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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습니다

나눔 앞장서는 김세아 김규식 부부 첫딸 기다리는 설렘 & 신혼생활

글 정혜연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2010. 01. 18

지난해 백년가약을 맺은 탤런트 김세아·첼리스트 김규식 부부. 임신 8개월째인 김세아와 그의 남편은 지난 연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이 부부는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나눔 앞장서는 김세아 김규식 부부 첫딸 기다리는 설렘 & 신혼생활


지난해 9월 초, 탤런트 김세아(37)가 깜짝 발표를 했다. 두 살 연상의 첼리스트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 열애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많은 이의 눈과 귀가 쏠렸다. 상대는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김규식씨. 그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 독일 에센폴크방 음대와 영국 왕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매년 조영창과 함께 듀오콘서트를 열어 대중에게도 꽤 친숙한 음악인이다.
두 사람은 2008년 겨울 지인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들은 같은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김세아는 김규식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에 반했고, 김규식은 검소하고 착한 성품을 가진 김세아에게 끌렸다고 한다.
결혼 발표 당시 아침드라마 ‘장화 홍련’에 출연 중이던 김세아는 결혼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웨딩드레스는 한복과 서양식 드레스를 결합한 디자인을 선택해 속도위반이 의심됐지만 이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결혼식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양가 부모의 축복 속에 비공개로 이뤄졌다.
아니나 다를까, 두 달 뒤 이들은 임신 7개월째임을 밝혔고 김세아는 드라마 종영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태교에 전념했다.

“아내 만난 건 큰 축복, 아이까지 얻어 꿈만 같아요”
이 부부가 지난 12월 중순 결혼 후 처음으로 공식 나들이를 했다.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눔 콘서트를 연 것. 콘서트 전에 만난 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김규식은 “아내 덕분에 좋은 일만 생긴다”며 행복을 아내 덕으로 돌렸다.
“5월에 아이가 생긴 걸 알았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죠. 부모로서 아이에게 뭔가 해주고 싶더라고요. 아내와 의논한 끝에 우리가 느끼는 이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자는 취지로 나눔 콘서트를 열게 됐어요.”
콘서트 초대장에 적힌 ‘모든 만남은 축복입니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직접 글을 썼다는 김규식은 “올해 가장 큰 축복은 아내와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벌써부터 아이와 만날 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콘서트를 위해 김세아는 많은 준비를 한 듯했다.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남편이 연주할 영화음악과 재즈 선곡에도 참여하고, 평소 좋아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를 찾아가 중간에 들어갈 내레이션을 부탁하기도 했다.
“건강관리를 잘해야만 했는데… 한 달 전에 걸린 감기가 아직까지도 낫질 않네요. 아이 때문에 약을 먹을 수도 없고…. 몸 상태는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 목소리가 잘 안 나와서 걱정이에요. 오늘 내레이션을 읽어야 하는데 맑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관객들께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곁에 있던 남편은 아내의 몸 상태가 염려되는 듯 손을 꼭 쥐었다. 이날 공연에는 마술쇼도 열렸는데 김세아는 무대에 올라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고,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에게 직접 준비한 쿠키와 선물을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은 모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음악 공부를 하는 데 지원될 예정이라고. 가족 모두가 음악을 하는 김규식은 “음악 공부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형편 때문에 음악공부를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가인 아빠와 배우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에게 이 부부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길 바랄지 궁금했다.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후천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하면 언제든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음악은 어릴 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매일같이 아빠 첼로 소리를 라이브로 들려주며 태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음악적 재능을 타고 태어날 것 같아요(웃음).”
이들의 신혼생활은 어떨까. 김규식은 “둘 다 장난기가 많아서 심심하지 않다”며 웃음 지었다. 또 부부 모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앞다투듯 식사 준비를 한다고.
“아내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옆에 가서 같이 준비하고 그래요. 결혼 전에도 요리를 종종했기 때문에 제가 할 때도 많죠. 다행히 입맛에 잘 맞는대요. 아이가 생긴 후로는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김세아는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신들이 매개체가 돼 손길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봉사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나눔에 대해서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똑같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김규식은 “부연 설명할 필요 없이 아내가 콘서트의 취지를 완벽하게 전했다”며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늘 콘서트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갔으면 해요. 얼마 전 아내와 함께 강화도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누려 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가 취소돼 아쉬웠어요. 날이 풀리면 그런 자리를 꼭 만들어서 우리 부부의 마음을 피부로 전하고 싶어요. 그때는 우리 딸도 함께하겠죠(웃음).”

나눔 앞장서는 김세아 김규식 부부 첫딸 기다리는 설렘 & 신혼생활

(좌) 아내와 함께 있을 때 시종일관 웃음 짓던 김규식은 공연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하게 연주를 시작했다. (우) 이날 김세아는 마술쇼에 참여해 직접 준비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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