간 자체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최소의 점포비·시설비·가맹비만으로도 입점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푸드코트 창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소자본에 단독 매장보다 위험부담이 적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창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차료의 경우에도 푸드코트의 경우는 매달 수수료를 떼는 방식이라 매출과 비례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즉, 장사가 잘될 때는 임차료를 많이 내고, 장사가 잘되지 않아 매출이 적을 때는 적게 내도록 돼 있다. 특히 1억~2억원 정도 소자본을 투자해 근로자의 평균 임금보다는 많은 3백만~5백만원 정도의 월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투자금 대비 꽤 짭짤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푸드코트는 일명 ‘오토운영 시스템’이 적용된다. 모든 매출을 푸드코트 내 계산대 한 곳에서 집계하는 중앙포스 시스템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주인은 시간이 가능할 때나 영업 마감 때 잠깐 매장에 나가 매출 및 수익부분과 직원 관리를 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전국에 있는 푸드코트의 경우 약 70% 정도가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시간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푸드코트 창업 성공 케이스
서문희(40)·이재호(43) 부부는 지난해 7월부터 경기도 광주시 고속터미널 내 푸드코트에서 5평 규모의 돈가스 전문점 몬테라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 자본 9천만원에 월평균 수입은 5백만원을 상회한다. 아내 서씨는 푸드코트 창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노후가 불안하던 차 지인의 소개로 푸드코트 창업을 시작했다”면서 “운영방식도 레시피나 조리방식이 통일된 오토운영 시스템이라 편리하고 홍보 걱정도 없어 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자본으로 가능한 푸드코트 창업의 허와 실


처음에는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장사가 잘되면서 같은 푸드코트 내 한·중식 등 3개 점포를 추가로 인수했다. 패션회사에 다니던 남편 이씨는 얼마 전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점포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내 서씨는 여전히 교육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음식 메뉴 리뉴얼에 관련해서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돈가스 전문점 총 창업비용 9천만원을 상세하게 나눠보면 점포보증금 3천만원, 가맹비 1천5백만원, 시설비 4천5백만원이 들었다. 월평균 매출은 2천5백만원 정도로 푸드코트 매장 중 1위다. 총매출에서 3인 인건비 5백50만원, 임차료 2백70만~2백80만원, 재료비 30%, 포스 및 기타비용 10%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매출의 20%대인 월 5백만원 정도다.
남편 이씨는 성공요인에 대해 “점포 위치가 좋았다”면서 “터미널 내에 있으면서도 안에 대형 할인 마트가 입점해 있어 주부나 학생 고객이 많고 또 주변에 크고 작은 회사들도 많아 점심시간에는 직장인을, 오후에는 장이나 쇼핑을 하러 온 주부나 학생층을 대상으로 한 메뉴를 개발해 판매한 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주변은 타 도시를 왕래하는 유동인구도 많고, 신발 등 제조 관련 물류공장이 몰려 있어 고정 수요층도 두껍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꾸준한 수익
푸드코트 창업에 드는 비용은 신규 입점 시 8천만~1억원, 기존 운영 중인 매장을 인수할 때는 1억4천만~2억원까지도 든다. 기존 매장의 경우는 기존 고객을 인수하는 데 해당하는 권리금이 보통 5천만~7천만원 정도 포함돼 비용이 올라간다. 창업 상세 내역을 보면 점포보증금 1천만~5천만원, 가맹비 1천만~2천만원, 주방집기 비품을 포함한 시설비 3천만~5천만원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창업의 경우 10~20평 정도의 단독 매장을 내려고 할 때 최소 3억~4억원이 들어가는 것에 반해 푸드코트 창업비용은 그와 비교해 50% 이상 적게 든다고 볼 수 있다.
푸드코트의 순이익은 보통 매출의 20% 안팎이다. 총 매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용은 임차점포 수수료와 재료비. 임차점포 수수료는 보통 매출의 22~28% 선이다. 물론 임차료가 정해진 점포도 있다. 이 경우는 개인에게 분양된 푸드코트 내 점포에 입점할 때다. 분양된 푸드코트 점포에 대한 정보를 개인이 알아내긴 사실상 힘들고 전문적인 푸드코트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를 통해 알아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재료비는 30% 선이다. 여기에 인건비 비중이 20~25%, 기타비용 5~10%를 차지한다. 인력은 주방장 1명, 보조 1명, 설거지 담당 1명 총 3명이면 충분하다(4~5평 매장 기준). 평일보다 바쁜 주말에는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도 한다.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높은 상권 분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이다. 푸드코트도 마찬가지. 다만 서울 강남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이라고 해서 잘되는 건 아니다. 매출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 마트의 매출과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푸드코트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 마트의 매출이 높은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먼저 백화점을 살펴보면, 2010년 기준 백화점 내 푸드코트 매출 1위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이다. 역세권인 데다 쇼핑인구도 많고 일본·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덕분이다. 그다음으로 지하철과 터미널이 함께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역세권이고 놀이시설·극장 등을 갖추고 있어 좋고,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역세권에 생활 수준이 높아 구매력이 있는 데다 주변에 외식처가 마땅치 않아 소비자가 그곳 푸드코트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권은 백화점보다는 중저가 쇼핑몰인 세이브존의 푸드코트가 매출이 높다. 인천지역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잘나간다. 역세권에 터미널·극장을 두루 갖추고 있어 유동인구 흡수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소자본으로 가능한 푸드코트 창업의 허와 실

백화점·대형마트 푸드코트의 경우 매출이 부진하면 퇴출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대형 할인마트 내 푸드코트는 배후 주거단지와의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대형 할인 마트의 경우는 레저보다 쇼핑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 등 주거공간에서 걸어서 10분 내, 차로 30분이 넘지 않는 거리에 있는 곳이어야만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입점하려는 대형 할인 마트의 브랜드 파워도 고려해야 한다. 사실상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인천 연수점이 2010년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연수점은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면서 송도 신도시라는 배후지가 두껍게 형성돼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강북권의 월계점이 매출 2위이다. 월계동은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어 고정 수요층이 많고 역세권이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성수점과 은평점도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어 독점적으로 푸드코트 영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대전 둔산점이 역세권에 주거 배후단지가 두꺼워 푸드코트 입점이 유리하다.
홈플러스의 경우는 서울 강서권 상암월드컵점이 매출 1위다.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의 상동점은 2위. 지하철과 터미널이 갖춰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서 유리하다. 경기도 의정부점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없어 독점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영통점이 쇼핑·유흥·주거 지역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푸드코트 매출도 높다.
롯데마트는 서울 잠실에 있는 월드점이 매출 1위다. 역세권에 놀이공원, 쇼핑몰이 어우러져 있어 상권이 좋다. 2위는 서울역점인데, 복선의 전철이 지나는 역세권에 쇼핑몰이 갖춰져 있고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왕래한다. 충청 지역에서는 천안 성정점이 배후 주거단지는 많은데 상권 형성이 안 돼 독점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메뉴의 다양성·인력 관리에 공들여야
여러 개 매장이 몰려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미를 한 번에 당길 수 있는 메뉴 선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음식은 단연 한식. 그다음은 양식, 중식, 일식 순이다. 한식은 비빔밥·찌개류·죽 등 대부분의 메뉴가 고루 잘되고, 양식은 돈가스·오므라이스·스파게티가 특히 잘된다. 가격은 메뉴당 5천~7천원 정도가 적당하다.
또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푸드코트 창업에서도 인력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오토운영 시스템으로 조리 시설이 자동화돼 있긴 하지만 기계를 작동하는 건 사람이다. 같은 레시피라도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부 김모씨(40)는 지난해 1월 경기도에 있는 한 백화점 푸드코트에 중식점을 냈지만 주방장을 비롯한 조리인력이 수시로 바뀌면서 레시피 관리가 안 돼 6개월 만에 점포를 접어야 했다. 특히 주방 인력은 팀 단위로 한꺼번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조리사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때문에 따로 주방장을 두더라도 창업자 자신이 요리를 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살펴보고 신중하게 매장 골라야
푸드코트 창업 수요는 늘고 있지만 입점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입점 시기를 맞추는 것이 까다로와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 사실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개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기보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개인 임대차 가맹이 어렵다. 이 때문에 푸드코트 창업이 활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나 전문 푸드코트 창업 컨설팅업체를 통해 입점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푸드코트는 자사 이미지를 고려해 관리를 까다롭게 하고 영업에 대해서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동종업종 입점 금지, 일정 매출이나 위생, 고객응대 서비스 등 해당 백화점이나 마트 내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퇴출의 위험도 있으므로 투자금과 자신감만 가지고 덤벼서는 안 된다. 대형마트의 경우는 보통 전국 하위 20%에 들면 퇴출 대상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도움말·김한진(창업플러스 대표) 심상훈(작은가게 창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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