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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의 전성기

로맨틱 가이 이선균 그가 행복한 몇 가지 이유

글 김유림 기자 사진 스포츠동아 제공

입력 2009.12.22 11:41:00

때론 행복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연예계 늦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선균이 딱 그렇다. 훈남 캐릭터로 끊임없이 출연 섭외가 밀려들고 있고, 올봄에는 7년 동안 키워온 사랑의 결실도 맺었다. 더군다나 11월 말에는 어여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이 정도면 ‘행복한 남자’라 불릴 만하지 않을까.
로맨틱 가이 이선균 그가 행복한 몇 가지 이유

불과 2년이다. 요즘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이선균(34)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지 말이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양심적인 의사 최도영 역을 맡아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를 발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또한 올봄 ‘7년 연인’ 탤런트 전혜진(33)과 결혼하며 ‘속도위반’마저도 로맨틱하게 공개한 그는 요즘 곧 아빠가 된다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설렌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요즘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남산만 한 아내의 배에 얼굴을 대고 아이에게 얘기를 자주 해주는데, 그때마다 아이가 발차기를 심하게 해서 깜짝깜짝 놀라요(웃음). 결혼과 동시에 인생 전반전이 끝났다면 아이와 함께 후반전을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요즘 그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소 취미라고는 배드민턴과 동네 산책이 전부였으나 아이를 위한 뭔가를 준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아이에게 내 손으로 기타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아내와 결혼한 것만으로도 자신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대학시절부터 전혜진의 팬이던 그는 전혜진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욕심에 아내가 속해 있는 극단 회식 자리에 무작정 친구와 동행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팬으로서 오랫동안 좋아해온 사람과 결혼한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서로 첫눈에 반한 건 아니지만 서로의 일하는 모습을 좋아하고 같은 연기자로서 격려도 많이 해줘요.”

농도 짙은 키스신, 베드신에 대해 다소 언짢은 기색 보인 아내
로맨틱 가이 이선균 그가 행복한 몇 가지 이유

형부와 처제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영화 ‘파주’ 포스터의 한 장면.


하지만 얼마 전 개봉한 영화 ‘파주’ 촬영 때는 어쩔 수 없이 아내 눈치를 살펴야 했다. ‘파주’는 언니의 남편인 형부와 처제의 애틋하고 비밀스런 사랑을 그린 영화로 극중 처제 역을 맡은 서우와의 진한 키스신, 아내 역의 심이영과의 베드신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 이선균은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에 대한 아내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결혼 전이라 촬영이 가능했다”며 “결혼 후 물어봤더니 전에는 쿨하던 아내가 ‘솔직히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우와의 키스신은 꼬박 3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엔딩으로 치닫는 대목에서 많은 상징을 내포하는 장면이라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선균은 “숨겼던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픔이 배어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베드신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는데,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베드신이라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요즘 남자배우들이 워낙 몸이 좋잖아요. 촬영 당시 살집이 좀 있는 상태라서 촬영을 뒤로 미뤄주면 배에 왕(王)자는 아니어도 최대한 슬림하게 만들고 싶었는데,두 번째 촬영 때 베드신이 있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은 도리어 살집이 있는 게 더 좋다고 했어요. 심이영씨가 비교적 편안하게 노출을 하기에 저도 거기에 맞춰 찍었는데, ‘컷’ 소리가 나니까 이영씨 심장이 무지 빠르게 뛰더라고요. 여자배우로서 노출신이 쉽지 않지만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한 거였어요. 초반부터 서로 열의를 보이며 촬영에 임한 덕분에 그 이후에도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번 영화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하얀거탑’ ‘커피프린스1호점’으로 쌓아온 ‘훈남’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져내릴 수도 있는 것. 영화 출연을 두고 한참을 망설였던 이선균은 박찬옥 감독을 직접 만나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마치 구도자가 절대자를 만난 듯 강한 인상을 받았다. 박 감독의 맑은 눈빛에서 신뢰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진흙을 묻힌 것 같지만 반갑다’고 해요. 금지된 사랑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치열하게 고뇌하는 김중식 캐릭터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것 같아요.”
영화 ‘질투는 나의 힘’으로 유명한 박찬옥 감독은 ‘안개의 도시’로 불리는 파주에서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 중식과 어린 처제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두려움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이선균은 박 감독의 ‘느림’을 강조한 연출기법을 마음에 들어했다.
“감독님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차분한 분이에요. 일반 사람들보다 한 ‘네 박자’는 느린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누나가 아닌 형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직하고 믿음이 갔어요.”
이선균은 내년 1월 드라마 ‘선덕여왕’ 후속 ‘파스타’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극중 그는 외모와 실력 모두를 갖춘 유학파 요리사로 등장, 주방보조 유경(공효진)과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운다. 이선균의 ‘연기 다이어리’는 내년에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 같은 기대가 든다.

여성동아 2009년 12월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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