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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김성찬의 뼈 있는 이야기 ④

여름 수상 레포츠, 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려면…

사진제공 Rex

2010. 08. 06

최근 몇 년 사이 물 위에서 즐기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가 대중적인 여름 레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부상위험도 높아 여름 휴가 후 정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 부상을 막기 위해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앞서 꼭 챙겨야 할 점을 알아봤다.

여름 수상 레포츠, 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려면…


여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수상 레포츠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다. 모터보트에 매달려 시원하게 물을 가르는 수상스키와 ‘물 위의 스노보드’인 웨이크보드는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다. 특히 수상스키는 시속 40~5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에 매달려 몸을 45도 각도로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하기 때문에 팔과 어깨, 허리와 골반 등에 큰 힘이 실린다. 특히 초보자는 올바른 힘의 배분과 자세 유지가 어려워 쉽게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수면 위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과 비슷한 상태로, 충돌 시 찰과상은 물론 관절 및 척추 부상의 위험이 높다.

충분한 안전교육 받고, 부상 즉시 치료
수상 레포츠로 인해 척추나 골반에 무리가 갔을 경우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은 회전근개파열과 목디스크, 허리와 골반의 통증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회전운동시켜주는 4개의 근육이 충격이나 마모로 찢어지는 부상. 통증·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돼 자연 치유된 것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통증이 자주 재발하고, 부상 부위가 위축돼 치료 결과가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운 부상이라 생각되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게 좋다. 주사 요법과 체외충격파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불가피하다.
목디스크는 강한 충격에 의해 목의 디스크가 후방으로 탈출하는 질환이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불편한 어깨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깨와 팔의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약물치료와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나, 이러한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허리에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내에 위치한 신경을 압박하여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엉덩이, 다리, 허벅지, 장딴지, 발 등)의 통증, 감각 저하, 저림 증상과 근력 약화를 유발한다. 약물치료, 신경주사, 물리치료 등을 통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한 치료를 받고 나서도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배뇨 및 배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의 비수술 치료법인 신경성형술은 피부 절개 없이 염증 부위 박리와 제거가 가능한 치료법이다. 주사를 이용하여 질환 부위에 직접 식염수와 약물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염증과 부종이 제거되고 회복도 빠르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이며 당일 퇴원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여름 레포츠를 뼈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즐기려면 충분한 연습을 통해 운동 요령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자세 연습을 하기보다는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며 허리와 각 관절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주도록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허리가 약한 편이므로 레포츠를 즐기기 전에 20분 정도 충분히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김성찬 원장은 … 한양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군포병원 원장. 외유내강, 튼튼한 골격과 근육조직이 건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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