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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핸드메이드 친환경 귀틀집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했다!

기획 강현숙 기자 | 사진 문형일 기자

입력 2009.09.12 14:11:00

충북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산길을 오르다보면 소박한 분위기의 귀틀집이 나온다. 집주인이 1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직접 지은 집으로, 투박하지만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외부는 통나무를 쌓아 만들었지만 실내는 아파트 구조로 꾸며 살기 편리하다.
유주현씨(46)는 결혼 전 아내 정진숙씨(34)에게 ‘아름다운 전원에 카페를 차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전부터 늘 전원카페를 갖고 싶었던 정씨는 남편의 로맨틱한 제안에 넘어가(?) 결혼을 결심했고, 충북 진천으로 내려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신접살림을 차린 곳은 유씨의 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으로, 서울에서 내려와보니 작은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있을 뿐 난방도 되지 않았고 수로도 없었다.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며 껴안고 자고, 우물물을 깨서 사용하는 등 힘들게 겨울나기를 한 부부는 이듬해 봄, 보일러와 증축 공사에 나섰다. 처음에는 유씨 혼자 공사하는 게 막막했지만 공사 현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에 물어보면서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집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부부는 제대로 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정감 있는 귀틀집이 눈에 들어왔고, 외관은 귀틀집 형태를 갖추고 실내는 아파트 구조로 꾸민 소박한 친환경 집을 짓게 됐다.
핸드메이드 친환경 귀틀집

1 자연과 어우러진 귀틀집
유주현씨가 직접 지은 귀틀집 전경. 푸른 산에 둘러싸여 집 주변을 거닐며 삼림욕을 할 수 있다.

2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유씨는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아 큰 어려움 없이 집을 지었다.


시공 맡기지 않고 직접 지은 핸드메이드 하우스
귀틀집은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삼은 집을 말한다. 집을 짓기 위해 귀틀집을 직접 찾아가 구조를 살펴보는 등 정보를 수집했다.
컨테이너가 있던 자리 아래터를 집이 들어설 위치로 잡은 후 땅을 평평하게 다지고 바닥기초공사를 했다. 그런 다음 지름 18~20cm 되는 낙엽송 통나무를 구입해 껍질을 벗기고 우물 정자 형태로 쌓아 올렸다. 나무와 나무 사이는 짚과 황토를 섞어 메우고 미장용 황토를 내부와 외부 표면에 발라 마감했다. 그 후 지붕과 실내를 공사해 1년 만에 집을 완성했다. 집을 짓는 데 든 비용은 총 6천~7천만원이다. 통나무는 벌목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1천만원대, 서까래 3백만원대, 서까래 작업 후 합판·방수시트작업 재료비 3백만원대, 단열작업 재료비 5백~8백만원, 황토·볏짚·모래 2백~3백만원, 배관·보일러작업 재료비 5백만원대, 전기공사 3백만원대, 창호 5백만원대, 싱크대 2백만원대, 기타 비용 1천만원대가 들었다. 집을 지을 때는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직접 해 공사비용을 2배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보통 시공업체에 맡길 경우 3.3㎡(1평)당 4백만원 정도 든다.
유씨 부부는 “집을 지은 후 좋은 건 여섯 살 배기 딸아이를 키우기 편해졌다는 거예요. 통나무와 황토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들어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요.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어 비가 많이 와도 눅눅하지 않고요. 단열이 잘 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답니다”라고 말한다. 직접 집을 지으며 건축 노하우를 터득한 유씨는 지난해 아내에게 전원카페를 선물하며 결혼 전 약속을 지켰다.

핸드메이드 친환경 귀틀집

1 휴식 취하고 친목 도모하는 코지 코너
거실 창과 이어지는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집에 놀러오는 지인들과 고기를 구워 먹거나 음식을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소로도 그만이다.

2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귀틀집 펜션
카페 옆에는 귀틀집 형태로 펜션을 만들었다. 거의 완공된 상태로, 카페를 찾는 손님이나 근처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빌려줄 생각이다.



3 심신에 안정 주는 내추럴 컬러
귀틀집은 통나무와 황토를 사용해 짓기 때문에 은은한 황토빛이 돈다. 주변의 푸른 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4 귀틀집의 필수품 통나무
귀틀집을 지을 땐 지름이 18~20cm 이상 되는 통나무를 사용해야 단열이 잘 된다. 통나무 껍질을 벗겨 올리는 작업도 모두 유씨가 직접 했다.
핸드메이드 친환경 귀틀집

5 6 정성 들여 가꾼 정원과 물레방아
집 주변에는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을 심었다. 집과 카페 사이 공간에는 연못을 만들고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정성스럽게 단장한 연못에서 유씨 부부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7 집이 곧 자연학습장
여섯 살배기 딸아이는 산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식물과 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특별히 시간 내 공부하지 않아도 집 자체가 아이에게 천연 자연학습장이다.

핸드메이드 친환경 귀틀집

1 천연 돌로 만든 쉼터
연못 옆에는 다양한 크기의 돌을 놓아 테이블과 의자로 사용한다. 위에는 싱그러운 초록 화분을 놓아 밋밋함을 없앴다. 돌 의자에 앉으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2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집 뒤편에는 산으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계단 폭이 넓은 편이라 어린 딸아이와 함께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

3 자연·동물과 어우러진 에코 라이프
유씨 부부는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키운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동물 집 역시 유씨가 직접 만들었다.

4 통나무가 포인트 역할 하는 벽
거실 벽은 특별한 장식이 없는데도 통나무와 황토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은은한 컬러가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줘 일석이조!

5 직접 만든 원목 식탁
유씨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는 원목 식탁. 비슷한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지만 직접 만드니 10만원도 채 들지 않았다.

6 심플하게 연출한 거실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바닥은 벽면의 색상과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통일감을 줬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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