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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HOT ICON

퍼스트레이디 그들만의 패션 코드

제2의 재키는 누구?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동아일보사 사진DB파트 || ■사진제공 REX

2009. 12. 11

퍼스트레이디 그들만의 패션 코드

(시계방향으로)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미셸 오바마, 세라 브라운, 카를라 브루니


최근 백년간 패션계에 영향을 많이 준 인물로 누굴 꼽을 수 있을까?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크리스찬 디올, 루이비통,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커스틴 던스트 등 수많이 이들이 있지만 여기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도 빠지지 않는다. 작은 모자와 스카프, 진주 목걸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7부 소매 원피스, 화이트 진, H라인 코트 등 모던하면서 세련된 그의 패션 스타일은 당시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재클린의 패션 스타일은 ‘재키 룩’이란 애칭이 붙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여전히 신화로 남아 있다. 그가 수십 년 동안 패션 리더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대통령의 부인, 퍼스트 레이디였기에 가능했던 것. 퍼스트레이디의 모습은 국가 이미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의상 컬러, 액세서리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패션 문외한이던 힐러리 클린턴이나 로라 부시도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한때 패션 리더로 대접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델 출신인 프랑스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와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스타일이 화제다. 제2의 재키라 불리는 카를라 브루니는 재클린처럼 클래식 스타일을 주로 입는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첫 해외 순방에서 디올의 그레이 원피스에 작은 모자와 토트백을 매치한 그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재클린의 모습을 떠올렸다. 컬러는 그레이나 브라운, 베이지 등 모노톤을, 디자인은 몸에 피트되는 H라인 원피스, A라인 코트 등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여기에 심플하고 작은 액세서리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반면 미셸 오바마는 당당하고 활동적인 옷차림을 즐겨 입는다. 작년에 ‘피플’지가 뽑은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나 갭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나 지미추, 나르시소 로드리게스까지 아우르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녔다. 고루해 보이는 투피스보다 활동성을 강조한 비비드 컬러 민소매 원피스로 건강미를 뽐내고, 와이드 벨트로 포인트를 준 뒤 진주 목걸이로 마무리해 우아한 분위기를 더한다.
영국 총리 부인 세라 브라운은 남편인 고든 브라운 총리보다 영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높다.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인 그는 패션 스타일도 소박한 편. 평소 단정한 블랙이나 블루, 베이지 컬러 투피스에 볼드한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룩을 즐겨 입고, 특별한 파티나 이브닝 행사에서는 톤 다운된 베이지나 브라운 컬러 드레스 룩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퍼스트레이디 그들만의 패션 코드

단정한 레이디 룩 선호하는 ‘청와대 안주인’
지난 11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아트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패션 100주년 특별전’에서 역대 영부인들이 입었던 의상이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육영수 여사의 플레어 원피스, 이순자 여사의 유니섹스 스타일 정장, 이희호 여사의 파스텔톤 정장, 권양숙 여사의 진달래색 투피스 등이 전시됐다.
우리나라 영부인들은 모두 우아하고 단아한 스타일을 즐겨 입어 개성 있는 패션 스타일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그 시대의 패션 성향과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 색깔이 패션에 담겨 있다.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영부인이 된 육영수 여사는 한복을 고수하던 그전의 영부인들과 달리 단아한 스타일 슈트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시폰 블라우스에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해 젊은 느낌을 강조하고, 단정한 한복에 올림머리로 부드럽고 우아하게 연출해 박정희 대통령의 딱딱한 이미지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역대 영부인 중 패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이순자 여사는 적극적인 성격처럼 화려하고 당당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한 잡지 표지를 촬영할 때는 유니섹스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중절모로 포인트를 준 과감한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참모 역할을 서슴지 않았던 이희호 여사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차림을 선호해 파스텔톤의 하이네크라인 슈트를 즐겨 입었다. 권양숙 여사는 빨강, 보라, 핑크 등 역대 영부인들이 입지 않던 과감한 컬러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수수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컬러는 블랙이나 네이비, 베이지, 은은한 파스텔 컬러를, 디자인은 심플한 하이네크라인 재킷형 투피스를 선호한다. 스카프와 빅 브로치, 진주 목걸이 등을 매치해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해외 순방 등 특별한 행사에는 퍼플이나 연한 핑크 컬러의 슈트로 화사하게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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