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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 ‘엄청난’ 사기꾼 된 사연

글 김유림 기자 사진 조세일

입력 2009.11.24 11:24:00

도지원, ‘엄청난’ 사기꾼 된 사연


사극 ‘여인천하’에서 앙칼지게 “뭬야~”를 외치던 도지원(41)이 스타카토 버전으로 “옵빠~”를 부르는 ‘애교쟁이’가 됐다. KBS 새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거짓말과 임기응변에 강하지만 남모를 아픔을 지닌 ‘엄청난’ 역을 맡은 그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이런 역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여인천하’ 이후 줄곧 강한 캐릭터만 들어와 속상했거든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안내상씨를 ‘오빠’라고 부르면서 애교를 피우는 장면이 많은데, 평소 안 해본 연기라 처음에는 무척 쑥스러웠어요. 저는 애교를 부린다고 부렸는데도, 감독님은 부족하다며 더 높은 강도를 원하시더라고요. 몇 번에 걸쳐 조금씩 수위를 높이다가 어느 순간 ‘이거다’ 싶은 감이 왔어요(웃음). 보는 분들이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열심히 하려고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어요(웃음).”
‘수상한 삼형제’는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작품. 도지원은 새로운 모습을 찾게 해준 문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매주 대본이 나오면 모든 연기자가 모여 문 작가를 중심으로 연습을 하는데, 그때마다 문 작가는 자신이 직접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마다 포인트를 집어준다고 한다.
“문 작가님이 제가 미처 모르는 부분을 얘기해주셔서 공부가 많이 돼요. 가장 감사한 건 저 자신을 극 속에 그대로 던져버릴 수 있게 해주신다는 거예요. 처음 연기가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쭈뼛거리는 제게 ‘분명히 잘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셨죠. 연기력은 또 얼마나 좋은지, 배우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어요.”

‘오버한다’는 말 들을 정도로 애교 연기 확실하게 보여줄 터
도지원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주량도 꽤 늘었다. 예전에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지만, 매주 회식에 참석하면서 조금씩 음주가무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회식이라고 해서 술 먹고 놀기만 하는 게 아니다. 언제나 작품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에 안 가면 손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 중 안내상·오대규·김희정씨 등 ‘조강지처클럽’ 멤버가 많아서 처음에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 먼저 친해져 있으니까 저도 쉽게 친해지더라고요. 가족적인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요즘 제대로 실감하고 있어요(웃음).”
술자리에서 벌인 ‘첫 방송 시청률 내기’에서 당당하게 1위에 걸었다는 도지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오랜만에 주말드라마 나들이에 나선 그가 앞으로 어떤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9년 11월 5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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